50만 원으로 시작하는 돈 굴리기 기술 -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월급쟁이 자동완성 포트폴리오
쿼터백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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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혹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식의 말은 딱히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다. 하지만 막상 본인이 투자할 때는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잘 와닿지를 않고, 오히려 내가 사면 빠진다는 말이 더 실감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딱히 뾰족한 수도 없이 막막할 따름이다.



투자에 관한 책들이 꽤 많지만, 이 책은 우선 제목에서 눈길을 끈다. 50만 원이라는 소액으로 시작하는 투자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저자인 쿼터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인공지능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봇 어드바이저 기업이라고 한다.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해왔는데 일반 투자자들 역시 관심이 높아진 듯하다. 저자는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에서는 자산 배분 3원칙과 내게 맞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파트2에서는 투자 대가들의 자산배분 따라 하기, 파트3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로봇어드바이저 활용법, 파트4에서는 왕초보 질문 Q&A 등을 다루고 있다. 책은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설명 중간중간에 나이와 직업, 연봉과 월급, 주거 형태 등 투자자 상황에 따른 적절한 포트폴리오 솔루션 예를 보여준다.

 


저자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주식 안에서의 분산투자는 결국 주식이라는 같은 분야이기에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산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부동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변동성이 큰 하락장에서도 일정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주식이나 채권 어느 특정 분야의 선수가 되기보다 감독이나 지휘자처럼 전체를 보는 넓은 시각으로 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자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적절하게 분배하여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투자에 관심이 많더라도 어떻게 자산 배분을 하고,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 책은 헷갈리는 투자 상식과 왕초보들이 많이 하는 질문을 다루고 있어서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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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 - 불안과 기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숙의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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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崇古)’의 사전적 의미는 옛 문물을 높여 소중히 여긴다는 뜻과 거룩하다, 고상하다이다. 문학에서는 장엄하고 거룩한 아름다움을 숭고미(崇高美)라고 한다. 숭고미는 우아미(優雅美, 조화와 균형에서 오는 아름다움), 비장미(悲壯美, 슬픔 혹은 비극에서 오는 아름다움), 골계미(滑稽美, 해학과 웃음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함께 문학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많이 다루어지곤 한다.



<숭고>는 조각가인 저자가 신비로운 인체 즉, ‘영적인 몸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해 쓴 책이다. 조각가이면서 카톨릭대학교에 오래 재직한 저자는 작품의 바탕에 카톨릭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사람마다 내면 깊숙한 곳에 가진 고통의 문제와 희로애락 속에서의 인간 구원에 대해 주목한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한 인간 혹은 한 여자로서 겪는 인생의 여러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를 통해 생산해낸 자신의 조각 작품들을 함께 보여준다.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기쁨, 슬픔, 불안, 고통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기에 그런 감정과 구원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예술이란 사람의 이야기,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삶의 희로애락과 인간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는 예술작품에서 우리는 감동과 공감을 얻는다.

 

우리가 책을 읽고,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하는 일은 결국 우리 내면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다.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내면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여보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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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시계
맷 흐라넥 지음, 배상규 옮김, 스티븐 루이스 사진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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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게 마련이다. 그 아이템은 명품 가방이나 구두, 특정 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피규어나 프라모델 혹은 만년필이나 문구류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소유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괜히 관심이 가는 대상, 보기만 해도 설레는 물건 혹은 여력이 되면 제일 먼저 갖고 싶은 아이템이다. 내게는 (다른 것들도 있지만) 시계가 그렇다. 시계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인지 꼭 여자 시계뿐 아니라 남자 시계에도 꽤나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 남자의 시계>는 제목 그대로 남자의 시계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커버까지 갖춰진 고급스러운 장정에 표지의 롤렉스는 실제 시계를 만지는 듯한 실감나는 디테일까지! 책의 외형에서 내용까지 감탄의 연속이었다

스티브 루이스의 사진은 군더더기 없이 시계에만 집중할 수 있게 깔끔했고, 각계각층 시계애호가들의 그 남자의 시계에 대한 맷 흐라넥의 글은 내내 흥미로웠다. 수장고에 대한 소개, 책말미에는 본문에 등장했던 시계 애호가들에 대한 소개를 덧붙인 점도 좋았다.

 


에릭 쿠는 시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아주 개인적인 물건이다라고 하였고, 데이비드 코긴스 역시 나는 시계가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걸 알려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 가는 말이다. 시계는 가방, 지갑, 구두 같은 다른 패션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다. 하지만 시계는 손목 위의 작지만 큰 상징이라는 점이다. (여자 시계도 마찬가지지만) 남자의 시계는 더욱 그렇다.

 

품위 있고 멋진 시계는 당연히 눈길을 끌고, 오랜 세월 손때가 묻어 어떤 스토리를 품고 있을 것 같은 시계 또한 매력적이다. 자주 만나기 쉽지 않은 그런 시계를 만나게 될 때면 그 시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자연스레 대화의 화제도 시계가 된다. 누군가와의 대화 중에 서로의 공통 관심사가 생긴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비싸고 호화로운 시계만은 아니다. 물론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 예거 르쿨르트, 롤렉스 등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시계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시계의 가격이나 호화로움이 아니라 시계에 얽힌 추억과 스토리에 집중한다.



고품격의 대명사인 롤렉스 오이스터와 대학교 기숙생들에게 저가 음식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도미노 피자와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롤렉스 에어킹,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뒤, 잡지 사진을 오려서 만들었던 스티븐 루이스의 휴렛패커드 계산기 시계’, 상원의원 시절에 미국 대통령 존 F.케네디에게라고 새긴 시계를 선물 받고 대통령 취임식에서 실제로 착용했던 케네디의 오메가’, 남편 폴 뉴먼에게 ‘Drive slowly-Joanne 천천히 운전해요-조앤이라고 새겨 선물했던 롤렉스 데이토나’, NASA의 달 탐사 계획을 수없이 함께 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등등.

 

<그 남자의 시계>나만의 시계에 대한 애착과 그 시계에 대한 스토리가 얽혀있는 책이다. 가격만 비싼 명품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스토리와 추억 때문에 명품이 된 시계들의 이야기다. <그 남자의 시계>를 읽고 나니, 여자의 시계 역시 더욱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그 여자의 시계도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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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페인팅 Final Painting - 화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그리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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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의 판전(板殿)’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죽기 사흘 전에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솜씨와 예술적 기교를 다 내려놓은 채 어린아이의 글씨와 같이 무심한 마음으로 쓴 그 글씨는 추사의 수많은 작품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작가의 말년 작품은 평생에 걸친 작가의 예술적 경험이 축적되어 그의 예술세계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예술가의 작품은 활동 시기나 작가의 인식 변화에 따라 작품 세계가 구분되곤 한다. 피카소를 예로 들면, 그의 작품을 청색 시대, 장미 시대, 아프리카 시대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평생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하고,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들의 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그러다 보면 같은 작가라 할지라도 시기에 따라, 예술 사조나 작가 개인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느낌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파이널 페인팅>은 많은 화가들의 작품 중에서 그들이 말년에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던 작품들을 주제로 하여 엮어놓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명화로 익숙한 라파엘로, 티치아노, 렘브란트, 카라바조부터 고흐, 클림트, 모네, 마티스, 피카소, 호퍼 등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화가들까지 두루 섭렵하며 그들의 말기 작품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러 화가들의 일생과 작품 활동을 소개하고, 그의 말기 작품 몇 점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작가 소개에는 출생 및 사망 장소, 사망 원인, 혼인 여부, 마지막 거주지와 작업실, 무덤 위치, 전용 미술관 등 세부적인 사항들도 덧붙여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보통 출생과 생몰 년도 정도만 다루게 마련인데, 작가와 관련한 세밀한 내용들까지 알게 되는 점이 좋았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퀄리티여서 깜짝 놀랐다. 그림들의 인쇄 상태는 도록처럼 선명했고, 책이 완전히 펼쳐지는 형태라 놓치는 부분 없이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판형이 커서 그림 보는 것이 시원시원했고, 작가와 그림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좋았다.



 

작가마다 대표작과 유명한 작품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미처 몰랐던 말기 작품들을 새로 접한 경우도 많았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과 말년의 작품을 비교하여 보면서, 작가가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했던 예술적 열망과 말년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읽으니 화가의 삶과 예술이 더 깊이 있게 이해되는 듯하다. 화가의 말기 작품 그리고 평생에 걸쳐 응축된 작가의 예술혼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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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책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산책잡담기 작가 시리즈 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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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많은 생각을 얻게 한다. 산책은 걷는 행동인 동시에 창의적인 행위이다.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는 동안 머릿속은 온갖 상념들로 넘쳐나고 감성의 촉은 예민해진다. 혹은 걷는 동안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무념무상에 빠져드는 시간이 산책자에게는 가장 창의적인 시간이 되곤 한다. 그러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작가들이 산책을 즐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작가의 산책>은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시마자키 도손 등 일본의 근현대 작가들이 산책에 관해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20세기 초중반에 이들 작가들이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산책이라는 주제로 골라 다시 엮은 셈이다. 이 책은 <작가의 계절>, <작가의 마감>도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앞의 두 권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했는데, 산책을 주제로 한 이번 책 역시 부담 없이 잘 읽혔다.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홀로 어슬렁어슬렁을 시작으로 다케히사 유메지의 꽈배기빵의 노래까지 이어진다. 제목만으로도 유유자적한 산책의 정경이 눈앞에 절로 그려진다. 자신들이 살고있는 동네 주변, 타국의 낯선 골목길, ‘하나의 공원이자 민중의 산책 공간’(p.119)인 백화점과 꿈꾸는 동안에 하는 잠자리 산보’(p.113)까지 작가들의 산책로는 다양하다. 그들의 산책로에는 풀 베는 냄새’(p.64)도 나고, 몸은 늙어도 마음은 소녀 같은 사람 사는 냄새도 나며(p.63), 희비극 같은 삶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p.111).

 

요즘 계속 무게감 있고 진중한 책을 읽던 중에 <작가의 산책>을 읽으니 산책하듯 가볍게 읽힌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 대문호라고 칭해지는 작가들의 글이라 그런지 짧은 글 속에서도 역시나 깊은 여운이 느껴지곤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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