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행동 -> 습관 -> 인품 -> 운명 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훌륭한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할것인가? 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읽을만한 책들을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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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일상에서 발견하는 창의력의 8가지 원천
조던 아얀 지음, 박종안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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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번쩍이는 아이디어의 영감을...
상상- 상상을 초월하는 33인의 유쾌한 발상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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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3인의 기발한 상상의 세계로...
목표, 그 성취의 기술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 김영사 / 2003년 10월
14,900원 → 13,41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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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기획력- The Planning Power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03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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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라 -> 찝어라 -> 찔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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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봉화 땅 의성 김씨네 집성촌 이란다. 사람이 살지않는 집이 그렇게 쉽게 폐허가 될 줄은 몰랐다. 여러채의 기와 한옥이 어우러져 한껏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었을 마을인데 사람들이 떠나버리자 알맹이가 빠져나간 허물처럼 만지면 폭삭 주저 앉을 것만 같다. 오, 세월의 무상함이여..

 

내성천 수중보로 놀기 좋은 장소 보러 갔다가 땅벌 집을 밟아 땅벌의 공격을 받고 두다리가 벌집이 되어버렸다. 하도 아파서 죽어라고 뛰어서 집까지 단숨에 도착했다. 궁여지책으로 쏘인 곳에 된장을 발랐는데 누가 똥을 거기다 발랐느냐는 바람에 씻어 버리고 그냥 견디기로 했다. 내가 자연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덤볐나 보다. 겸손하게 대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흥분했나 보다.

 

다리 밑에서 멱감고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보니 고향인 김해 덕두 농수로에서 멱감던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물놀이 만큼 흥겹고 즐거운 놀이가 있을까? 찐 계란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아내랑 수중보 벼랑의 절경을 구경하러 갔다.

 

멀리서 보아도 이끼 낀 벼랑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가까이 가니 벼랑아래 자리를 깔고 소풍 온 시골 농부들 한 무리가 먼저 와서 삼겹살을 굽고 있고 두 아낙네가 식사를 마치고 바위를 요 삼아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있다. 더운 여름날 논밭에서의 힘든 일을 마치고 이렇게 쉴 때 그 쉼이 얼마나 달콤할까? 무슨 꽃인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낙화 중인데도 그 향기가 너무 짙어 어지러울 지경이다. 숲 속에 야생 나리가 함초롬히 피어있다. 벼랑을 이룬 바위를 온통 몇 겹으로 뒤덮은 이끼가 일품이다. 수중보에서 피어오른 물안개를 먹고사는듯 싱거러운 푸른빛을 띠고있다. 또 하나 수중보의 사냥꾼 왜가리가 작은 폭포를 이룬 수중보을 타고 오르는 물고기를 노리는듯 제방 위에 서서 참을성 있게 수중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모든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빗줄기가 거세어 지자 물놀이 하다 말고 다리 밑에서 기어 나온 아이들을 싣고 사미정으로 갔다.  모름지기 정자가 있는 곳의 풍경은 좋기 마련이지만 이곳 사미정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물안개 피는 곡류천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가장 적당한 자리에 위치하여 주위 자연에 녹아든듯 어우러진 사미정을 바라보며 우리 선조의 자연을 대하는 혜안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정자 아래에 있는 음식점이 이 절경의 구도를 망쳐 버렸다. 무엇이든 경제의 관념으로 접근하면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억수로 퍼붓는 비속에서 자연으로 트인 공간에 마련한 풀천지 특유의 사랑방 스레이트를 잇대어 덮은 지붕에서 비가 샌다. 시골 아낙네와는 거리가 먼듯한 하얀 살결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사모님이 당귀차를 내어 왔는데 보통 향긋한 내음이 아니다. 손수 재배한 당귀에 산 속의 약수로 끓인 만큼 시중의 차와는 비교하기가 어려울 터. 거기다가 전연 자연산으로 앞마당의 자두나무에서 딴 자두를 한 광주리 풍성하게 내어와서 그렇지 않아도 자두 좋아하는 하림이 놈이 신바람이 났다.

 

도시에서 살다가 이곳 봉화로 들어와 농사지으며 산지 6년째 되신다는 풀천지님, 이런 낙원 속의 삶이 있는데 그것도 모른 채 서울에서 허비한 그 오랜 세월이 억울해서 분통터진다는 님. 서울에 살 때부터 건강 공부를 몇 년간 하시고 자연 속으로 들어와 온전히 사람을 살리는 건강한 먹거리를 통하여 튼실한 몸을 만들고 그러한 몸을 통하여 건강한 마음과 정신 나아가 행복을 가꿔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도시에 살면서부터 좋은 먹거리를 만나서 아들의 아토피 병을 치료하게 되면서 그것이 자연 속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아파트 한 채와 직장만 있으면 모든 의식주가 해결되지만 산 속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그래서 남자에겐 집 짓는 본능이 있고 여자에겐 호미 한자루만 쥐어주면 밭 매는 선수가 된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 봉화에 와서 가마솥에 불 때기와 물고기 잡기 등의 직접 체험을 해보니 정말 즐거워 춤추는 나의 영혼을 발견했다. 아이들도 아궁이 재 버리는 일도 서로 하겠다고 싸우는 것을 보니 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도 소중한 즐거움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보다 잘살기 위하여 도시를 택했다. 그런데 소음과 매연의 도시 가운데 그것도 대지와는 한참 떨어진 고공에 떠서 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도 아파트 속 고공에 떠서 잠을 청한다. 이렇듯 도시의 삶이란 것이 철저하게 자연과는 유리되어 사는 삶이 되어 버렸다. 언젠가 아내랑 맨발로 공원을 산책할 때의 발바닥으로 느껴지던 그 대지의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도데체 무엇이 잘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매일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고 밥이라고는 무슨 쓴 한약 먹듯이 하고 야위어만 가는 하림이나, 고3으로 대입을 위하여 매일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하고 뻑하면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하면서 드러눕곤 하는 딸아이를 보는 것도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건강한 삶을 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데.. 그런 면에서 풀천지님은 자연 속 대지의 삶을 택하여 행복을 거머쥘 수 있었으니 참으로 그 용기있는 결단이 부럽다.

 

비오는 늦은 밤 봉화 김문안씨네 사랑방에서의 파전과 돼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인 풀천지님과의 대화는 끝이 없고..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다 싶자 사모님이 그만 일어서자는 신호를 보내기가 무섭게 하던 말씀을 뚝 끊고 일어서던 풀천지님를 보고 말씀은 별로 없지만 역시 풀천지님을 움직이는 분은 사모님이구나 했다. 후에 풀천지님 처럼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아이들의 미래는? 그들도 이러한 산골의 삶을 정녕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하는 토론이 이어졌지만 적어도 현재의 풀천지님 부부의 표정과 모습에서 자연이 주는 싱싱한 건강미와 자급자족의 풍요로운 삶의 단면을 읽을 수는 있었다.

 

새벽 5시 반 바깥의 환한 빛에 일어나 집 뒤 산기슭에 있는 서당 고택에 올랐다. 거기서 바라본 내성천의 물안개는 과히 환상적이다. 구비치는 강과 계곡을 품은 물안개가 고요히 천상의 여행을 준비하려는듯 피어오르고 있다.

 

아내랑 새벽산책에 나섰다. 내성천 너머 들판 길에 들어선다. 바람에 쓸리우는 벼들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풍요로운 폭풍의 언덕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어 자꾸만 내게로 기대오는 아내를 본다. 그녀가 이순간만은 아련한 행복의 물결에 젖어있음을 느낀다.

 

아내의 문제(?) 해결차 들린 춘양역은 참 아름다운 역이다. 오래된 키 큰 나무들이 역을 에워싸서 운치를 더해 주는데 누군가 정자며 작은 연못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 금상첨화였다. 이 역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근무 환경이다. 특히 춘양목을 전시해 두었는데 거북 등 껍질을 가진 198년 된 적송으로 그 나이테의 촘촘함에 놀랐다. 일년에 아주 조금씩 자라서 한 200년은 되어야 재목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더디 세월을 축적하여 자란 춘양목은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래서 궁궐을 짓는 재목으로 이 춘양목을 썼다고 한다. 인생 칠십에 강건하면 팔십이라 백년도 못사는 부생 인생이 이백년을 살아도 한창인 아름다운 춘양목에 비기니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빗소리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처제들(?)과 군고구마에 커피 마시며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것도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이야기는 역시 여자들이 잘 한다. 섬세한 감수성으로 아이들과 살림을 챙기는 가운데 수많은 시시콜콜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거미줄 마냥 술술 끝도 없다. 어릴적 명절 큰집에 가면 유독 여자들의 수다를 듣고싶어 불을 때 주겠다는 핑계 하에 부엌에 들어서는 나오지 않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슬며시 웃음을 베어 문다.

 

봉화 여행에 동행한 동화정원팀의 처제들 면면을 보면 저마다 색깔이 선명하고 참으로 끼가 넘친다. 열정적 참살이꾼 주희씨(나와 색깔이 많이도 닮았다), 옹골찬 얼롱이 은숙씨, 미워할 수 없는 여우 은정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애경씨, 거칠 것이 없애라 잔다르크 명아씨. 이들 기라성 같은 사랑스러운 처제들의 형부로 추앙(?)받는 영광을 아내(차선-부드러운 땡벌)에게 돌린다.

 

문안씨와 남자들이 비바람과 물불은 내성천의 격랑을 무릎쓰고 반도를 챙겨서 천렵을 나갔다. 따라 나서려던 아이들을 애써 집안에 머물게 하고 수중보 부근에서 제법 큰 메기 한마리와 피래미 등 몇 마리를 잡았지만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급기야 소방대원 주태씨의 구명밧줄로 몸을 묶고 물에 뛰어드는 문안씨, 왕년의 천렵꾼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물살이 너무 세고 물이 불어 역부족이다. 잡아온 물고기를 대야에 풀어 놓으니 아이들이 좋아라 어쩔줄 모른다.

 

어로작업(천렵)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 남자들을 맞는 변신한 여자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비오는 날 나름대로 놀거리를 찾아 화장놀이를 마친 여자들의 변신이 놀랍다. 임은 품에 안아야 맛이라더니 역시 여자는 화장을 해야 품에 안을 맛이 나는건가? Cosmetic Artist 주희씨의 작품으로 변신한 아내와 내게 신방 차려준다고 누군가 방 비워라고 소리친다.

 

물고기 만지고 놀던 하림이가 갑자기 똥이 마렵단다. 흐르는 시냇가에서 종이를 깔고 하림이 똥 누이기는 일도 이곳 봉화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체험이다. 녀석은 집에서 똥 눌 때는 항상 바지를 홀라당 벗고 볼 일을 보는 습관이 있다. 비는 내리는데 우산을 받쳐들고 녀석의 바지를 벗기고는 일을 보게 했다. 그런데 때마침 나타난 지수가 보는데 서는 똥을 누지 않겠단다. 지수를 멀리 쫓아 보내고서야 겨우 일을 치를 수 있었다. 변비기가 있는 녀석의 똥은 치우기도 쉬웠다. 일을 마치자 마자 개구리 잡는다고 빗속으로 뛰어 나가는 하림이를 보며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야 하는건데.. 하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다.

 

아이들이랑 재미로 가마솥에 불을 땐다. 오랫동안 불이 든 적 없는 아궁이는 재로 잔뜩 막혀있어 매캐한 연기가 역류하여 내어치는 바람에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다. 그래도 좋아라 하며 아궁이를 떠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본다. 누가 그랬던가. 아이는 자연이라고. 물론 어른도 자연이었는데 문명에 너무도 길들여져서 이제는 다시 원초적 고향인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만 같아 안스럽다.

 

돌아오는 길에 우중드라이브 160킬로를 마치고 영동에 들렸다. 은숙씨네 어머니 솜씨로 빚은 맛있는 민물매운탕과 솔잎주 그리고 햇강냉이..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이렇게 풍성히.. 물론 은숙씨의 배려로 미리 준비한 귀한 먹걸이들 이었지만 내가 마치 처가에 온 착각으로 흥분하여 많이도 떠벌렸나 보다.

 

봉화와 영동을 잇는 이박삼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하면서 이 여행을 위하여 오래 전부터 애써 준비해 주신 주희씨와 은숙씨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함께 하신 동화정원 가족들과의 아름다운 다음 모임을 기대해 본다.

 

2006. 7. 21. 금.

하림아비 김종호(구름에 달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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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 다음에는 어떤 사회가 도래할까? 혹자는 다음에 도래할 사회를 '드림 소사이티(Dram Society)'라고도 하는데, 이는 기업, 지역사회, 개인이 데이터나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하게 되는 새로운 사회라고 한다.

 

이 사회에서는 이야기, 신화, 전설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감성에 바탕을 둔, 꿈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보다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시장에서 성공하려는 사람은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단다.

 

가령, 나이키는 언어와 문화 국경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범 세계적인 기업의 하나이다. 이 회사는 운동화에 이야기를 덧붙이는 능숙한 기술을 갖고 있다. 나이키의 날렵한 부메랑이 날아가는 듯한 로고를 보라. 이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날개를 표현한 것으로 열정적인 스포츠 정신과 승리의 의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회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운동화가 아니라 이야기이다. 나이키는 이야기 한다 나이키를 신어라. 그러면 당신도 '이유 있는 반항아'가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가 이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우리 문명인들이 감동적인 이야기에 너무나 목말라 있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꼭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는 욕심없이, 그저 오늘 살면서 경험한 작은 이야기들을 가족이나 벗에게 낮은 목소리로 도란도란 들려주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역어 간다면 그게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닐 것이다.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누구엔가 전해준다는 것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 속에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만큼 중요한 존재가 있을까?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그 인연에 물을 주어 향기로운 꽃과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함이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닐까.

 

오늘은 목월 시인에 얽힌 인연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며는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가곡의 노래말로 쓰여져 해마다 가을이면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위의 시가 목월의 체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야기인즉선 한때 목월이 무슨 여자전문학교의 선생을 했었는데 가르치던 제자와 눈이 맞아설랑은 모든걸 다 버리고 제주도로 밀월하여 둘이 살림을 차렸다나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인인지라 한번 사랑에 빠지니 끝을 보고 마는군요. 사실을 안 서울의 목월 아내는 아무 말없이 하얀 모시 저고리와 바지를 손수 만들기 시작했대요. 몇날몇일을 밤을 새워가며 정성을 다하여 손수 바느질과 다림질을 하여 그 한복을 지었답니다. 그리고는 그 옷을 고운 보자기에 싸서 들고 제주행 배에 몸을 실었지요. 목월을 대면한 아내는 아무 말없이 그 옷보따리를 목월 앞에 밀어두고는 그 길로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아내가 손수 지은 하얀 모시옷을 펼쳐 보고는 아내의 자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읽어낸 목월은 도저히 아내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된 자신을 발견한 거죠. 사랑하는 젊은 제자 연인과 작별하면서 지은 이별시가 바로 이 시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쓰라린 사랑의 체험을 이렇게 아름다운 불후의 명시로 승화시킨 시인도 놀랍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위대한 시인의 뒤에도 위대한 아내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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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부터 언급한바 새해 2006년을 맞아 사내 독서모임을 오픈하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모임이 신바람 나는 사내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하나의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면 더 바랄 바 없겠습니다.

 

본 독서모임은 매주 1권 꼴로 한달에 너댓권의 책을 선별하여 한로해운 장서로 도서관(회의실)에 비치하고 돌려가며 읽고서, 한달에 1-2회 정도 모임을 통하여 독후감 및 삶에 적용한 바를 서로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기회로 삼을 것 입니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일년에 52권의 책을 읽게 되고 이것만 해도 상당한 자신의 지식의 보고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읽고 느낀 바를 사내 동료들끼리 서로 나누는 가운데 우리의 공감대가 이루어 지고 우리의 인생이 더욱 풍성해 지길 소망합니다.

 

2006년 1월의 주제는 책과 인생 그리고 직장생활이라고 다소 거창하게(?) 잡아 보았습니다만 별 것 아니고 우리는 인생을 잘 살기 위하여 직장에도 다니고 책도 읽는데 굳이 바쁜 직장생활 중에서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와 책읽기 습관이 안된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 먼저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이란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옛날 한 선비가 읽고 돌아서버리면 잊어버리는 책읽기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싶어 스승께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스승 왈, "책을 읽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아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지라도 소화가 되어 우리 몸에 이롭게 되는 것은 극히 적은 양에 불과하다. 그러나, 몸에 쓰이는 부분이 적다고 해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사람은 살지 못할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이와 같아 읽은 책들이 모두 보탬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답변해 주셨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과 책 읽기가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가 느끼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것에서 배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만의 사는 방법, 이른바 가치관이 형성되지만 순간의 쾌락에 쏠려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 보면 자신만의 가치관을 얻지 못하고 망망대해에 표류하다 인생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누가 우리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그건 물론 우리의 생명이라고 쉽게 답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명 삶이란 것이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시간은 곧 생명입니다. 여기서 시간을 잘 관리한다면 인생 또한 일목요연한 충족한 삶이 되리라는 생각에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를 선택했습니다.

 

세번째로 고른 <잭웰치 위대한 승리>는 우리의 가용시간의 절반이상을 보내는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하여 역사가 130년이 넘은 미국의 최대기업 GE를 부활시킨 잭웰치 회장의 경영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 우리 직장인들이 어떠해야하는지 그 수준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경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직장인 가 어떻게 자신을 계발하고 어떤 레벨까지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할지를 젝웰치 특유의 단순명료한 화법으로 잘 설파하고 있습니다.

 

<핵심인재의 이력서..>는 우리 사회에서 직장인으로 성공한 6인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고자 할 때에는 이미 그 길을 걸어 목적지에 당도한 사람에게 물어봄이 가장 현명하리라 생각되어 마지막으로 추천합니다.

 

물론, 이 독서모임에 참여여부는 자유이며 자발적으로 참여하시어 적극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종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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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다.’

그저 필요한 ‘정보’와 ‘재미’를 ‘스캔’하는 차원을 벗어나 서로 이야기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블로그가 되게하자.

나는 이야기 분야에서 나의 모든 노력의 과실을 담을 중심 저장고를 얻었으며, 얻은 과실의 질과 양을 더욱 증가시켜 나갈것이다. 내가 파낸 보물은 언제든지 단지 몇 개의 키워드만으로도 내가 게시한 주제글들을 열람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나의 개인 지식 관리 시스템이 될 것이다.

 

불현듯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유산을 남기라.” 이 말에 딱 들어맞는 곳이 블로그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의 “큰돌”을 여기에 쌓아 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나의 멋진 “이야기 사랑방”이 완성 되겠지.

 

이젠 우리의 이야기의 집을 지을 때가 된 것 같다. 머리 속으로 설계는 그만하고 어떤 모양이 되든 지어 보는 거다. 지어가면서 고치면 될 것이다. 수많은 남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평소에 훈련이 안 된 까닭이다. 이젠 이 블로그가 나의 이야기 훈련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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