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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부채 읽기
베로니카 가고.루시 카바예로 지음, 김주희 외 옮김 / 현실문화 / 2025년 2월
평점 :

[책을 읽은 동기 / 읽은 후 느낌] 저는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별에 의한 차별도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페미니즘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노동자들의 인권에 좀 더 관심을 자지고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은 조금 부족할 수도 있어요.
투자와 관련된 페미니즘 책이라면, 요즘 투자에 관심이 많은데 투자 공부겸 같이 읽어볼 수 있겠지요^^.
이 책은 읽은 후의 느낌은, 페미니즘에 관한 이론적 부분과 함께 경제적인 부분도 같이 전달하는데, 아르헨티나의 상황에 적합한 내용이 많았고, 아르헨티나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삶이 무너지고 그 중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더 나빠졌는지를 설명하고 있었어요. 이런 부분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인들에게 이런 부분이 얼마나 잘 전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 전과 후를 마음속으로 계속 가정하면서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즉, 1년전보다 2배씩 상품과 서비스 가격및 세금이 상승한다는 가정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이해하기 편할 거에요.
이 책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까? 하다가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금리/환율/가상자산/원자재서적에 넣기로 했습니다.
[책의 특징 / 장점] 제가 구분하는 책의 내용은 '페미니즘과 부채문제의 원인 - 문제점과 저항과정 -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책은 솔직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과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페미니즘 운동가들이 해야 할 일등을 작성한 것이 특징인 것 같네요. 특히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아르헨티나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을 이해하고 책을 보셔야 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금융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책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금융화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p48등. 원인B)의 문제를 지적하고 여러가지 부분에서 이 문제를 고찰하고 있습니다. 고전적 은행이 아니라 인터넷 금융권의 문제를 고찰하고 있어요.
②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잘 서술되어 있습니다.
"인구의 상당수가 더 높은 수준의 소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가계의 막대한 채무와 여성의 무보수 도동에 대한 과도한 착취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P51
이 책은 페미니즘 책이고 아르헨티나의 상황에 맞게 여성인권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금융과 부채에 관한 비판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원인C 라고 볼 수 있겠네요.
③ 복지 마저도 부채화 되는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서 부채의 문제점 및 해결책도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본은 강제로 생산 수단을 점유하고 또한 노동자들을 자본주의적 착취의 대상이 되도록 강제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이 폭력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노동자들이 상품을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즉, 잉여가치를 실현하도록 강제할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자본은 노동자가 소비자가 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여기서 그녀는 논리에 한 가지 요소를 덧붙여서 현재의 형세로 확장해 보자. 이 세상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은 대규모의 부채를 통해서이다. 이는 상품이 실현되는 데 필요한 의무를 생산하는 특정한 방식으로, 상품 실연 과정에 근본적인 금융 폭력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점은 현대의 채무구조가 수익성을 달성하는데 임금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124
문제를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잘 이해해서 읽을 필요가 있어요. 임금은 고정되거나 높은 실업률로(경제 위기가 일어나면 실업률이 높아짐) 계약직 노동(플랫폼을 이용한 노동)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을 부채에 내몰리게 하여요. 이러한 과정에서 낮은 임금 혹은 취직에서 차별로 여성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복지를 받더라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복지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100만원을 받아도 1년뒤에는 50만원 가치만 소비할 수 있으므로) 이런 과정에서 정부의 복지를 담보로 부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많은 아르헨티나의 상황에서 부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책에서 제시합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위기를 경험하게 되면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책의 단점] 한국은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한국은 금융위기를 경험한 적은 있지만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도 언젠가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될 수 있는한 원화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요.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①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추측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 부분을 소흘히 하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아르헨티나 정치경제센터CEPA의 2019년 빈곤가구 부채에 관한 데이터로 생생하게 확인된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보편적 아동수당Universal Child Allowance수급자의 92퍼센트가 대출을 신청했다.(그리고 받았다) 빚을 지는 과정을 보면 식량, 가스, 전기, 수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탓에, 사회적 자원이 기본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소득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더 많은 빚을 얻기 위한 보증으로 기능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부채 관계가 하향식으로 흘러내릴때, 국가가 진 부채의 영향이 아래로 쏟아진다. 즉, 국가 부채 때문에 야기되는 탈취와 민영화는 서발턴 영역에서 강제적인 부채가 된다. 이는 소득과 부채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상호부조의 유대를 착취와 감시의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 책의 원인 A 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3가지 원인으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서술한 책인데, 아르헨티나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르헨티나에 살지 않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책 내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상으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고 싶네요. 반대로 이것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다른 국가의 사례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더 생각해볼 문제] 책에서 인용할 부분 3가지를 모두 인용하여서 책의 대부분의 내용과 관련이 있지만 특히 P68 에 있는 내용등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라는 내용으로 준비했어요.
아르헨티나에서 경제 위기가 오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IMF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IMF 구제 금융은 우리나라도 1990년대 중반에 받은 적이 있고, 그 과정에서 요구하는 상황이 매우 강력한 부분을 알고 있어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다시 경제위기가 일어나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에요.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처럼 계약직 노동이나 다름 없는, 플랫폼 노동이 들어와 있고, 경제위기는 높은 실업률을 동반하므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플랫폼 노동에 갖히게 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익은 연속적이지 않은데,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채를 피하기는 어려운데, 소득은 플랫폼 노동으로 인해서 연속이지 않게 되지만 부채는 연속해서 채무를 갚아야 하지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계속 진행되게 됩니다. 저축의 가치는 빠르게 소멸되고, 부채는 압박은 더욱 심해지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경우 복지제도도 있지만, 사람들은 복지로 미래에 받을 금액을 담보로 부채를 받게 되는 과정이 일어나고, 급료는 오르지 않아서 삶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변질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우리도 인터넷 금융과 인터넷을 통한 플랫폼 노동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과연 경제위기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게 될지? 에 대해서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종합평가]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금융과 관련된 페미니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게 해줄 거에요. 그리고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여기서 얻는 간접적은 경험으로 우리사회가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하고 행복해질지? 그리고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고민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책 평점 - ★★★ (3/5)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금융을 보는 책
책 평점 평균 - 3.06
책 평점 표준편차 - 1.08
책 평점별 권수 (디자인출처: Gap Charts V2)

★★★ ~ ★★★★★: 추천 책. ★ 4개 부터는 더 좋은 책을 의미합니다.
★★: 시간이 남는다면 볼만 한 책. 책에 일부 문제가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비추천 책. 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없는 책을 의미합니다.
그림 내 폰트 출처: 고양체
인구의 상당수가 더 높은 수준의 소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가계의 막대한 채무와 여성의 무보수 도동에 대한 과도한 착취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 P51
자본은 강제로 생산 수단을 점유하고 또한 노동자들을 자본주의적 착취의 대상이 되도록 강제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이 폭력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노동자들이 상품을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즉, 잉여가치를 실현하도록 강제할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자본은 노동자가 소비자가 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여기서 그녀는 논리에 한 가지 요소를 덧붙여서 현재의 형세로 확장해 보자. 이 세상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은 대규모의 부채를 통해서이다. 이는 상품이 실현되는 데 필요한 의무를 생산하는 특정한 방식으로, 상품 실연 과정에 근본적인 금융 폭력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점은 현대의 채무구조가 수익성을 달성하는데 임금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124
아르헨티나 정치경제센터CEPA의 2019년 빈곤가구 부채에 관한 데이터로 생생하게 확인된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보편적 아동수당Universal Child Allowance수급자의 92퍼센트가 대출을 신청했다.(그리고 받았다) 빚을 지는 과정을 보면 식량, 가스, 전기, 수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탓에, 사회적 자원이 기본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소득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더 많은 빚을 얻기 위한 보증으로 기능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부채 관계가 하향식으로 흘러내릴때, 국가가 진 부채의 영향이 아래로 쏟아진다. 즉, 국가 부채 때문에 야기되는 탈취와 민영화는 서발턴 영역에서 강제적인 부채가 된다. 이는 소득과 부채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상호부조의 유대를 착취와 감시의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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