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슬라의 꿈 I LOVE 그림책
세실 루미기에르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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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우리는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낮동안 있었던 일을 확장하는가 하면,

며칠 전 본 영상 속 장면에 내가 들어가는 상상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밀려드는 공포에 얼핏 들었던 잠마저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혼자 잠드는 아이에게 밤은 길게만 느껴지고

밤에 하면 안 되는 제약들은 어둡고 깊은 공간으로 채워나간다.

『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보물창고』

나슬라는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아보려고 하지만

노란 눈을 가진 누군가가 자기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쉬이 눈을 감지 못한다.

나슬라를 향한 노란 눈

오늘 밤 나슬라는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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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는 궁금해진다.

노란 구멍처럼 반짝이는 눈은 나슬라를 향하고 있고

나슬라는 그것이 누구의 눈인지 알 수 없다.

나슬라의 애착인형 거북이 시빌은 절대 아니다.

그런 눈으로 나슬라를 쳐다보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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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는 사라지지 않은 노란 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노래라면 부르면 나을까 싶지만, 밤엔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

잠을 잘 수도 없고,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밤

나슬라에게 두려움이 점점 크게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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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눈은 곧 회색 눈으로 바뀌고, 여전히 나슬라의 곁을 맴돈다.

나슬라와 함께 지냈던 장난감들은 옷장 위에 정리되어 있다.

지금 나슬라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필요한데

아빠가 정리해 둔 그것들을 꺼낼 수가 없다.


나슬라는 옷장 위로 차곡차록 올려보낸 친구들이 마음에 걸린다.

함께 해 주지 못한 그 맘을 설명하고 싶은데

밤이라 말도 할 수 없어 맘이 불편하기만 하다.

다만, 함께 하지 못하는 이 밤이 외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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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잠자리에 드는 나슬라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슬라는 방안 가득 들어오는 달빛과

옷장 위에서 나슬라와 눈을 마주쳐주는 애착인형들로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여전히 밤이라 놀 수는 없지만 말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은,

나슬라에게 또다른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고

또 다른 세상은 나슬라에게 끊임없는 상상과 공포를 안겨준다.


밤이니까.

밤은 어둡고 깊고 길기 때문이다.

끝없이 무한의 세계로 이끌어가기에 딱인 상상은 쉬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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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의 상상은 나슬라를 지켜주는 최고의 무기로 끝낼 수 있었다.

베개 아래 숨겨진 나슬라만의 최고의 무기는,

어둠도 노란눈도 회색눈도, 좁은 공간에 정리한 애착인형들에게 미안한 맘까지

모두 날려보내고 깊은 잠으로 보내기주기에 충분하다.


나슬라의 최고의 무기는 행복한 꿈으로 안내하며

깊은 밤 나슬라의 잠은 또다른 상상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잠들기 시작하는 밤,

많이 자랐다는 말에 울지도 말하지도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는 밤,

눈을 감으면 어둠이 파도처럼 나를 삼킬 것 같은 공포가 스미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까마득함이 밀려오는 밤,



그 밤을 스스로 이겨내는 나슬라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나슬라의 꿈』 은

어둠을 배경으로 밤을 혼자 보내는 한 소녀의 수많은 상상을 그려내면서

행복한 꿈으로 연결되는,

낯섬에서 포근함으로, 공포에서 즐거움으로 성장해가는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혼자 잠자리에 드는 우리 아이의 꿈을 위해

함께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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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원 비룡소 창작그림책 72
연수 지음 / 비룡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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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이상한 동물원』

<이상한 하루>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연수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마치 "이상한~" 이란 단어와 함께 시작되는 그림책이

꾸준히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작가에게 문득 떠오른 색다른 생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실적인 장면 묘사가 더해져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즐거움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이상한 동물원

연수 글 · 그림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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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동물원은 남색 빛 아래 은은한 불빛이 내려앉아

참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몽환적이면서도 새벽이 기다려지는 고요함을 안고 있다.


그곳에 자리한 『이상한 동물원』

아침이 되면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어린이 손님들을 맞이할까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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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렘을 가득 담아 찾아온 '어머나 이런 동물원'은

동물도 손님도 보이지 않는, 한산하기만 한 모습이다.


북적북적거리며 활기찬 손님들의 소리가 울려야 하는 동물원은

웬일인지 조용하기만 하다.


동물원의 주인이자, 손님들의 환영 인사를 받아야 하는 동물들은

지금쯤 어디에 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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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지붕에는

호랑이와 그 곁을 지키는 고양이들이 함께 한다.

새롭게 시작된 하루를 상쾌한 공기와 마주하듯 여유롭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키기라도 하듯

자리를 뜰 의향은 애초에 보이지 않는다.


아래로는 사람들을, 위로는 하늘과 산을 바라보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여유와 함께 아련함이 느껴진다.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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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서 함께 하는 모습들이 항상 그랬왔듯 자연스럽다.

언제나 이렇게 지내왔듯 친근감있고,

항상 곁에 있었듯 익숙한 모습이다.


창틀에도, 안테나에도, 에어콘 실외기 위에도, 옥상에도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익숙함이 느껴지고,

주택가를 둘러싼 무성한 잎사귀를 먹이삼아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영역을 찾아 떠나는 본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주택을 에워싸고 있는 동물을 찾는 재미,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숨은동물찾기 놀이를 통해

『이상한 동물원』만이 주는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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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물원"이라는 공간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이

우리의 공간 속으로 들어와 어울림을 갖는 『이상한 동물원』


사람과 동물의 어우러짐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엄마와 소년이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그들이 떠나려는 그 곳엔 무엇이 있을까?


『이상한 동물원』은 분명 이상하다.

동물원을 찾아가는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우리의 공간 속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듯 담겨 있고,

밤이 되어 세상이 조용해지면 달빛을 담은 동물원에 하나둘 모여든다.


그들이 사는 『이상한 동물원』은 어떤 곳일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환상의 세계는 아닐런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이상한 동물원』

사실적인 표현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그림과 색다른 이야기의 전개가

그림책을 향한 우리의 눈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리라 장담한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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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라울 나무자람새 그림책 6
앙젤리크 빌뇌브 지음, 마르타 오르젤 그림, 정순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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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이름을 가지고 있어.

이름 뿐 아니라 장소와 부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닉네임 또는 애칭도 가지고 있는 이도 있어.

스스로 정한 이름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타인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면 내 맘에 쏙 들기가 쉽지 않겠지.

오늘은, 이름으로 고민하는 친구 '라울'을 만나기로 할 거야.

라울의 고민, 함께 들어볼까?

『내 이름은… 라울

앙젤리크 뵐뇌브 글 / 마르타 오르젤 그림

나무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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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자코트야.

오늘은 나의 친구를 소개할게.

아마 그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그리고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내 친구

바로 빨간 털옷을 입은

'라울'이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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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이 살짝 우울해 보여.

이유가 뭘까?하고 걱정했는데

이름 때문이라는 거야.

이름이 왜냐고?

글쎄, 친구들이 '라울'이라고 부르게 너무나 싫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나 뭐라나.

'라울'

난 '라울아!'하고 부르는 순간부터 즐거워지고

힘이 마구 생기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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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앞에 라울이다."

"라울아~!"

우린 소리높이 라울이를 불렀어.

어, 그런데…

라울이가 우리를 보고도 등을 돌리고 서둘러 가는 거야.

우리가 '라울아'하고 부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분이 나빠진대

그리고 자신이 못생겼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대.

우리 라울를 어쩌지.

우린 라울이를 정말 좋아해.

"라울아!"하고 매일 매일 부르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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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울이를 찾아갔어.

라울이란 이름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말해 주고 싶었어.

그런데 말이야.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깊이 깊이 생각했지.

내가 생각이란 것을 하는 동안,

라울이는 점점 더 우울해 보여.

내가 할 말이 없어서 우물쭈물한다고 생각했나봐.

난 라울이에게

내 마음을 잘 설명해주고

내 마음을 잘 알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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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이란 이름은,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이름이야.


모든 산에서 모든 동굴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 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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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울!"하고 부르면

언제든 나에게 오는 이름,

세상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보고 싶어도, 심심해도,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산책을 가도

나는 "라울!"하고 불러.

그럼 라울은 항상 나에게 오거든.

라울이란 이름은,

나에게 '친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이름인지 알겠지.

친구가 있다면 이름을 불러 봐.

내 마음도 친구 마음도

따듯한 온기로 가득 채워질거야.

우린 함께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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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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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이노션 인사이트 그룹

싱긋』


나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한 1인으로, 궁금했을 때 잠깐의 검색으로 해결하고 마는, 깊이 들어가는 지식에 대해 방관하기도 하고, 끈기있게 알아내려는 집요함이 많이 결여된 상태이다. 그런 내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갑자기 "2022 트렌드"라는 말에 꽂혔고, 이 주제로 해마다 책이 출판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대체 나란 사람은 얼마나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것일까 하는 실망감이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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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에 무지한 나를 조금이나마 세상으로 끌어낼 줄 책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놀이 - 일상 - 세상 - 마케팅 4개 부문으로 구분하여 우리 가까이에서 변화되고 있는, 변화를 시작하는 모습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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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는 단어에 잔뜩 기가 죽어 있은 내가 목차를 보고 책장을 넘기면서 살짝 안도한다. 내가 그 동안 검색하고 기사를 통해 본 여러 사실들이 담겨 있었다. 안도와 함께 그것들이 '코로나 19'시대와 함께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왜? 지금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번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주목할 만한 트렌드의 원인을 현재 시점에서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상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해 보았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프롤로그 중에서


지식 정보 책이라 하면, 장황한 설명과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 한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림들로 지면을 가득 메우는 반면,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와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과 사진 자료로 나처럼 무지한 사람에게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도록 숨통을 트여준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드는 생각은, 절대 욕심내서 하루에 다 읽어나가야 하는 책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절대.


내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꼭꼭 씹으며, 내가 그 세상에 발 맞춰 나가기 위한 준비는 무엇인지를 생각할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연스럽게 세상의 변화에 휩쓸려가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도전해 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알고만 있을 뿐, 체감하지 못하고 체화하지 못하여 얹히고 마는 지식이 되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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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꽤 긴 시간동안 우리 곁에 머물게 되면서 우리의 생활은 단조로운 가운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되고, 나의 성장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추억의 콘텐츠가 길목 역할을 해 주었고,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발판삼아 다양한 앱들이 선보기도 한다.

또한 취미를 좀 더 확장하여 팔고 그것을 사는 행위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추는 흐름이 있는가 하면, 선한 영향력을 보이는 이들에게 행해지는 '돈쭐문화'로 서로에게 응원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따듯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파트2 <일상>에서는, 우리 삶의 변화를 말한다. 비건 위주의 식단과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변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기업의 변화와 미래,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자신의 멘탈을 관리하는 멘탈 케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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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말이 붙은 만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담겨 있어 누구나 쉽고 빠르게,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그것을 통해 지키거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는 노력도 기울인다면 나의 성장에 한 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메타버스는 여러모로 인간의 고차원적 욕구를 채우기 적합한 공간이다. 현실세계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적, 안전 욕구 이상의 욕구들은 메타버스에서 실현하기 적합할 수도 있다. 현실을 모방하지만 실제와는 또다른 사회적 규범 등이 존재하는 메타버스는 현실보다는 한 템포 빠르게 돌아간다. 이러한 공간에서 유저는 실제 자신의 능력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현실보다 빠르고 쉽게 성취감과 자아실현, 인정과 사회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디지털 지구 중에서 185쪽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핫하게 이슈되고 있는 것을 꼽자면, 우주여행과 메타버스, 금융시장이 아닐까 싶다.

그것들 다루고 있는 파트3 <세상>에서는 '우주, 디지털, 인포크래쉬, 데이터 골드러시'등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을 다루면서 그것들이 왜 관심대상이 되었는지, 우리 인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세상의 변화만큼이나 세대별로 수용하는 능력이 다르기에 간극에서 오는 또다른 세상읽기 측면을 다룬다.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가 접하게 되는 디지털 시대, 그 전망은 무조건적인 밝음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는 것이다. 특정 연령대나 거주지역에서 선호하는 브랜드, 구매 패턴 등이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무료배송이나 가격할인 같은 쿠폰이 더 큰 영양을 미치는 브랜드, 선호 브랜드의 변화 등 플랫폼 시장에서 일어나는 고객들의 다양한 행동 벼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행동 변화를 누적한 데이터는 플랫폼 자체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하게 된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플랫폼 전성시대 중에서 253쪽


같은 광고물이라고 할지라도 수많은 최적화 변경 사항(Variation)을 적용한 광고물을 타깃 고객 개개인에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들이 최근 디지털 광고업계에 도입되고 있다. 이는 AI가 타깃 행동의 예측과 분석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타깃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각 개인의 니즈를 고려한 최적화된 광고물을 노출하는 전 과정을 관할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마케팅 시프트 중에서 299쪽


세상을 읽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게 된 책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결코 무겁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전공서적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된 문화와 변화를 <놀이>,<일상>,<세상>,<마케팅>으로 영역을 분류하였다. 그 영역에서 또다시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한 가지 주제를 설명하되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결부하여 누구나 2022년 트렌드에 가깍이 다가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내가 보는 광고와 실생활 속에 접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추측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현시대에 발맞춰 잘 살아가고 있다고 은근 자부했던 나에게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올바른 용어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는 훌륭한 세상읽기 지도서가 되어 주었다.


세상을 읽는 순간, 나의 미래가 새로운 변화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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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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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히는 『갈매기의 꿈』 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보았다. 완독한 기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매기 조나단이 간절히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는지, 그의 삶은 어떤 빛깔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읽었는지조차 가물할 정도로 나에게 남은 기억이 거의 없다. 더 늦기 전에, 제목조차 나에게 잊혀질까 마음먹고 읽기로 하였다.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나무 옆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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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는 해안에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아주 간단한 비행을 하며 일생을 마친다. 그러나 갈매기 무리 중 단 하나만이 간단한 비행이 아닌, 드넓은 하늘 위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은 궁금증을 알아내기 위해 스스로 비행을 시작한다. 그가 바로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조나단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갈매기 무리에서 버림받아야 하는 상황 앞에서도 비행을 그만두지 않는다. 비행은 조나단이 이루고픈 의지이자 스스로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기에 무리에 낄 수 없다는 것으로 그만 두려는 마음이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을리 만큼 그 각오가 대단하다.

어머니가 물었다.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게나,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갈매기의 꿈. 15쪽


조나단은 해안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속도를 내며 하강하는 자신을 매우 객관적으로 살핀다. 날개의 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쯤에서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 그리고 더이상 날개에 힘을 주지 않고 바람에 몸을 맡겨야 하는지를 수없이 반복하며 스스로 터득해 나간다. 그에겐 스승은 없다. 바람과 자신의 두 날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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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순간, 조나단은 그 무엇도 필요치 않다. 친구도 갈매기 무리도. 그에게 비행은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1,200미터 상공을 지날 즈음, 조나단은 한계 속도에 도달했고, 바람이 소리치는 철벽 같아서 더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시속 344킬로미터로 곧장 강하하고 있었다. 그 속도에서 날개가 펴지면 몸이 산산조각난다는 것을 알기에 조나단은 침을 삼켰다. 하지만 속도는 힘이었고, 속도는 환희였으며, 속도는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갈매기의 꿈. 27쪽


조나단의 비행은 스스로 터득한 날개짓과 속도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비행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또다른 갈매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열심히 연마하면 공중을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조나단은 확신한다. 그것은 이번생의 우리에게는 배움이지만, 다음생에게는 도전이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라고 조나단은 믿는다.


우리는 이번 생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 생을 선택한단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은 이번 생과 똑같아.

한계도 똑같고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도 똑같지.

갈매기의 꿈.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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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은 많은 갈매기들의 수근거림에 당당하려 한다. 그것만이 그가 갈구한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날개를 가진 새가 누릴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나단은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평범하고 그 누구보다 특별하거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다만, 조나단은 자신의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꿈꾸는 삶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것이 다르다고 말해 준다. 조나단의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며, 우린 모두 원하는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말이다.


그들 역시 특별하고 재능이 있고 성스러운가? 그대들보다 나을 게 없으며, 나보다 나을 게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딱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본디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 99쪽


조나단 리빙스턴은 수많은 갈매기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비행기록은 수많은 갈매기들에게는 영웅이고 신이다. 그를 위한 의식을 치르면서 그를 숭배할 뿐 그가 비행을 위해 수많은 실패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어느 틈엔가 지워지고 말았다. 그들의 허례의식을 과감히 지우고 비행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조나단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가슴에 담고 날개를 펼치는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켜내고자 하는 삶을 위해 기술을 연마한다. 알고 있는 것과 수행하는 것은 깊이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몇번이고 거듭해서 "이건 비행이 아니고 진실이 무엇인지 찾는 길일 뿐이야."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제자'를 거부하면서도 스스로 제자가 되었고, 조나단이 부족에게 가져다준 메시지를 수행했다.

[중략]

갈매기 앤서니는 조나단의 이름을 덮은 의례와 의식을 거부한 채 자신의 길을 갔고, 그렇게 행동하는 젊은 새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들은 삶의 허망함으로 애달팠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정직했고, 삶이 허망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만큼 용기 있었다.

갈매기의 꿈. 130쪽 / 136쪽


조나단 리빙스턴이 펼쳐낸 비행기록은 다음 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조나단이 갈매기 무리로부터 벗어나면서까지 이루고픈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비행은 삶의 목표이자 꿈이었다. 그 꿈은 조나단에게 시작이었고 한계와 부딪히는 도전이었다. 또한 다음 생을 살아갈 우리들을 위한 긍정의 메시지였으며 비록 같은 삶을 앞에 놓고 태어났을지라도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말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로 유명한 책 『갈매기의 꿈』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읽기로 한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말하고 싶다. 수없이 반복된 비행 연습으로 삶을 변화시켜가는 조나단처럼 내 삶에 귀 기울이고 간절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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