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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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총기와 관련된 사고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익숙할 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일이다. 한 조사에서는 20세 미만 사망 원인 중 총기가 1위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흔하게 자주 일어나는 범죄인지 추측할 수 있다.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나라인 만큼 즉흥적인 20대에게 총기 사고는 예견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 본다. 서로의 이해 관계에 혼란이 일어나면 당기게 되는 방아쇠, 그 방아쇠가 나의 가족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를 향하고 있다면 얼마나 무섭고 그 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

오늘 내가 만나게 된 『롱 웨이 다운』 이 바로 총기 사고로 형을 잃은 동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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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제이슨 레이놀즈 글,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 전하림 옮김 / f 에프


윌은 보았다.

탕-하고 울리는 소리에

사람들은 부리나케 튀어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훈련받은 그대로,

우리에게 와서 맞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총은 단 한 명만을 맞췄다.

윌의 친형 숀형은 그렇게 살해되었다.


한번도 지진을 겪어 본 적이 없다.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확실히 느꼈다. 땅이 입을 벌려 날 통째로 삼켜 버리는 그런 느낌


숀형의 죽음을 직면한 윌은, 울고 싶었다.

그러나 우는 것은 원칙에 없기에 참아야 한다.

아주 작은 주먹들이 내 눈알을 수없이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참는다.


윌이 앞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세가지 원칙.

첫 번째 : 울기 -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금지

두 번째 : 밀고 -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금지

세 번째 : 복수 - 범인에게 똑같이 갚아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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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집을 나선다.

가장 사랑하는 숀 형을 쏜 범인으로 추정되는 릭스 형을 찾아

세번째 원칙을 지키리라 마음 먹는다.

윌은 한번도 총을 잡아본 적은 없지만,

숀 형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해 줘야 할 것만 같다.

사랑한다면 말이다.

윌은 계획을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7층에서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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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지상까지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 60초.

총기를 소지한 윌의 가슴은 진정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한 층씩 내려갈 때마다

이젠 곁에 없는, 과거에 윌이 사랑했던 친구와 가족이 탄다.

그들은 모두 총기 사건의 희생자이며

윌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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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하나면 형을 쏜 범인이라 여긴 릭스형을 죽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는데

윌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범인이라 장담하고 총을 겨눈 숀 형도

결국 또다른 희생자만 남긴 채

복수는 하지 못했다는,

얽히고 얽힌 사건의 실타래가 한겹씩 벗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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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죽음을 직면한 동생 윌의 충격과 미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맘껏 울지도 못하게 하는 원칙대신

복수는 가능한 원칙이 윌의 울분을 토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지상에 도착하기 전 엘ㄹㅣ베이터에 오른 숀 형은

첫 번째 원칙을 어긴 채, 살아 생전에 참아두었던 눈물을 하염없이 운다.

윌은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범인이 맞다고 확인받고 싶지만

형은 끝내 말해 주지 않는다.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고

참았던 눈물은 언젠가는 쏟아낸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그래픽 노블 『롱 웨이 다운』


뒷골목을 헤매일지라도 그 어두움을 네 안으로 가지고 오지 말라

어머니의 말씀은,

피부색이 무엇이고, 사는 곳이 어디일지라도

마음 속까지 그것들에 순응하며 미움만 키우지 말고

자신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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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85
유하순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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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 속에 '청소년기'라고 일컬어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 시간동안 많은 아이들은 현실과 맞서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잊어 방황이란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좌절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기도 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 시작하며

『불량한 주스 가게』 는, 청소년 단편소설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다른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과 한 발 다가서는 시간을 가져본다.






 불량한 주스 가게 / 유하순 글 / 푸른책들



# 1.


3년 전, 아빠를 떠나보낸 건호는 '불량한 주스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정학 맞아 빈둥거리는 건호에게 주스 가게를 맡긴다. 모양 빠지는 일이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게 된 건호는 손님으로 찾아온 간호사로부터 엄마의 여행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다.


나는 병실 앞에서 머뭇거렸다. 엄마한테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돌아서며 생각했다. 엄마가 먼저 거짓말을 했으니 나도 모르는 척해 주겠어. 그게 서로에게 공평한 거야.

『불량한 주스 가게』 불량한 주스 가게 19~20쪽


건호는 '불량'이라는 말에 뜨끔하는, 아버지의 마지막으로 떠나보낼 때조차 강해지기 위해 눈물을 참아내는, 강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 꿈을 꾸는 평범하고도 마음이 여린 우리의 청소년이다. 엄마의 거짓말과 건호의 거짓말이 서로를 향하는 귀한 마음이라는 것을 쉬이 알 수 있다.



2.


말귀가 어두워 가족들은 물론이고 친구 관계까지 어긋나기 시작하는 유성이, 우연히 채널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를 알게 되는 유성이는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순간 진정한 채널러가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 주변에는 말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참 많다. 상대의 이야기가 전하고자 메시지보다는 자신이 말이 더 중요한 이들에게 유성이의 깨달음이 가 닿길 바라본다.


요즘은 말귀가 어둡다는 소리도 듣지 않는다. 남이 얘기를 할 때 딴 생각을 하는 버릇을 없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올빼미'라고 불리지만 싫지 않다. 거울 앞에서 내 눈을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은 둔ㄴ동자 속에 강활한 우주구 펼쳐져 있는 것 같다. 내 안에 우주가 들어 있는 거다! 너무 자뻑인가.

『불량한 주스 가게』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69쪽



# 3.


야간자율학습. 자율이란 말이 버젓이 붙어 있음에도 학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학교에 묶인 그그들은 하루라도 학교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진정한 자율을 꿈꾸는 이들 셋이 뭉친다. 작은 구멍을 통해 산으로 향하는 그 밤, 학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과 어둠이 주는 두려움, 산을 넘어가면 달라져 있을 것만 같은 현실을 꿈꾸는 설렘이 그 시절을 지나온 나에게 또 다른 기대를 안긴다.




# 4.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암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다이어트가 시급한 두 여학생의 이야기 가 "뚱보균과 도넛"이란 제목으로 담겨 있다. 남들보다 크다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여기는 현실에서 꿋꿋하게 버텨가던 '나'와 '유나'.


"물 위에 비친 구름"

"어?"

"전에 네가 그랬잖아. 우리들 외모는 물에 비친 구름 같은 거라고. 자꾸 변하니까. 실체 없는 허상 같은 거라고."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내가 왜 그런 말 했었나?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그 말이 내겐 많이 위로가 됐었어."

순간, 십어 삼키던 아보카도 조각이 목에 걸리는 것 같았다.

『불량한 주스 가게』 뚱보균과 도넛 118쪽


서로가 분신같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 그 사실이 너무나 싫어진 '나'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고, 호르몬 이상으로 비만이 되어야 했던 유나는 수술을 앞두게 된다.



우리는 타인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전부로 단정짓고 상대의 모든 것을 안다는 듯 내뱉는 말은 뾰족하고 따갑게 깊속이 파고들어 상처를 만들어 낸다. 외모가 아닌 그 속에 감춰진 속내를 들여다보는 눈을 키워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해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



# 5.

지현이는 아빠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눈치로 알고 있는 만큼 엄마에게 내색하지 않고 아빠의 찐웃음이 있었던 그 날 저녁의 산책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전에는 포기해야 할 꿈이 어떤 거고 지켜야 할 꿈이 어떤 건지, 삶은 계란 속 노른자와 흰자처럼 뚜렷이 구분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달걀말이를 하려고 휘저어 놓은 날계란처럼 되어 버렸다. 엄마와 아빠도 나처럼 헷갈려서 엉뚱한 데만 계속 긁고 있는 걸까.

『불량한 주스 가게』 폭풍 속 하이재커 145~146쪽


막연한 이상을 꿈꾸던 아빠의 실패와 부재는 지현이를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꾸게 한다. 꿈이라는 이상을 꿈꾸기도 전에 현실과 마주서게 된 지현이가 자신을 위한,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또다른 꿈을 꾸길 기다린다.



# 마치며


청소년 그리고 그들이 살아내야 하는 시간은 경쟁이란 현실 속에서 그리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연한 불안감에 휘감겨 불안정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상황이 주는 현실이 갑갑하고 힘든 순간들이 오겠지만, 그 순간마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 용기를 내어 견뎌준다면 그 시간은 분명 지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 일들이 확대되어 보이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불량한 주스 가게』는 그동안 읽었던 청소년 소설과는 또다른 소재를 담고 있어 신선했다.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 견해를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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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1218 보물창고 22
베티나 슈티켈 지음, 아이세 로미 그림,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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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보물창고> 시리즈 22권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에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향해 던지기에 충분할 22개의 질문들이 실려 있다. 아이들의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할 어른들을 대신해 나선 노벨상 수상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자연. 과학 등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야의 질문들에 아주 상세하고도 친절하게 답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지지’나 ‘세계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 요구’와 같은 전 세계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들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도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이 책에 실린 미하일 고르바초프(1990, 평화상)의 말처럼 “노벨상을 받고 나면, 정말로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임무가 시작되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보물창고 블로그에서 발췌



엉뚱하면서 기발한, 가벼운 듯 하면서 심오한 아이들의 질문에 노벨상 수상자들의 답은 어떨까, 책 제목에 이끌렸다가 책의 두께를 보고는 가볍게 넘길 책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끝까지 쉼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는가 하면, 아이들의 질문 또한 엉뚱하다고만 생각지 못할 만큼의 심오함을 가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 베티나 슈티켈 엮음 / 아이세 로미 그림 /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아이들의 22가지 질문은 매우 다양하다. 그것에 대한 답을 해 주는 수상자들 역시 분야도 활동시대도 나라도 모두 다르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답을 들으면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지식이 매우 얕았음을 알게 되었고, 아이에게 설명하기엔 너무나 미흡한 지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됨에 반갑고 참 좋았다.


아이들이 질문한 22가지 그리고 답을 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왜 푸딩은 부드럽고, 돌멩이는 딱딱한가요? -클라우스 폰 클리칭 (198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 정치란 무엇인가요? -시몬 페레스 (1994년 노벨 평화상 수상)

· 과학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존 찰스 폴라니 (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

· 세상엔 왜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있는 걸까요? -대니얼 맥패든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 왜 감자튀김만 먹고 살 순 없는 걸까요? -리처드 로버츠 (1993년 노벨 의학상 수상)

·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 -오에 겐자부로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

· 왜 하늘은 왜 파란가요? -마리오 몰리나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

· 사랑은 무엇일까요? -달라이 라마 (1989년 노벨 평화상 수상)

· 전화기는 어떻게 작동되나요? -게르트 비니히 (198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 내가 곧 둘이 되나요? -에릭 위샤우스 (1995년 노벨 의학상 수상)

· 전쟁은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데스몬드 투투 (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

· 인디언은 왜 아픈 걸 모를까요? -귄터 블로벨 (1999년 노벨 의학상 수상)

· 엄마 아빠는 왜 일하러 가야 하나요? -라인하르트 젤텐 (199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 연극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다리오 포 (1997년 노벨 문학상 수상)

· 공기는 무엇일까요? -파울 크루첸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

· 사람들은 왜 아플까요? -게오르그 비툴카스 (1996년 대안 노벨상 수상)

· 나뭇잎은 왜 초록색인가요? -로베르트 후버 (1988년 노벨 화학상 수상)

· 왜 어떤 일은 잊어버리고 어떤 일은 기억할까요? -에르빈 네어 (1991년 노벨 의학상 수상)

· 세상에는 왜 남자와 여자가 있나요? -크리스티아네 뉘슬라인 폴하르트 (1995년 노벨 의학상 수상)

· 지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돌까요? -셸던 리 글래쇼 (197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 왜 1 +1=2인가요? -엔리코 봄비에리 (1974년 필즈 상 수상)

·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 -미하일 고르바초프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낸 지식 전달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지식 전달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는 있으나, 노벨상을 받게 된 그들의 노력과 그들이 가진 사고 방식들을 함께 엿볼 수 있으며, 노벨상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그 분야의 최고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치만큼이나 그들이 수상자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를 위해 앞장서는, 수장자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을 부여받는다.



과학자들은 어린이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이 세상의 이치를 알고, 보다 좋은 방향으로 세상을 개선하도록 도움을 준단다.수백 년도 더 되는 옛날부터 과학자들에게는 '누가 진리를 발견하느냐 하는 문제보다 진리의 발견 자체가 더 중요했단다. 과학자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양보만 잔뜩 할 거라는 말이 아니야.오히려 과학자들은 미친 듯이 싸워. 모두들 노벨상을 거머쥘 다음 수상자가 되길 원하지. 과학자들 중 그 누구도 자기가 알게 된 지식을 혼자만 간직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더더욱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과학자들은 모두들 자신이 알게 된 지식을 나누고,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또 무슨 신을 믿든 개의치 않고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준단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과학자들은 무슨 일을하나요?45~46쪽



노벨상의 분야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리학, 화학, 생리학및 의학부터 문학상, 우리나라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평화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한 그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내는 형식의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는,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매체를 통해 얕게만 알고 있는 성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지식과 현실에서 일어난 현살을 예시로 들어 매우 진지하고도 상세한 설명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면 어떨지 상상해 보는 건 용기 있는 태도니까 말이야. 이런 태도는 대체로 싸움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을 줘.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그 감정을 존중하는 걸 배우기 때문이지, 우리의 마음 속에 사랑이 산다는 건 좋은 일이야.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그리고 공격성과 증오심과 같은 미움의 감정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좋은 일이지. 티베트어로 동정심은 '체-와'라고 하는데, 이 말은 존중과 책임이라는 말로도 옮길 수 있어. 이 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폭넓게 쓰이기도 한단다. 이 바람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먼저 자기 자신이 착한 마음을 지니고,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거야. 그런 다음, 자신의 내면에서 그 감정이 점점 자라나게 하는 거지. 그때부터는 근심에서 벗어난 좋은 감정이 점점 커져, 마침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게 된단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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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인간 복제"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으며, "복제" 가 정확히 무엇인지 과학적 지식으로 접근하여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 또한 모태에서 일어나는 완벽한 복제에 해당하는 '쌍생아'를 예로 복제가 무엇인지와 복제 연구의 지속성, 인간 복제 금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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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재 전쟁 중인 두 나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일째 되는 날, 우크라이나 공개 지지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전쟁에 관련된 글이 실려 있어 깊이 읽게 되며, 전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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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려면 많은 양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단백질과 지방도 필요해, 하지만 우리는 태양 에너지로 에이티피를 만드는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중요한 모든 영양소들을 음식물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과일, 채소, 호두나 땅콩과 같은 견과류 등의 식물성 음식이나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동물성 음식에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단다. 그런데 육류들도 모두 어쨌든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들에게서 나왔지. 이것만 봐도 바로 알 수 있겠지? 식물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 말이야! 동물이든 사람이든 식물이 없으면 굶어죽게 돼. 게다가 숨을 못 쉬어서 질식사하고 말 거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산소를 식물에서 얻으니까.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물에서 산소를 만들어 내는데, 식물에게 산소는 아주 부차적인 결과물이지. 그래서 쓰레기를 내다 버리듯 산소를 공중에 방출한단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나뭇잎은 왜 초록색인가요? 214쪽



아이들이 제일 자주 묻고 궁금해하는 '공기'와 '광합성'에 대한 답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아이들이 던지는 매우 사소한 질문에 어른들은 제대로 된 답을 해 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가 어리다면 부모가 읽고 충분히 소화시킨 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언어로 수정해서 전달하면 될 것이고, 아이가 스스로 문장을 읽고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면 부모와 함께 읽고 함께 이해하며 서로가 이해한 지식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서로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장담한다.


우리 모두가 과학 분야에 전문가가 될 만큼 유능해야 하면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번쯤은 정답을 알 필요는 있으며, 그 정답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키워내는 것 또한 매우 의미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이제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알겠지? 너도 노벨상을 타고 싶니? 정말로 원한다면, 할 수 있어. 단 언제나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해. 어떤 답이라도 절대 그것이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종적인 답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믿어야 한단다. 인간이 지닌 개혁 능력과 연대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문학에 대한 능력을 믿어야 해.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 269쪽


노벨상은 절대 인간을 배제시키지 않는다.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뻗어가는 다양한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변화시켜나가며 그것으로 인해 생겨나는 또다른 변화에 발맞춰나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노벨상을 수여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던진 질문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을 하는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를 통해 성인인 내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를 공부하였다. 짧게만 느껴지는 강의를 듣고 나온 뿌듯함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즐거움이 듬뿍 묻어난 가벼움, 지금 나의 기분이 딱 그렇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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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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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살펴보면, 와~! 하고 놀라움을 자아내는 경우가 참 많아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스러움에 감사하지요.

우크라이나 난민을 기꺼이 받아주는 폴란드가 그렇고,

산불 진압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따듯한 음식을 무료 배달하는 음식점이 그렇고,

편의점에 들어온 아이의 모습을 보고 사회의 도움을 요청해 주는 청년이 그렇고,

화물차에 난 불을 보고 달려와 직접 불을 끄는 학생과 택시기사들이 그러해요.

나와 주변 그리고 지구의 모든 생물들이 함께 하는 것이 주는 다행스러움,

그 다행스러움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나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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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함께라서 좋아 / 해나 샐리어 글 ·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열한번째 이야기는,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이 종족을 번성시키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모두 모두 함께라서 좋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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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든

지구상의 많은 생물들은 한데 어우러져 삶을 살아가요.

자신을 보호하고, 종족을 번성하면서

자신들의 영역 안에서 삶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결코 자신들의 종족만 있어서는 삶을 영위해갈 수 없어요.

이것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터득되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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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로, 떼를 지어, 옹기종기 모여

함께 하는 이들을 담은 『모두 모두 함께라서 좋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함께'라는 의미와 그들이 함께 하는 생활을 설명해주어

그들의 삶을 그려볼 수 있어요.

함께 하기에 위험에 빠질 수 있고,

함께 하기에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어요.

그것이 무엇이든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많은 생물들은,

함께 사냥하고, 보살피며, 여행을 하고, 춤을 추며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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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함께라서 좋아』에 그려진 많은 생물들은

기후 변화와 밀렵 또는 서식지 감소와 같은 이유로

위협받고 있다고 해요.

우리가 함께 지켜내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는 도감이나 기록된 활자로만 만나는 생명체가 되고 말아요.

그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함께"라는 의미가 퇴색되는 것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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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했을 때

우리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수많은 생물들,

우리의 관심이 그들을 더 오래도록 우리의 곁에 머물도록 할 수 있어요.


우리는 그들의 삶에 진심이어야 해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생명력에 감사해야 해요.

우리는 그들이 남긴 발자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우리는 우리 주변을 정리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해요.

우리에게 그들의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잊지 말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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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하여 즐겁고 좋아요.

지구에 있는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든 모든 생물들은

함께 있어야 종족을 번성시키고 건강하게

더 오래도록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해요.


그들이 겪어나가는 고통은

곧,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한 희생이란 것을 잊지 않아요.

그들의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노력해요.

그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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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둘러싸고 함께 어우러져 걷고 있는 생물들의 모습은

우리는 모두 함께 라는 의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그 누구 하나도 희생되지 않는 건강한 지구,

함께 걸으며 서로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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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트럭 이야기 I LOVE 그림책
재럿 펌프리.제롬 펌프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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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트럭 이야기 / 재럿 펌프리·제롬 펌프리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펌프리 형제가 쓰고 그린 『오래된 트럭 이야기』는,

그림을 보는 순간 어?하며 색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된 트럭 이야기』의 그림은 손수 만든 250여 장의 스템프를 찍어 판화 형식으로 표현한

매우 섬세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다른 정성을 기울인 작품으로 그들의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들이 손수 만들었을 스템프 조각을 세어보거나 같은 스템프로 표현되었을 조각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선물하는 『오래된 트럭 이야기』은 그 동안 보았단 그림과는 다름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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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부부에게는 트럭이 한 대 있습니다. 오래된 트럭입니다.

소녀를 임신하면서부터 함께 한 트럭은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부부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소녀도 부모를 도와 농장일을 거듭니다.

모두가 함께 열심히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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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은 부지런한 부부와 소녀 덕분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오래된 트럭은 지치고 피곤합니다. 그럼에도 쉬지 않습니다.

트럭은 잠들면서 꿈을 꿉니다. 농장일을 하는 트럭이 아닌 새로운 꿈을 말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잠수함이 되는가 하면,

우주를 정복하는 우주선이 되기도 합니다.

오래된 트럭은 부부를 도와 농장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꿈꾸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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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이제 어엿한 아가씨가 되어 혼자서 농장을 운영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트력도 그녀의 곁에 남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트럭은 함께 한 시간만큼 아프고 지치고 낡았습니다.

농장의 새 주인 소녀는, 트럭의 이곳저곳을 손보느라 분주합니다.

오래된 트럭은 새 농장주인의 부지런함으로 아픈 몸을 고치게 되고,

떨어진 연료를 채우고, 이곳저곳에 새로운 나사로 채워집니다.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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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일을 거들던 소녀는 이제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어엿한 농부가 됩니다.

그녀의 곁엔 낡고 오래된 트럭이 함께 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트럭은 새로운 농부와 함께 부지런한 일꾼이 됩니다.

오래된 트럭은 또 어떤 꿈을 꾸며 소녀와 함께 하게 될까요?

부부의 작은 농장과 오래된 트럭은 그들의 삶의 수단이 되어 주었으며,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그들과 함께 나이들어 갑니다.

부모의 곁에서 도움을 주었던 소녀는 농부가 되어 작은 농장과 오래된 트럭의 새 주인이 됩니다.

낡은 오래된 트럭은 소녀 농부의 손에서 이곳저곳을 손보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농부가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익숙함이고 편안함입니다.

그들이 함께 걸어온 수많은 시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트럭 이야기』는 농장을 운영하는 부부에게서 그의 딸로 세대가 옮겨지면서 그들의 곁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오래된 트럭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한 세월만큼 늙고 낡은 트럭은 농장의 일꾼이자, 그들의 세대를 넘어와 농장을 운영하는 모든 시간을 기록한 추억 그 자체입니다. 비록 기계이고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우리는 압니다. 내가 아껴주는 만큼 물건도 주인을 위해 아낌없는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함의 편안함과 익숙함 속에 가려진 추억을 담고 있는 우리의 물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오래된 트럭 이야기』는 이렇게 독자의 가슴에 조용하게 내려앉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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