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같은 헝겊으로 만들어진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 아홉
한명의 과학자의 분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은 생긴것도 약간씩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가치관)도 다르다. 영화는 가장 막내인 9가 미완성으로 태어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지구는 인간에 대한 기계의 공격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살아있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다.
1과 8이 기계에 대항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 보는데 반해, 2와 7, 9 등은 힘을 합쳐 기계에 저항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인 6과 그 그림에 비밀이 숨겨져 있고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알게되는 9. 9는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하지만 기계와의 전투로 하나씩 하나씩 희생되는 숫자가 늘어나고...
결국은 기계를 무찌르게 되니까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지만
완전한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구 위에 움직이는 인형 몇몇이 어떤 미래를 가꾸게 될지.... 암울하기만 하다.
약간 기괴한 캐릭터의 모습, 캐릭터들의 움직임 그리고 파괴되어버린 지구의 암울한 모습 등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은 상당히 훌륭하다. 인형과 기계의 전투 장면 같은 움직임이 빠른 장면도 참 훌륭하게 처리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괜찮은 비주얼에 비해서 줄거리는 조금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개의 인형이 나타내는 상징성이 그다지 크지 않고, 줄거리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척 심심할 거고 어른이 보기에는 깊이가 없다.
그렇긴 해도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름대로 만족을 한 이유는 아마도 비록 팀 버튼이 감독은 아닐지라도 제작자이기 때문이리라.
팀 버튼의 팬으로서 팀 버튼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안볼 수가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