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아이 2
덴도 아라타 지음, 송태욱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당신들을 오해해서 미안해요."

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이들을 방치했다며 어쩌면 그럴 수 있냐며 저의 모진 비난을 받던 엄마.

여자와 눈이 맞아 가족을 버려두고 도망간 아빠.

미안합니다. 당신들을 오해했어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거 매번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그랬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다보니 사람들을 오해하고 나쁜 사람들이라 손가락질하게 되네요.

세상사도 이와 똑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뉴스에서 수도없이 쏟아지는 이와같은 이야기들.


사채빚에 허덕이는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

그 모습을 보며 대책없는 어른들이라고만 손가락질 했는데 그 속에 이런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걸 보고 나니 더 마음이 짠 해지네요.


가족이지만 가족같이 않아 보이던 세 남매의 이야기.

처음엔 굉장히 우울하기만 해서 더이상 못볼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2권을 읽고나니 끝까지보길 잘 했단 생각이 듭니다.


1권에서는 겉으로만 보이는 이 가족의 이야기. 2권에서는 말하지 못한 비밀들을 들려줍니다.

마지막엔 그 이유를 알고 뭉클했네요.


이 가족, 책 속 이야기지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게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꼭 안으면서 말이죠. 아직도 험난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 이거 여운이 오래 가네요. 역시 덴도 아라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물속 생물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18
한영식 지음, 김명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물속 생물 이야기


제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동네에서 개구리를 잡기도 하고 공터에서 나비며 잠자리, 메뚜기를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비도 손으로 막 잡고 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얗게 묻은 손을 조심조심 얼굴을 안 만지려 노력했던 것이 생각나요.

그렇게 시골도 아니었는데 동네엔 곤충이 가득한 공터도 있었고 개구리가 사는 하천 같은 곳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기놀이나 땅 파고 놀다가 땅강아지도 심심치 않게 봤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땅강아지도, 개구리도 집 근처에서 보는 게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야외로 좀 나가야 볼 수 있는 생물들. 그런 걸 보면 참 요즘 아이들 환경이 안타까워집니다.

점점 아이들이 흙을 밟고 만지며 노는 것도 멀어진다는 뜻이겠죠? 돈 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연못과 공원, 계곡과 논, 바다 등지에서 만나는 신기한 물속 생물들을 쉽게 만날 수는 없지만 책으로는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20년 동안 관찰과 연구를 통해 얻은 다양한 생물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눈이 갑니다.

어쩌면 평생 만나볼 수 없는 장면들, 생물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예전 같으면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인데 흔하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겨울방학, 여름방학이라도 돼야 아이들 손을 잡고 야외로 가게 되는데요.

바로 관찰 일지 등의 숙제를 하기 위해서 나서게 됩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며.

책 속에는 물속 생물들을 쉽게 관찰하고 적어가는 관찰 일지도 담겨있습니다.

관찰 일지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어렵게만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쉽고 부담스럽지 않게 쓸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자연에서 직접 이 많은 생물들을 만나 관찰할 수 있기는 힘들겠지만 책으로는 가능하네요.

 

비슷하지만 다른 생물들. 거위와 오리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고추잠자리와 고추좀잠자리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도 알려줍니다.

주변에 있는 비슷한 생물들이 이 책을 접하고 나면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체에 들러붙어 있는 구더기를 보면 꾸물꾸물 거리는 모습이 징그럽기만 한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모습에 도망가기 전에 왜 구더기가 생기는 것인지 생물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면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겠죠.

책 속 건우처럼 사체와 배설물이 분해되지 않으면 지구 전체가 화장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연계의 생명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생물들을 향해 잔인한 행동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흔히 알고 있는 생물에 대한 편견도 바로잡아 줍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고 죽나? 아이들이 이런 것에 흥미를 가진다면 이 책을 읽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읽고 방학 동안 진짜 물속 생물들을 찾아보러 다녀야겠습니다.

여름이 오면 잠자리, 나비 등 주변의 새로운 생물들이 지금보다는 눈에 더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 성장하는 십대,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기
매들린 러빈 지음, 김소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아이를 위한 심리코칭 성장하는 십대,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기


아이 키우기. 정말 어렵다. 큰 아이 키워봤다고 작은 아이가 수월하느냐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아이를 대하는 자세가 조금 유연해졌다는 것 빼고는 늘 어렵다.

유아 때는 아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튼튼하게 키우는 것에 집중했다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공부'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남들 다하는 것이라고 한글을 가르치고, 다들 하는 거라고 숫자를 가르치는 것을 시작으로 거기에 영어와 등등의 미술, 체육, 음악 등의 활동을 하나씩 더해간다.

남들 다하는 것이니 중간이라도 가라고. 어릴 땐 그저 건강한 게 최고라며 굳은 결심 흔들리지 말자 다짐하지만 학교 시험이라도 보면 머리는 애써 차분하다 생각하지만 심장은 벌써부터 두근두근하기 시작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마크 게임에 열중하거나 TV 앞에 코 박고 있는 아이를 보면 심기가 불편해지고 버럭 하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누구나 내 자녀가 정말 좋은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누구나 내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는 정말 좋은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알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흥미롭고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랑과 신뢰를 나눌 친구와 배우자를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도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하에서다.

지금의 내 상황이 학창시절 공부를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을 가졌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아이들에게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공부라는 것을 들이밀게 된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스럽다면 그런 이야기 외에 너의 꿈을 찾으라던 가, 하고 싶을 것을 마음대로 해봐라는 여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들 클 때 정작 돈이 제일 많이 든다는 대학 때까지 어떻게 먹고살지를 걱정해야 하고 뭘 해야 평생 먹고살지를 걱정해야 한다면.

'공부' 좀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원하는 월급을 받으며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아이가 예술 쪽에 흥미와 관심과 재능이 있다고 해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속 밀어주기가 힘들다.

방과 후 수업으로 새롭게 시작한 플루트. 악기를 개별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준비를 해줬는데 40만 원대의 거금이 들었다.

뭐가 이렇게 비싸냐면서도 만 원짜리 내 옷 하나 사는 건 아까워도 그런 건 눈 찔끔 감고 지르게 된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하고 싶다고 해서 해줄 수 없는 심정. 그것만큼 부모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 없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친정엄마의 이런 마음을 듣게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두툼한 외투 한번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며 한탄을 하시던 울 엄마. 그때는 참 힘들었다며 말끝을 흘리시던데 그 마음이 어찌나 와 닿던지.

나는 그때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엄마는 지금까지도 그게 언제인데 마음에 담아 두시는 듯하다.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은 다 이런 게 아닐까.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절도 아니지만,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복권 같은 게 바로 '공부'이기 때문에 그걸 아이들에게 계속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른 걸로는 어찌해볼 수가 없으니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얼마 전 TV에서는 아이들 학습시키는 것을 보고 '신분상승'의 기회라고 말했다. 신분상승, 그 거북한 어감에 그때는 뭐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욱하며 한소리 했는데

돌아보면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공부가 격한 말로 신분상승의 기회'가 아니면 뭘까란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그것만으론 아이들이 단단한 아이로 키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건 너무도 추상적일 수도 있다.

사회에 나가면 아이들이 직면하게 될 수많은 고난과 시련들이 존재한다. 학교생활에서조차도.

그때마다 아이의 옆을 지키며 편을 들어 줄 수도 없고 앞에 나서서 방패막이가 될 수도 없다.

아이 스스로 심지를 굳건하게 자기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공부만 잘하면 나중에 다 잘 될 거야. 나중에 놀면 돼. 오롯이 공부에만 집중해. 이런 부모의 마인드가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는 걸 직시하게 한다.

모든 부모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뒤로 미루게 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내 인생은 우리 아이들이 모두 자란 뒤에 다시 찾으면 돼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거예요.

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에요."

"세상은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가족(노인도 구성원이 될 수 있다)을 돌보고 지원할 의무가 있는 어른의 욕구는 열두 살짜리의 축구 시합보다,

열여섯 살짜리의 수학 시험보다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심어준 사람은 엄마인 당신이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는 가족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는 아이인 자신에게 써야지 어른인 부모에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53 page



책 속 이 문구에는 또 뜨끔하게 된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내 생활보다 우선이다. 아이들이 다 자란 후에 그때 나를 돌아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엄마라면 그 정도는 희생할 수 있다고. 그런데 이게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정작 먼 미래에 나를 돌아보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순 없다.

책에서 제시된 사연들처럼 엄마는 잔소리쟁이라고 기억되고 정작 엄마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아이들에게 인지된다면 엄청난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

많은 육아서적에서 이 문제를 경계한다.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을 좀 찾으라고.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이런 반복된 삶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학창 시절 교우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내향적이고 소심하다면 부모의 걱정은 더 늘어나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아이의 성향에 따른 이해를 돕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내 아이를 잘 파악해서 아이에게 맞는 조언과 옆 지킴을 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부모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가 줄 수 없으니 말이다. 넘어지지 않도록 평탄한 길바닥을 언제까지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아이가 엎어져서 잠시 눈물을 흘릴 기회도 벌떡 일어나 훌훌 털고 일어나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기회도 줘야 할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기보단 한숨이 훅하고 나온다. 부모는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참 많다.

부모 되기 정말 힘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딴짓


앙덕리 강 작가.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 수 있게 된 인간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초반까지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책 중반 옛 연인이던 그를 보았다는 글에 아! 여자였네? 초반에도 분명 여자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상하게 글을 읽다 보면 남자 작가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도대체 어떤 작가인지 더 궁금해지고 말아서 검색을 해보니 앙덕리 강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다는 리뷰를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라면 피식 웃게 된다.

 

앙덕리 강 작가로 검색해도 저자에 대한 것이 잘 안 나오고 그녀의 예전 작품(슈퍼월급쟁이-비전코리아)들로 검색을 하니 인터뷰 사진 하나가 뜬다.

아! 책으로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작가다. 이전 작품들의 제목도 살펴보니 회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왠지 딴짓에서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더 와 닿는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탈피하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때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을 때 지극히 사소하고 소소한 생활 속 일탈을 찾아서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딴짓"


지금 있는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뭔가 다른 걸 할 수 있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나 혼자라면 그다지 문제가 없을 테지만 두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럴 때 어찌해야 할까. 똑같은 생활에 안주하며 시들시들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탈출이란 별것 아닐 수도 있단 생각을 하게 된다.

뇌를 쫄깃하게 하려면 매번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작은 것 하나만 다르게 행동해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하던데 바로 이런 의미의 딴짓을 권한다.

처음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이라는 책표지 문구를 보고 여행 에세이인 줄로만 알았다. 여행자라는 문구만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할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나 보다. 일상 여행자. 일상을 부지런히. 다른 말로 하면 똑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습관처럼 달라붙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변화일 수도 있다.

내가 정한 딴짓은 즉흥적인 것, 소소하게 저지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 6page


이 책은 소소한 반란, 일탈을 어떻게 하라고 제시하지 않는다. 프롤로그에서 말하듯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일까.

뭔가 일상에서도 저지를 수 있는 소소한 한방들을 제시해주길 바랐는데 그건 역시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나를 발견하고 나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길 바란 내가 참 수동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들을 한 두 장의 이야기들을 가득 담았다.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이 손 가는 대로 일상이 지루해질 때, 조금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늘 다니던 여행길, 늘 들르던 아지트, 생경하다. 익숙하지만 미처 몰랐던 세상. 이런 깨달음은 걷기를 즐기기 시작하면서이지싶다." - 딴짓 49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 아주 일상적인 것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걸 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글쓰기 나도 할 수 있었으면!

책을 덮고 나니 딴짓도 결국은 일상을 벗어난다기 보다 일상을 제대로 살기 위한 몸부림인 것 같다.

아무리 일상탈출을 하고 반항을 하고 반란을 꿈꾸고 자유를 찾아도 결국은 돌아오고 마는 것.

여행을 떠나면 개고생이란 생각으로 집이 최고라고 느끼듯이 딴짓도 해보면 일상의 평범함이 최고라는 걸 알게 하는 것이란 느끼게 된다.

내게는 어떤 딴짓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일상을 뜨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77가지 비법 시리즈
최승필 글, 박승원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사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


한국사를 잘하는 비법이라고! 그 비법 나도 알고 싶소!

역사라면 누가 물으면 어디 숨고 싶어지는 사람인지라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시험때문에 억지로 외웠다면 이제는 아이때문에도 그렇고 그냥 알고 싶어진다는 관심과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좀 알려고 하니 도대체 이 방대한 분량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부터가 막막해서 눈앞이 깜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게 되버립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요즘 아이들 짜증난다는 표현 정말 많이 쓰는대요. 공부할 것도 많은데 역사까지 공부하라면 정말 도망갈지도 모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하지만 역사관련 책들은 정말 동화처럼 한번 읽는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공들여 읽어가야하는데 말이죠.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저처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역사를 시작해야하는지 막막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었어요.


"내가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어린이집을 다녔고, 어느 학교를 갔는지, 또 어떤 친구를 사귀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 모든 기억들이 나의 역사예요.

그렇듯 이 세상이 가진 기억, 그게 바로 역사지요. 역사는 이 세상을 바르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예요."


정말 멋진 말이네요. 태종태세문단세 이렇게 뭔지도 모르면서 앞글자만 따서 외우는게 다가 아닌데 말이죠.

이런 걸 해야 역사를 잘안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계속 아이들과 제가 역사에 가깝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남편의 학창시절 국사선생님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지금도 흥미와 관심이 있는데요.

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선생님께 배웠어요. 교실에 들어오시자 마자 교과서를 펴시고 칠판에 쓰시고 교과서 읽으시고 끝.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는 수업으로 기억됩니다. 제발 내 아이들의 국사시간은 남편 학창시절 국사 선생님처럼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시는 선생님이길 바라봅니다.

 

이 책이 제게는 그런 선생님이 될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면 도움이 될 유용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단순하게 시험을 위한 역사 지식을 위해 책을 들이밀지 말고 재미도 없는 옛날 이야기를 왜 읽어야하는 지 그 이유를 시작으로

어떻게 역사를 공부해야하는지, 세계 지도를 그리면 어떻게 역사를 볼 수 있는지, 지도를 어떻게 읽으라는 것인지,

유물을 어떻게 기억하는 것인지, 역사 신문을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역사를 대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77가지의 비법이 담겼습니다. 초등학생용이기에 비법하나가 2페이지 정도로 짧습니다.

그리 부담스럽지않게 어렵지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내용과 분량입니다.

저도 아이와 같이 차근차근 반복해서 많이 읽어가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