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물속 생물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18
한영식 지음, 김명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물속 생물 이야기


제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동네에서 개구리를 잡기도 하고 공터에서 나비며 잠자리, 메뚜기를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비도 손으로 막 잡고 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얗게 묻은 손을 조심조심 얼굴을 안 만지려 노력했던 것이 생각나요.

그렇게 시골도 아니었는데 동네엔 곤충이 가득한 공터도 있었고 개구리가 사는 하천 같은 곳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기놀이나 땅 파고 놀다가 땅강아지도 심심치 않게 봤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땅강아지도, 개구리도 집 근처에서 보는 게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야외로 좀 나가야 볼 수 있는 생물들. 그런 걸 보면 참 요즘 아이들 환경이 안타까워집니다.

점점 아이들이 흙을 밟고 만지며 노는 것도 멀어진다는 뜻이겠죠? 돈 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연못과 공원, 계곡과 논, 바다 등지에서 만나는 신기한 물속 생물들을 쉽게 만날 수는 없지만 책으로는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20년 동안 관찰과 연구를 통해 얻은 다양한 생물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눈이 갑니다.

어쩌면 평생 만나볼 수 없는 장면들, 생물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예전 같으면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인데 흔하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겨울방학, 여름방학이라도 돼야 아이들 손을 잡고 야외로 가게 되는데요.

바로 관찰 일지 등의 숙제를 하기 위해서 나서게 됩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며.

책 속에는 물속 생물들을 쉽게 관찰하고 적어가는 관찰 일지도 담겨있습니다.

관찰 일지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어렵게만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쉽고 부담스럽지 않게 쓸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자연에서 직접 이 많은 생물들을 만나 관찰할 수 있기는 힘들겠지만 책으로는 가능하네요.

 

비슷하지만 다른 생물들. 거위와 오리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고추잠자리와 고추좀잠자리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도 알려줍니다.

주변에 있는 비슷한 생물들이 이 책을 접하고 나면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체에 들러붙어 있는 구더기를 보면 꾸물꾸물 거리는 모습이 징그럽기만 한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모습에 도망가기 전에 왜 구더기가 생기는 것인지 생물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면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겠죠.

책 속 건우처럼 사체와 배설물이 분해되지 않으면 지구 전체가 화장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연계의 생명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생물들을 향해 잔인한 행동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흔히 알고 있는 생물에 대한 편견도 바로잡아 줍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고 죽나? 아이들이 이런 것에 흥미를 가진다면 이 책을 읽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읽고 방학 동안 진짜 물속 생물들을 찾아보러 다녀야겠습니다.

여름이 오면 잠자리, 나비 등 주변의 새로운 생물들이 지금보다는 눈에 더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