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병약하고 겁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한테는 차라리 이 책을 다시 책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슬그머니 아동문고 쪽으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훠이, 휘이, 사라져라. 너희처럼 달콤한 허브차나 마시고 울기 좋아하는 겁쟁이들아, 굴복하기 좋아하는 토끼 같은 겁쟁이들아. 여기서 전개될 이야기는 어느 장소에 대한 것이며, 그것을 읽는 일이야말로 진짜 모험이 될 것이다!

====> 와우~! 도발적인데! 독자를 졸로 취급하고 있는 이 문구는 '이 책을 안 읽으면' 너희는 겁쟁이, 라는 것이니 이 경고문구를 읽고 나서는 도저히 안 읽을 수가 없게 만든다. 이거 작전 아냐? 그러나...이래놓고 나를 실망시키면....알지?

 

그렇다. 나는 독서 행위를 광기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어느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책들이 상처를 주고, 중독시키고,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을 수도 있는 곳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그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내 이야기에 동참하겠다는 각오가 진정 되어 있는 사람만이 나를 따라 이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밖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비겁하지만 몸의 안전을 위해 뒤로 물러서 있기로 결정을 내린데 대해 나는 축하를 보낸다. 잘 있어라, 겁쟁이들아! 나는 너희들이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살기 바라며 이 말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그렇다. 나는 이야기 첫머리에 내 독자들 가운데서 전혀 겁도 없고 대담무쌍한 소수의 독자들만이 동참하도록 제한했으니, 이제는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반갑다, 내 용감한 친구들이여. 그대들이야말로 모험을 새길 만한 좋은 재목감이다!

====> 저 문구를 읽었다고 해서 '그래, 난 겁쟁이야. 치사하다, 나 이 책 안 읽을래!'라고 덮어버릴 사람은 없을테니 사실 윗글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를 위한 격려사이며 추임새이다. 너희들은 용감해. 자, 각오는 되었지? 출발~! 이런 거다.

자, 나 신발끈 조여 맸다. 제발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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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세트 만화를 한데 모아놓고 할인쿠폰을 준다며 사라고 꼬신다. 사실 1,2천원 할인쿠폰이야 주면 좋은 거고, 안 줘도 정말 사고 싶은 건 다 산다. 1만원 쿠폰을 주는 것도 있는데 이거 사실 상술이다. 예를 들어 파나나 피쉬 1-19권은 낱권으로 사면 15% 할인인데, 세트로 사면 10% 할인에 만원 할인쿠폰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만원 할인이 아니라 6천원 정도 싸다.

어쨌든 쿠폰을 준다는 것도 유혹이지만 그보다 더한 유혹은 그 세트상품이 한군데 진열되어 있다는 거다. 한참을 침 흘리며 보관함에 쑤셔 넣었다. 다 사려면 로또나 되던가.

 

 

 

 

<별빛 속에> 애장판 세트. 마일리지까지 다 계산해 보니 44,060원이다.

 

 

 

 

<비천무> 애장판 세트. 24,730원.

 

 

 

 

<북해의 별> 애장판 세트. 5000원 쿠폰을 준다. 37,760원. 아, 어렸을 때 이 책을 봤던 그 감동이 되살아난다. 그동안 보았던 어떤 순정만화와도 달랐던.....

 

 

 

 

 

고우영의 십팔사략 10권. 60,750원. 옛날에 대여점에서 6권까진가 보고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애태웠던 기억이 있다. 중국사 공부에 아주 좋았다.

 

 

 

 

이 책 5권까진가 보았는데 벌써 9권이 나온줄 몰랐다. 굉장히 인기상품인가 보다. 일시 품절이다.

 

 

 

모노노케 히메. 비디오로만 보았다. 18,540원.

 

 

 

캔디캔디 애장판. 만원 쿠폰 준다. 27,100원.

 

 

 

베르사이유의 장미. 24,730원. 아, 옛날이여.....

 

 

 

바나나 피쉬. 1만원 할인 쿠폰. 40,780원.

 

버리고 버린 후 골랐는데도 이만큼이다. 32만 8천 540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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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07-1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여기 있는 책들..모두 눈이 가질 않네요. 다행이라는..
 



오랜만에 보드게임 쇼핑몰에 갔더니 이걸 29,000원에 세일하고 있었다. 이거 옛날에 보드게임방 한참 다닐 때 정말 하고 싶었는데 다른 게임 하느라 못 해봤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찾는 게임이다. 게이머 중 한명이 살인자이다. 그러니까 추리게임. 하고 싶은데 집에는 같이 할 사람 아무도 없고 보드게임방 같이 다니던 동지들은 이제 그 열풍이 식어서 가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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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11 - 완결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뜬금없이 지금껏 무용 얘기만 나오다가 11권에서 연애 얘기가 등장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뚝! 이렇게 끝난다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완결은 아니라는 얘기를 아래 리뷰에서 읽었다. 그럼 그렇지.

그러나 처음 1,2권을 읽을 때의 흥분은 이제 없다. 작가가 너무 폭주를 한 탓이다. 스바루는 이제 열여섯인데, 무용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하면 과장일까?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마돈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자기자신 뿐 아니라 관객에게까지 존(Zone)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은가? '존'이란 만화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극한까지 간 스포츠인이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드물게 느끼는 것으로 색이나 소리가 사라지며 자신의 동작이 슬로우비디오로 보이고 오감이 극대화되며 심지어는 시야 밖의 것이 보이기도 하는 상태라고 한다. 그런 '존'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지만 관객에게까지 그런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는 말이다.

뭐 어느 정도의 과장과 비약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주인공의 천재성에만 의존하여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열여섯살에 거기까지 다다르면 이제 다음엔 무엇을 성취할 생각일까? 줄거리 상으론 완결이 아니지만 스바루는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 느낌이다. 이야기는 안 끝났는데, 주인공이 할 게 없는 것이다. 혹시 그래서 이 만화는 어정쩡한 상태로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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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이제 잠 좀 자볼까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마우스에 겁나게 큰 모기가 앉아 있는게 눈에 띄었다. 겁나게 크고 무시무시하게 시꺼멓고 도전적으로 꼬랑지를 착 치켜올린 것이 내 피를 1리터는 충분히 빨아마시게 생긴 녀석이었다. 타이밍을 잡아 가차없이 손바닥으로 쳤는데 동작도 빠른 것이 냉큼 도망을 쳐 버렸다. 저놈에게 오늘밤 뜯기면 사망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고 자야 하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잠은 다 잤다. 이제부터 수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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