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웹서핑하다 이런 걸 발견했다. <모양 펀치>라는 거다. 게 모양 말고도 한 20가지 쯤 있는 것 같다.



펀치로 찍으면 이런 구멍이 뚫린다. 별모양, 하트모양, 동물모양 등등 하나에 2000원이니 한 다섯개만 사 볼까?




생일카드나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거 집에서 만들어서 보낼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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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2 - 괴물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20세기 소년>을 현재 출간된 18권까지 읽고 허탈감에 빠져들었다가(뒷권이 아직 안 나왔으므로)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대여점에 갔다. 별 기대없이 대여점 책장을 뒤지다가 언뜻 눈에 띈 책이 바로 <스바루>. 이거 뭐야? 내가 왕건이를 건진 것 같은데?

일단 이 만화가 그림체가 무척 독특하다. 이렇게 생긴 여주인공은 좀처럼 본 적 없다. 순정만화, 더군다나 발레만화인데 보통은 얼마나 공주틱하게 그려놓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 작가 그림체는 마치 그리다 만 것처럼 거친 펜선이 다 드러나 있다. 게다가 보통 순정만화에서 주인공이 눈물을 흘릴 때는 얼굴 표정은 조금도 일그러뜨리지 않은 채 수정같은 눈물만 방울방울이 정석일텐데 이 만화는 주인공이건 누구건 울기만 하면 눈물 콧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요즘 추세에 비하자면 약간 오바스럽다.

그러나 이런 거친 펜선은 이 만화의 내용과 너무도 어울린다. 이 만화와 비슷하게 예술계의 천재소녀를 그린 것으로 <노다메 칸타빌레>가 있다. 노다메는 여러모로 스바루와 대조적이다. 스바루가 목숨을 걸고(이것은 단순히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스바루의 춤은 쌍둥이 남동생의 생사와 연관되어 있었다) 춤을 추며 격정적인 회오리바람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노다메는 자기가 피아노를 잘 치는지, 치고 싶은지에 대한 자각도 하지 못한 채 치아키와의 신혼살림(혼자만의 생각이지만)의 단꿈에 빠져 할랑할랑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물론 나중에 가면 노다메도 자각을 하겠지만 그때가 와도 이 만화는 절대 절박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해 <스바루>는 너무도 절박하다. 스바루의 눈은 마치 뒤에서 육식동물이 덮치려고 달려들자 죽어라고 도망가다가 도저히 안되어 최후의 몸부림으로 뒤돌아서서 그 육식동물의 눈을 정면으로 노려보는 암사슴의 눈 같다. 그런 절박함을 채 미완성인 것 같은 거친 펜선이 잘 표현해 준다.

아직 2권 밖에 안 읽어 별 네개를 주었지만 읽다보면 이 평가는 어느쪽으로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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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걷는 악어 우뚝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2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레오 리오니의 동화를 다섯편 정도 보았는데 참 특이한 울림을 주는 내용이다. 교훈적이지만 구태의연한 교훈이 아니라 신선하고 샘물같은 교훈이다. 이 동화는 비디오로 보았는데 움직이는 그림에 글은 나레이션으로 잔잔히 흘렀다. 그리고 그게 참 어울렸다.

남과는 다르게 태어나서부터 설 수 있었던 우뚝이. 그러나 다른 악어들의 반응은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단 말이야" 이게 다다. 그들은 연못에서 농탕치며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생활에 만족하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우뚝이를 잘난척이나 하는 멍청이로 취급해 버린다. 무리들 사이에서 좌절한 우뚝이는 자신이 확보한 넓은 시야가 미치는 곳으로 길을 떠난다. 거기서 그는 서서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구나무서기와 나무에 매달리기까지 할 수 있는 도인을 만난다. 바로 원숭이다. 우뚝이는 바로 원숭이의 제자가 된다. 여기서 우뚝이와 다른 악어들의 다른 점이 도출된다. 우뚝이는 계속 배운다는 것이다. 그가 선천적인 재주에 만족하고 주저앉았다면 그야말로 잘난척이나 하는 멍청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새로운 재주를 배운 우뚝이는 친구들에게 가서 그 재주를 선보이는데 그때도 악어들의 반응은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단 말이야"

실망한 우뚝이가 떠나려다 뒤돌아본 순간, 그의 친구 악어들은 우뚝이를 따라하려고 난리들이었다. 그래, 이제 강가의 삶도 예전같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 동화 속 글은 왠지 시적인 느낌이며 아주 짧다. 내가 위에 써 놓은 줄거리만큼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울림은 참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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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쓴 프랜시스 버넷은 우리가 어릴적 소년소녀명작동화집에 빠지지 않는 <소공자>와 <소공녀>의 작가이다. 이 책 <비밀의 화원>을 포함해 그 세권은 작가의 대표작임과 동시에 옛날에 전집류를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책이다. 어렸을 때도 나는 그 세권 중 비밀의 화원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지금 보아도 그렇다. 소공자와 소공녀는 아무래도 그 신데렐라 필 나는 스토리가 나이가 드니 더 적응하기 힘들다. 소공녀가 가장 그렇다. 게다가 소공녀가 하는 말과 행동은 내가 어른이라면 섬뜩할 것도 같다. 너무 어른스럽고 냉정하고 올바른 생각만 하고 좌절하지 않는 어린이라니 말이다.

비밀의 화원에는 병약하고 성질 나쁜 메리와 콜린이 자연과 함께 하며 변화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순해진다. 좋은 기운을 숨기고 있는 자연과, 또래와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와, 그들끼리만 공유하는 소중한 비밀 덕분이다. 나도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거기 끼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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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대단하다. 보기만 해도 진저리가 쳐진다. 난 너무 미세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진저리가 쳐진다. 예를 들어 쌀에다 글씨를 쓴다거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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