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 랄프 왈도 에머슨의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창기 옮김 / 하늘아래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에머슨의 1,2 수필집 중 일부를 발췌 번역한 책이다. 번역이 매끄럽고 잘 이해되도록 써진 편이다.

이해의 깊이를 더 하기 위해선 영향을 받아 미국적 철학과 시를 꿈꾸었던 소로우나 휘트먼을 같이 보면 좋을듯하고, 역사적 배경으론 에머슨에 영향을 주었던 유니테리언파의 종교적 가르침과 촤닝을 중심으로한 당시 하버드 신학의 흐름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당시 영국의 칼라일,디킨스나 독일의 관념철학적 흐름과 연결되어 산업자본주의와 대중주의와 맞서 있었음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런 맥락의 콘텍스트이외에 텍스트 자체에의 접근은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의 힌두사상과  담마파다의 불교사상이 이해에 직접적 도움을 준다

 

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기나긴 대답의 역사에서 이 책은 명확히 우주정신적 일신론의 한 부류에 속하다. 인간안의 공통적 요소에 의해 발견되어지는 공통분모로서의 신이다. 인간 심성 안에 있으며 그곳을 파내려갈 때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질 수 있는 인간정신의 근본을 이루는 영적 존재인 것이다. 이와 다른 대답은 계시되어진 상태로 이해되어지기 시작하는 신이다. 인간은 이그러지고 자신의 능력으로 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며 어그러지는 일이 시작되기 이전의 인식을 위해 우선 신의 계시에 의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이해는 여전히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종교간의 경계선을 이루며, 종교생활을 넘어 문화양식, 생활의 습관, 죽음과 삶에 대한 사회적 합의, 전쟁의 필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만들며 우리 삶 한가운데의 세계 정치, 경제, 적대와 동맹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이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최우선의 쟁점이면서 가장 오래되면서 가장 적절해보이는 대안들의 충돌이기도 하다.

 

길지 않은 삶을 살며 느낀 것은 나 스스로를 계시의 빛 아래 두었을 때는 에머슨의 인간 안의 신의 모습을 잘 볼 수 있고 기쁨이 있었던 반면, 인간만을 들여다보고 있던 때에는 도저히 인간 안에서 신의 형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점점더 미워하게만 되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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