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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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처음가는 아이들이 만나는 새로운 경험은 선생님이라는 권위와의 만남이다. 절대적 결정권, 진위와 선악의 판단자의 아래에서 사는 새로운 삶이다. 이때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두려움과 위축감, 때론 부당함과 소외감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장면을 붙잡아내며 아이들의 감춰진 소원을 드러내 보여준다. 선생님보다 자신이 옳을 수도 있다는거.

[지각대장]이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악이다.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잘못이길래 헉헉대며 뛰어가도 온갖 모멸과 눈총이 기다리는가. 존의 매일 아침 등교는 어두컴컴한 이른 아침이나 새벽이다. 하지만 항상 생기는 기괴한 일로 늦을 수 밖에 없고, 항상 거짓말과 말썽만 일으키는 아이로 취급받는 존. 특별한 이유 없이도 맨날 늦던 학교시절 생각이 난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자주 반복되는 실수는 사실 무의식 속의 거부감이다. 학교에 대한 거부감. 이것이 사실 존이 매일 만나던 여러 괴물의 정체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이 괴물을 만든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한 선생님도 절대 이 괴물을 인정하진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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