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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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을 읽게 될지는 몰랐다. 나 역시 어린이 소설로만 여긴 까닭이었다. 마크 트웨인은 이 책을 어린이를 위해 쓰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이 내용은 거의 어린아이에겐 부담스런 쌍소리와 사기기술, 아동학대,어른에 대한 조롱들,극악무도한 장난과 기만들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넌센스들과 어린이적 상상력의 극단까지 몰고간 비참한 결론들.  혼자 낄낄거리며 읽어간 책이다. 

저작초기의 장난스런 글에 대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결국 중요한 저작이 된 이유를 알 만하다. 1884년 당시 미국에서의 외면적 사회의 번지르함에도 불구하고 속 깊은 곳에 어두운 모습, 노예제를 유지하던 기만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흔히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의심해 보라는 목소리다. 우리는  한 시대 안에 살며 모든 걸 너무 당연히 받아들인다. 당시 노예제도를 지속하던 그들이 특별이 더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다. 우리의 고정관념이란 것이 삐딱하게 한번 생각지 않고 계속 살면 자칫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사회전체가 용인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경험이다. 우리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을 때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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