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문제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루이스의 이 책은 그의 나이 42세인 1940년 쓰여졌다. 이 책에서 그는 흔히 신적 존재에 대한 부정의 근거로 거론되는 고통의 문제를 들어 그리스도교 전체의 윤곽과 그 참됨을 설명하고 있다.
 
루이스는 철학적으로 인간의 자유라는 전제가 내포할 수 밖에 없는 고통의 가능성과 인간 자신의  약함에서 비롯된 악과 이로 인한 고통의 가중,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의 전제가 그렇듯 이것을 바꾸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함이 고통의 문제에 관계되어 있음을 겸손히 보여준다.
 
뜨거운 불에 가까이 가면 통증을 일으켜 피하게 하듯이 고통은 우리의 원래 모습이 아닌 악을 발견케 한다. 인간의 원래 상태는 현재의 동물적 상태가 아닌 하나님과 닮아가는 존재인데, 인간은 하나님을 따르길 원치 않는다.  인간의 고통은 자기의 반역의지가 노출되는 것이며, 자기악에 대한 인지이기도 하다.  인간은 악을 자신이 당하여 고통이 될때까지 그것이 악인지 알지 못하는 존재인 것이다. 내가 남에게 끼칠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이나 말도 그것을 비로소 본인이 당할때는 지독한 큰 해악임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가? 
 
고통은 우리가 아무일 없다고 만족하는 삶을 깨우고 하나님을 의지케 한다.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한 행할 마음을 먹지 않는 옳은 행위는 바로 자기 양도인데  때로 두려움과 연민만이 이런 순종과 자비를 가능케 한다. 고통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을 건강하고 성숙하게 한다.  고난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자의적 고행은 때로 철저한 반역의 의지적 표징이기도 하다. 우리의 할일은 고통을 없애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고통을 없애려 한다고 해도 고통은 우리 힘으로 완전히 그치지 않을 것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이 지독한 고통스런 갈망은 궁극적 결핍에서 온다. 채움은 자기를 비워 양도함으로 하나님이 들어오심으로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비워지고 또 우리의 모양으로 채워지면 각 개인은 각자 하나님에게 받은 것을 다른 모든 영혼에게 내어주는 일을 할 것이다. 고통이 우리를 이끄는 곳은  인간의 영혼과 하나님의 연합, 끊임없는 자기를 드림이며 더욱 드림이다.  지옥은 그래서 동물을 벗어나지 못한 [전에 인간의 영혼이었던] 상태이며   어쩌면 지옥은 영혼이 선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 자기포기를 원치 않는 자들이 최후까지 반역에 성공한 곳인지 모른다. 지옥의 문은 안쪽에서 잠겨있다는 말처럼...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은 모두 비워 그 분이 채우실때 채우신 것을 또 나누길 원할때이다. 진정한 하나님과의 맞닿음, 어우러짐의  완성이 된다. 이것은 그 자체로 선이며 사랑이다. 그 때야 비로소 파생된 우리는 우주의 심연이신 그 분 앞에 질문을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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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1 0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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