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시선 중국시인총서(문이재) 306
이종진 지음 / 문이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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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61년 25살의 나이로 벼슬길을 올라 아버지와 동생과 헤어질때로부터, 64세의 나이로 해남도 유배생활을 마치며 밤바다를 건너 중원에 이르기까지의 40여수의 시를 연대기순으로 모아놓은 시선이다. 소동파의 삶은 왕안석의 신법에 반대하다 마흔셋의 나이로 어사대에서 고문을 받은 이후로 유배와 감금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의 대표적인 시들은 도리어 이 어려움의 시기에 더욱 아름답고 진중하다.
 
이 시집은 익히 알지 못했던 소식의 아름다운 시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려움 속에서도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재주를 발휘치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도 시로서 자신을 드러냄이 애틋하다. 우리가 산중에 있을때는 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처럼 인생의 의미라는 것이 마쳐보아야 깨달을 수 있으리라 스스로 위로하는 [여산진면목]의 통찰은, 지금 여기에서의 의미와 성공밖에 모르는 나에게 주는 시 한자락 같다. 
 
  
題西林壁
 
橫看成嶺側成峰
遠近高低各不同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
 
이리 보면 고개요 저리 보면 봉우리라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한결같지 않구나
여산의 진면목을 알지 못함은
단지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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