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브라질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고전이 되는 책과 괜히 길지도 않은 삶의 시간을 낭비케 하는 책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전은 인간에 대한 따뜻함을 갖는다. 비록 때로는 혐오스런 인간과 그 갈등을 그리더라도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과 동일시를 지울순 없다.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의 어떤 면과 그것을 갖는 소수의 인간이 아닌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어떤 것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그것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다는 것이다.
 
고전은 새로움이 있다.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이 등장하기는 어렵다해도 새롭다는 것은 깊다는 뜻이다. 남들이 겉핥기만 할때 작가는 깊이를 뚫고 내려가 우리를 놀라고 또 공감케 한다. 그들은 이런저런 상상의 짜깁기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에서 발견한 어떤 것을 풀어보여준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진심이 아닌 것이 어떻게 인간을 위로할 수 있으랴?]
 
그래서 고전은 기쁨을 준다. 이 기쁨은 삶에 대한 의욕이고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놀라운 발견이며 또한 나른하기만한 나의 삶에 대한 상쾌한 각성이기도 하다. 책장을 덮을때 간지러움이든 무거움이든 가슴저미는 슬픔이든 고전은 사무치는 기쁨을 준다. 
 
조이스는 욕망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부적절한 예술이라고 명명했다. 우리가 막연하게 부르는 고전이란 이런 부적절한 예술과 이념을 떠나 아름다움의 진실에로 접근하는 기쁨을 주는 것들일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엑스칼리버]류를 연상시키는 무엇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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