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matism
William James 지음 / 대양서적 / 1978년 |
윌리엄 제임스의 프래그머티즘이란 책은 1906년 로웰협회에서 몇번의 연속 강의한 것을 다음해인 1907년 출간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에게 서술하는 형태를 띄고, 또 그 당시 강의 사이에 청중의 반응들에 답하여 강의를 이끌어가는 형식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여기서 프래그머티즘이 아닌 것을 말한다. 합리론과 경험론의 기존의 어느형태도 프래그머티즘은 아니다. 프래그머티즘은 오히려 절대주의와 사실주의의 중재자로서 존재한다. 그가 설명하는 것은 절대주의적인 진리의 유일성에 대한 독단적 주장도 피하고, 유물적이고 경험론적인 절망적 세계관도 피하는 [현실적]이며 [진행형인 진리관]을 제시하는데 있다.
하지만 제임스의 [극단적 경험론]이 보여주듯 그는 기본적으로 다원주의적이며 경험론적인 생각에 더 끌리는 사람이다. 다만 이들 사상이 가진 절망성과 소수주의,배타성을 극복하고 일반인의 [상식]에 맞는 형태로, 또한 기존의 미국 기독교 신앙과 충돌하지 않는 형태로 제시되도록 다듬어낸다.
그의 진리관은 그래서 다수의 인간이 노력하여 이끌어내는, 만드어져가는 진리이다. 다수의 인간이 이 진리의 연합과정을 통해 [평화롭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절대주의에 의한 충돌도 상대주의에 의한 공허와 절망도 원치 않는다. 진리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것을 만들어내는 인간은 신뢰할만큼 상식적 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분명 미국의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사상의 한 흐름과, 현대 과학과 종교, 다문화와 다종교를 묶어내고자하는 미국적 사회통합의 사고에 주요한 철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번역판이라곤 절판된 1978년 사상전집 일부로밖에는 구할 수 없었다. 어떤 뜻이건 미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라면 이제 좋은 새번역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