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민음사 세계시인선 1
보들레르 지음, 김붕구 옮김 / 민음사 / 197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악의 꽃] 전체 130편 6부 중 20편을 발췌한 시집이다. 권두의 서시를 포함하여 전체 흐름을 위해 6부가 빠뜨리지 않고 포함되어 있으며,  90여편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1부 [우울과 이상] 중 14편을 나머지 한 부에 한편씩의 시를 싣고 있다.
 
서시인 [독자에게]는 도전적 서문으로, 너희도 알지 않니? 죄악 밖에 없는 인생 그 허접함의 권태란...이런 뉘앙스를 던지고 시작한다. 1부 [알바트로스]에서는, 추락한 영혼을 인식하고 이 땅에 산다는 것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시는 6부 [연인들의 죽음]에서 그들의 불꽃이 사그러드는 자리에, 흐린 거울과 죽은 불길을 되살려주는 은총이 임하리라는 암시로 끝맺는다.
 
보들레르의 시적 예술관, 예술 안에서 영원과의 교감 혹은 절대 자연과의 하나됨을 찾고자한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표현된 시집인 셈이다.  번역임에도 프랑스적 인생의 권태로움에 대한 절망감이 너무도 정제된 시어와 와닿는 표현으로 전달되는 것은 번역자의 보들레르에 대한 이해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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