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에 관하여 -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1
데이비드 흄 지음 / 서광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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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자네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오성 혹 이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로크가 이미 지적한바와 같이 인간의 사유는 감각이 있음으로써 가능합니다. 어떤 자연적 대상과 한 인간의 마음이 만났을 때, 감각의 작용에 의하여 대상은 마음에 자국을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인상입니다. 관념은 이 인상으로부터 생깁니다.인상은 그래서 최초 접촉시 형성되는 감각 인상과 나중에 형성된 관념과의 작용으로 생기는 반성 인상이 있습니다. 반성인상 또한 관념과 상호작용하여 추상관념 혹은 일반관념의 규명을 가능케 합니다.

일반 관념은 존재하는 개별적 대상들의 合일 뿐이며,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관습적으로 그 대상 중 하나의 관념이 재생되고, 그리하여 상상력으로 그 대상의 모든 개별적 특성과 정도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개별적인 감각에서 생성된 관념들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우리가 결합한 습관과 반복의 소산입니다.

인과관계라는 것도 이성으로부터가 아닌 인간의 관습에서 나옵니다.  인접과 선행은 우리로 하여금 원인이 있고  다른 한쪽이 그 결과라고 생각케 하는데, 이 또한 우리가 필연성이라 부르는 것을 형성할때는 이성이 아닌 우리 자신의 관습적 결정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원인의 효력은 정신의 결정에 있다] 우리가 무엇을 결정할때 그 근거는 그래서 이성이 아니라 관습입니다. 이성으로 얻는 것은 진위의 판별, 그중 원인과 결과에 관한 판단을 정확히 만드는데 영향을 주는 약간의 논증 뿐입니다. 실제 인과관계의 판단은 관습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으며 이는 나중에 제가 얘기할 정념이 결정하는 부분입니다.(정념에 관하여 3부3장) 

[실험적 추론방법을 도덕적 주제에 도입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의 첫번째 고찰로서, 오성에 관한 이해는 나로 하여금 이 먼 길을 떠나는데 오성(이성)이 얼마나 부실한 수단, 즉 물이 계속 스며드는 배를 타고 하는 항해인지를 충분히 알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정념(감정)만이 우리의 의지를 이끄는 필연성(항상적 연결과 마음의 추리)을 소유하며, [이성은 정념의 노예]에 불과함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올바른 추론에 의한 접근만이 종교적 기반을 이미 내버린 우리의 도덕의 기초로서 [공감]이 갖는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1739년   

프랑스의 존경하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영국의  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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