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결혼 민음사 세계시인선 46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김종철 옮김 / 민음사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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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소감을 적는 건 사실 시라는 상상력의 세계를 새장에 가두는 것이다. 블레이크에게 상상력은 자연이었다. 자연을 가두는 모든 것에 그가 저항했듯이 상상력을 가두는 것에 그는 반대하리라. 하지만, 그가 내귀에 들린 이야기의 한귀퉁이라도 담아두고자 하니 어쩔 수 없지...

그의 시에는 로크의 [인간사회의 기초로서의 자연]사상에 대한 강한 동의가 묻어난다. 나아가서 경험의 세계에만 확신을 두는 마음자세도 로크나 흄과 같은 공기를 마신 사람임을 느끼게 한다. 인간 동의하의 사회계약이 가져다준 재앙, 왕권의 부권적 해석에 대한 분노는 루소의 정치권력에 대한 생각과 자연주의를, 인위적 권력 체제에 기름붓는 종교에 대한 혐오에는 흄을 본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시에 녹아있다. 그의 하나님은 교회가 정의하는 것이 아니며, 자연인인 그가 [느끼고 자연스레 옳다 생각되는 존재]여야 했다. 종교적 색채 특히 계시록적 색채가 강하게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상력과 상징의 세계는 그래서 너무도 18세기적이다.

 그의 시 안에서 인류는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 올라온다. 속아 들어간 새장으로부터 해방되어 힘껏 날개짓 한다. [아기는 강보보다 소중한 것이다] 이제 둘은 하나로 결합하고 인간을 통해 천사는 악마가 된다. 굳어진 정의(definition)와 이성(reason)의 틀은, 상상력과 예술의 세계에서 지옥으로 사라지고 새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어리석음속에 빠져 벗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의 조국이 이런 시대정신을 입고 다시 태어나길 그는 간절히 바라며 이 시를 쓴 것이다.

그가 남긴 그림들의 이미지와 어울어져, 그의 시는 강렬한 인상으로 폭풍속의 18세기 유럽을 느끼게 해 준다.

태고적부터 계신 이






 





 





 





 





 





 




 The River of Life-요한 계시록 





 





 





 

 

The whirlwind of 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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