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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철학에 대한 이념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1
J.G. 헤르더 지음, 강성호 옮김 / 책세상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헤르더가 헤겔과 괴테 등 당시 인물에게 준 역사철학의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그의 역사철학에 관한 책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겨우 [인류의 역사철학에 대한 이념] 전체 20장중 한장인 15장 [역사발전의 법칙]이다. 역사철학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것이 해방 60년의 우리 현주소임을 어찌할까... 번역은 사회 전반의 의식 발전에 양식이지만,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60 페이지이지만 중요한 장인 15장의 헤르더 번역으로 허기를 면해보자.
헤르더 역사의 목적지이자 방법은 [인간성의 실현]이다. 역사는 무질서에서 질서로 발전해 왔으며, 그 원리는 보편적 인간성이다. 방향이 없이 헤매지 않는다... 보편적 인간성에 호소하므로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모든 시도에 대한 자극은 인간의 마음속에, 그 본성 속에 들어있다]. [신에게 제한 받지 말고 오성을 촉진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제 실수와 방황이 있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한 역사의 흐름은 승리를 보장한다. 인간성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의 발명은 실수와 오류에도 불구하고 다듬어져 진보를 이룰것이다. 이성과 정의가 승리한다. 방황은 있으나 패배는 없다는거다.
護白論이라 할 만큼 유럽인의 역사를 옹호하고자 하는 생각도, 이런 이성의 근거가 이윤의 원리나 기술의 발달인 점도 18세기를 살았던 그에게 무리는 아닌 듯하다. 한편으론, 그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괴테의 방황과 진보의 사상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