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들 세계기독교고전 14
우골리노 지음, 박명곤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겐 무신정권 아래 고려시대무렵인 13세기 초, 교황청의 권력은 십자군 원정을 일으키던 무렵 한 청년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고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가 문자적으로 고치려던 교회의 본뜻은 교회의 원래 모습인 그리스도를 섬기고 그 뜻대로 사는 삶이었다. 이 청년 프란체스코에 의해 시작된 작은 형제들의 모임은 그 위대한 정신과 기적들로 점차 이탈리아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가 수도회 운동의 출발이 된다. 

 

하지만, 아시시의 토지와 교황의 인정을 받는 기구로의 탈바꿈은 수도회 내부의 분열과 자리다툼을 만들고, 나름 더 성결하고 신령하다고 주장하는 파벌의 분리도 일으킨다. 이 신성주의자의 관점에서우골리노가 프란체스코 사후 백년 정도에 저술한 행적이 [작은 꽃들]의 기초자료가 된다. 기존 전기보다 기적과 영적 활동, 청렴과 기존세력 비판에 더 비중을 둔 이 작품은 도리어 신앙의 핵심을 인간과 조직보다는 신적 동기와 은혜, 전적인 수납과 겸손에 뿌리를 두어 이후 수도원의 정신과 종교개혁 운동에도 영향을 준다.

 

반대하지만 상대를 낫게 여겨 교회에 남으며, 복음을 설명하지만 상대의 비판 앞에 무릎꿇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세, 그것은 그 자신이 온전한 사랑의 은혜에 붙잡힌 사람이 아니면 어찌 가능할까? 권력과 성취의 신앙운동 한 가운데서 인격과 온전함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라고 나는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결심은 내주하시는 영으로부터만 가능하다.  진정한 신앙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으로만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은혜를 누린다. 그래서, 명예와 부유, 넉넉함과 안정을 버린 이들만이 이제도 여전히 우리에게도 유효한 본보기도 남아있을 수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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