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읍내 오세곤 희곡번역 시리즈 1
손톤 와일더 지음, 오세곤 옮김 / 예니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희곡으로 쓰여진 이 책은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자라 평범한 일상을 보낸 주인공들. 그 잔잔하고 정겨운 삶이 갖는 의미들. 곧 우리 평범한 삶이 가지는 의미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정해진 시간의 인생을 산다. 때론 바쁘고 많은 성취를 하고 때론 실패하고 실망하기도한다.하지만 성공이 더 행복하고 뒤돌아보아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 실패하고 늘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았다고 더 불만스러운 것도 아니라는걸 깨닫게 된다. 남보다 뒤진다는 느낌이 싫고 주위 사람들의 기껏 한두시간 지속되는 평가에 마음 쓰며 우리는 스스로를 보채며 살고 있을 뿐이다. 

3장에서 죽음을 맞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후회는 우리가 너무 바빠 서로 사랑할 틈이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오직 하나이다. 사랑하지 못했다. 가족, 이웃,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들. 우리는 남을 돕지 못할만큼 쪼들리는 존재들이 아닌데도 속아살고 있다는걸 깨닫는다. 당연히 옛날 생각엔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와 시간이면 만족하리라 여겼던 자리에서 여전히 쫓기듯 살고 있다. 정말 [산다는게 다들 장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