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자녀를 낳고 기르는 53가지 지혜
루스실로 / 삼진기획 / 1997년 9월
평점 :
품절


 영어권나 유럽에서의 유태인은 이렇게 드러내 놓고 쓰지는 않는다. 유태인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진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의 사람들에게 좀 무례한 구석이 있는 책이다 (일본인 독자에게 쓴 유태인의 책이다). [너네 일본인의 잘못된 교육방법과는 달리 우리 유태인은 이런 식으로 아이를 기른다. 그래서 세계를 지배하고 노벨상도 많이 탄다. 자식이 노벨상 타거나 부자되게 하고 싶으면 이렇게 해봐봐봐...] 뭐 그런 생각으로 쓴 책이다.

하지만, 그런 책의 기본적 무드(하등민족을 바라보는 고등민족의 감정. 사실 어느 유럽인이나 미국인들 겪으며 돌아설 때 항상 느끼는 거북살스런 느낌이다)에도 불구하고 건질건 있다. 첫째,  유태인의 현실적 세계관이다. 그들은 내세를 믿지 않는다(!) 정말이다. 내세를 가르치신 예수님이 일탈한 유태인이신 셈이다. 돈 쾌락 권력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사는 지혜를 그들은 소중한 것으로 전수한다. 예의나 체면? 여유가 있으면 해 볼 수도 있다. 둘째로  평생 공부하는 태도다. 스피노자도 그랬고, 프로이트, 아들러, 아인슈타인과 키신저 모두 끊임없이 나이 들어서도 왕성한 학문욕과 탐사욕구로 알려진 사람들이다.  요새 스타 중엔 90세가 넘은 피터 드러커도 그런 행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셋째, 뭉친다. 친구를 소중히 하고 피를 바쳐서라도 서로 지킨다. 유태인에게 동족(머리 두개인 한몸)과 친구는 그들의 중심에 놓인 코드이다. 그들은 늙어죽을 때까지 친구와 함께 한다.

세상의 주도권을 쥐려면 그들처럼 하면된다. 도덕적 현실주의(이 도덕이라는게...) 이것이 그들의 정체성이다. 세상을 다 가지려 하는 마음이 옳은지는  인생관의 문제이니 더 할말은 없지만, 내세가 있는 사람에겐 잃을 것이 많은 선택이다. 세상을 얻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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