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8
박철 지음, 조혜란 그림 / 창비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보다 부요한 사람과 나보다 가난한 사람 사이에 살고 있다는 느낌은 아이들에게 의외로 빨리 찾아 오는 것 같다. 요즘 사회는 [그러니까 너도 돈 많이 벌어라]는 메시지로 이 느낌을 해석한다. 이런 생각은 얼마전까진 낯뜨거운 것이었으나 이제는 어엿이 우리시대의 베스트셀러와 문화가 됐다. 부가 세습되며 신분과 얽혀 있던 우리 선조도 그랬을까?

재물도 넉넉하고 집안도 다복하나, 절대 나눌줄은 모르는 어떤 사람. 가난한 사람을 깔보던 한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가 어렵사리 [사람]이 된 것은 몰랐던 한가지를 깨달은 후였다. 재물이란 다른 사람과 나누며 즐기기 위해, 부족한 사람을 채워주고 서로 행복키 위한 것임을... [쯔쯔... 저 재산 나누어주면 자기도 존경받고 주위사람도 행복하겠건만...]하던 옛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이야기였던 이 마음은 이젠 드물다. 돈을 버는건 능력이고 못버는건 무능력인 세상에서, 자기돈은 자기능력의 상징이며 자기능력이 자기 것인만큼이나 내돈은 내돈이다. 경제적 마인드를 아이의 머리에 넣어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은 빠뜨리고 안 가르치고 있었다는걸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