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6
임정자 지음, 강을순 그림 / 우리교육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나른한 오후나절, 어둑한 방에서 열이 펄펄 끓으며, 땀을 흘리고 정신조차 흐릿하여 잠들었다 깨곤 하던 일곱살 무렵이 떠오른다. 아프다는 것은 아이의 인식이 생기고나서 정말 독특한 경험이다. 평소 걷던 길도 걷기 힘들고, 맛있던 음식도 땡기지 않고, 어지러움과 오한은 재미있는 장난같기도 하지만 힘들다.

이 책의 용감한 당글공주는 꾹 참고 홍역을 이겨낸다. 아픈 아이에게 어떻게 아픔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나? 어른도 참기 힘든 서러움인데... 이 비정상적 상태는 아이로 위축되고 의존함을 가르친다. 병을 앓으며 보이는 행동은 학습되는 것 같다. 한번 설사, 감기 지나갈 때마다 저녁 연속극과 비슷한 [앓기]가 점점 실감난다. 옆에서 부추기기라도 하면 아주 난리가 난다.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모델을 통해 병을 이기는 마음을 보여준다. 여자아이라고 열날때마다 헤롱거리는게 당연하진 않단 말이지...

P.S: 너무 아이가 아플때 눈물나는건 요새야 알았다. 내 아버지 어머니도 그러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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