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던 [ Donne, John , 1572~1631.3.31 ]  
 
영국의 시인 ·성직자.

주요저서 : 《신성 소네트》《노래와 소네트》《안녕》
 
 런던 출생. 가톨릭교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가톨릭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1584년 옥스퍼드대학에 들어갔으나 중퇴하고, 1591년 법률학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한 후 1592년 링컨스 인(Limcoln’s Inn) 법학원에 들어가 정계나 법조계에서 입신할 뜻을 굳혔다. 그리하여 1596년과 1597년 2회에 걸쳐 에식스 백작을 따라 에스파냐 원정에 종군하였고, 귀국한 후에 국새상서(國璽尙書) T.에저튼경(卿)의 비서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조카 A.모어와의 비밀결혼이 발각되어 직위도 잃고, 1602년까지 감옥에 갇혀 있었다. 이 무렵에 에스파냐문학을 비롯한 각국의 문학사상에 흥미를 느껴 풍자시와 서정시를 썼고, 가톨릭 신앙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출옥 후 비록 자유의 몸이 되기는 하였으나,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괴로운 생활이 15년간이나 계속되었다.

 1607년에는 뛰어난 종교시 《Divine poems》를 썼고, 1608년 가톨릭으로부터 영국국교로 개종하게 된다. 이어서 애가(哀歌) 《세계의 해부》(1611)와 그 속편 《영혼의 걸음》으로 이루어진 《예제일(例祭日)》을 썼다. 1611년 대륙을 여행하고 돌아와서는 국왕의 조언을 받아들여 1615년에 성직자에 임명되어 국왕 앞에서 설교한 일도 있다. 1617년 아내를 여의고 마지막 대륙의 여행에서 돌아와 1618년에는 대표적 종교시 《Holy sonnets》썼다. 그 후 1621년 성 바오로 대성당의 사제장(司祭長)이 되어 죽을 때까지 그 직에 있었다. 르네상스의 변동기에 산 그의 생애에 어울리게 던의 시도 젊은 시절의 연애시와 만년의 종교시로 대별할 수 있다.

《노래와 소네트》로 대표되는 초기 연애시는 상냥함 ·야유 ·자조 ·절망 ·저주 등 사랑의 온갖 심리를 대담하고 정치한 이미지를 구사하여 표현한 뛰어난 작품이다. F.페트라르카류(流)의 상투적인 연애시를 배격하고, 불굴의 정열과 냉철한 논리와 해박한 지식의 통일을 이룩한 이들 작품으로, 17세기 영국의 형이상적 시인의 제1인자로서 위치를 굳혔을 뿐만 아니라 T.S.엘리엇, W.B.예이츠 등 20세기의 현대 시인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종교시 《천부찬가(天父讚歌)》도 본질적 구조에서는 연애시와 비슷하여 죄나 죽음의 의식과 신앙이 복잡하게 서로 갈등하는 긴박한 고백으로, 대담한 이미지에 의한 격렬한 신에의 부르짖음으로 나타나 있다. ‘기지(機智)의 제왕’이라는 말을 듣던 그의 면모는 만년의 설교에도 여실히 나타나 명설교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연애시 《엑스터시》 《안녕》, 14행시 《자랑이 될 수 없는 죽음》 외에 애가(哀歌) 《주년(周年)의 노래》(1612) 등이 유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