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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1
작자 미상, 이동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8월
평점 :
어제밤 TV에서 상영한 영화가 있었다.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 마이클 클라이튼이 쓴 [13번째 전사]. 감독은 [다이하드], [라스트 액션 히어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의 존 맥티어넌. 내용은 바로 이 책 베오울프의 모험담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아랍인으로 이 원정대에 합류하는 것만이 차이라고 할까
최근의 수많은 영화들의 소재, 특히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이기도 했던 베오울프는 6세기 스칸디나비아의 영웅담이다. 베오울프가 덴마크에서 괴물을 물리치고 돌아와 후에 왕이 되었다가 용을 물리치다 전사한다는 이야기이다. 8세기 한 수사에 의해 구전되던 이 설화가 고대영어로 씌여지고, 10세기에 완성되어 보관되어왔다.어쩌면 북구에서 시작된 영국인의 뿌리를 보여주는 이 전설은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과 민족적 이데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야만적이고, 전투적이며 호전적인 이들 북해연안의 바이킹인 이들은 결국 영국과 미국을 거쳐 그 호전성을 내세워 아직도 세계에 군림하고 있다. 베오울프는 그들의 전형을 보여주며 그들의 럭비, 미식축구에서 보이는 이해키 힘든 [힘의 숭상]을 납득케 하는 것이기도 하다. 9.11전에 만들어진 [13번째 전사]가(1999년) 아랍인을 그 전투동료이고 1인칭 화자로 만든 점은 아무래도 2004년에 그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