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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평점 :
28의 나이로 생을 마친 윤동주의 17살부터 25살까지의 시들과 서너편의 산문이 묶인 그의 일대의 작품 전집이다. 윤동주의 시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어리고 단순하고 사랑스럽다. 서시나 별헤는 밤, 자화상의 그가 아닌 사과, 거짓부리, 애기의 새벽, 봄의 그는 내가 알던 윤동주가 아니다.
괴로움 이전에 순진함과 해맑은 눈을 가진 친구와도 같은 이여, 만약 나와 이곳에 같이 살았어도 매일 보고픈 그였을텐데. 시인은 항상 아름다운 감동을 주고 보지 못했던 것을 밝혀주며, 어렴풋이 입가에 맴돌던 것을 번득 정신들게 끄집어내던 이들이 아닌가? 윤동주는 분명 그런 시인임에도 다른 이들과는 달리 먼 존재가 아닌 그냥 가까이 하고픈 사람이다. 글에도 그렇듯 시에도 사람이 묻어나나보다. 그의 시에 묻어나는 그는 아름다운 친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동주의 모습 그대로이다. 과장이 묻어나지 않는 와삭 깨문 능금과도 같이 있는 그대로의...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나는 28이 지나고부터 점점 동주의 모습에서 멀어져만 가는것만 같다. 나는 내가 아닌 사람으로 자꾸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