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민음사 세계시인선 50
서정주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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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의 고향 고창군 질마재마을, 폐교가 된 선운초교에 들어선 미당 문학관 주위에선 매년 미당의 꽃인 국화가 만개할 무렵 문학제와 같은 모임을 하나보다. 그 행사를 알린 신문기사 아래 댓글에 이런 글을 보았다.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친일 앞잡이, 군부독재의 하수인을 찬양하러 모였다고...입안이 꺼끌거리고 쓸쓸함이 들었다.

인간이 자기 존재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다만 답을 모를 뿐. 미당은 그게 알고 싶었고 내뱉아서 다시 알아가보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는 팬들이 많이 있는 사람이나 힘은 없었던 모양이다. 권력은 이런 사람을 이용하기 좋아하기 마련이다.  

누가 그를 욕하랴. 그는 인간의 존재의 의미들. 정겨움. 조선인으로 조선인다웁게 살기를 보이고 싶었는데...그는 자유롭게 억누르는 자 아래에서도 속마음안엔 너울대는 나래를 갖고 싶었는데... 나는 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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