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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는 마부 ㅣ 기독교고전시리즈 (세복) 10
존 번연 / 세복 / 199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러라는 존 번연의 책 [천로역정]의 씨앗이 되었다는 책이다. 천로역정의 저자의 말에서 번연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내가 처음 이처럼 글을 쓰려고 손에 펜을 잡았을 때 이런 모양의 한권의 책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니, 나는 다른 책을 쓰고자 손을 댔는데 작품이 거의 완성되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이 일을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성도의 가는 길과 달음질하는 일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갑자기 성도의 여행과 영광에 이르는 길에 대한 우화로 빠져들어가 버렸습니다.]
바로 번연이 언급한 [천로역정]의 모티브가 된 책이 바로 이 [Heavenly footman]이다. 그런데 footman이 마부인가? 사전에는 도보여행자라는데? 어찌되었든 내용은 번연이 이야기한대로 [성도의 가는 길과 달음질하는 일]에 대한 내용이다.
고린도에 보낸 바울의 편지중 [경기장에서 달음질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고전 9:24)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원한 안식과 영광에 들어가기까지 그 일을 위해 전력해야 함을 말한다. 뒤에서 부르는 가족, 옆에서 팔을 잡는 동료 순례자, 발걸음을 더디하는 무거운 짐들, 엉뚱한 세상의 영광을 위한 샛길을 피해 달려나가기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나는 천로역정의 원래 의미를 이 책을 통해서야 깨닫게 됐다. 엉뚱한 목표를 버리고 나태와 쾌락을 떨치고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인생의 목표점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전력을 다하는 삶과 혹 은혜의 구원은 충돌하는 것은 아닌가? 죄에 대해 무력한 우리는 구원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구원의 길이 바로 그리스도만 따라 가는 삶이다. 우리가 그 길을 마련하거나 생각해 낼 수 없으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고 순종하며 간다. 하지만 그것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진행형의 여로이다. 은혜는 나태와 방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구원의 올바른 궤도에 선 우리에겐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달음질하는 일이 남은 것이다. 왜 이리 혼동하고 모르는게 이 나이까지 많은지. 다시 정신차리고 무얼 할지 알게 된다. 가르쳐 주셨던 QT, PBS, 새벽기도를 다시 잡고 하루하루의 삶에 보여주시는 바를 순종하는 것. 번연이 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