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가 지금껏 있었던 많은 무장게릴라와 차별화되는 점은 고기의 물이 되는 일반인에 대한 호감을 위해 노력한 점과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그 자신이 인문적 교양과 정신적 동의에 얼마나 비중을 둔 사람이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름을 가장 많이 낭비한 게릴라. 괴테와 쉴러를 사랑했던 독서광이었던 그의 책읽는 사진은 내게 가장 뚜렷한 그에 대한 인상을 남겼다. 천식이면서 시가를 즐기는 것 만큼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무장 게릴라의 독서습관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비폭력 비무장이 아닌 무장 폭력으로 선택한바에야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공무원에게, 장사꾼에게, 현장 노동자에게 혹 나에게 꿈이 있는가 그 꿈은 정말 소중한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빛을 던지는 책을 읽어야 함을 깨닫는다.이 책은 한 기자의 후향적 조사에 의한 연대기적으로 재구성한 체의 삶이다. 너무 많은 취재 내용과 사건 나열로 오히려 체가 가려지도록 내용이 장황해진 면이 없지 않지만, 체를 만나기에는 큰 장벽이 되진 않는다.

쿠바의 현실과 볼리비아의 꿈 사이에 불시착한 체에게 사람들이 애정을 갖는 것은 그의 인간다움, 강한 외면에 숨긴 연약한 모습을 유지케 한 그의 끊임 없는 책 읽는 자의 깨어있음이 우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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