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셰익스피어 전집 1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199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16년 사망한 그가 1613년 마지막으로 쓴 희곡이다. 셰익스피어는 의도적으로 이 작품을 고별사로 준비한 것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프로스페로의 입을 빌린 마지막 대사, '나를 이제 놓아 주십시오. 내 비술은 끝났습니다.'에서는 적극적으로 은퇴를 선언한다. 또한 프로스페로의 마법 지팡이는 언어와 같고 마법으로 가득 한 그의 섬은 그의 작품으로 구성된 그만의 문학 세계이다. 이런 구성은 마땅히 완성된 문학으로 갖추어야할 플롯의 정당성을 깨트린다. 응징 받을 타이밍에 모두 용서되고 스토리는 흐지부지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가 구축해 왔던 희곡의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관객을 흔들어 깨운다. 마치 관객에게 대화를 거는 영화속 인물처럼...셰익스피어는 그림처럼, 동화처럼, 그의 대미를 이렇게 장식한다. 문학이 무엇이고 작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보다 더 뚜렷이 말해주는 문학 작품이 또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