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외 지음, 천병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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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에 손을 댄 까닭은 이 책이 올해 들어 읽어온 그리스 비극, 서사시에 대한 귀납법적 연구의 시작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유리피데스, 호메로스를 막 읽고 읽는 [시학]은, 감칠 맛 나는 영화평만큼이나 지적, 유희적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존재하던 많은 비극을 통해 공통적 요소들, 장점들, 감동을 일으키는 기법들을 찾기 원했다.

그 해답은 플롯에 내재한 자연스런 반전과 발견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현실적 설득력을 갖는 줄거리 속에 갑자기 발견되는 급격한 반전과 발견.그리고 이로부터 분명 수 많은 서양문학의 연역적 적용물인 명작들이 쏟아져 나온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분명 [시학]을 통해 아이스킬로스와 셰익스피어는 연결되고, 소포클레스의 비애와 괴테, 쉴러가 만나고,에우리피데스에게서 라신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리라. 이제야 수 많은 그리스비극의 주석과 해설에 왜 [시학]이 등장하는지 이해할 것 같다.

[시학]을 읽으며 내내 떠오른 것은 [매트릭스]와 [식스센스],[졸업]과 [에덴의 동쪽]이다. 근현대의 문학 흐름이 바뀌어도 여전히 영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떨치는 [시학]의 세계를 이 책을 읽고 다시 되씹어보는 재미도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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