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고블린 웅진 완역 세계명작 1
조지 맥도널드 지음, 아서 휴즈 그림, 정회성 옮김, 김서정 해설 / 웅진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유비란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유사하나 어려운 다른 것을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은 성령 하나님의 현재적 도우심에 대한 유비이다. 공주는 자신의 성에 살고 있으나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고고고조 할머니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때에 맞게 피하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도 된다. 이 비현실적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던 커디도 점차 이 사실을 깨닫고 그 실체를 인정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며 현존하는 힘, 믿어야 보이는 믿음의 세계.

고블린은 스스로의 꾀에 빠져 멸망하고 믿음의 편에 싸운 사람은 알고 보면 너무도 허약한 그들의 발을 공격해 무찌른다. 머리가 단단하고 가슴이 단단한 괴물, 그들은 머리와 가슴이 말랑말랑하고 발이 단단한 존재로 바뀐다. 강력한 악의 실존이다. 그러나 실체는 약한 초림후 악의 존재이다.

C.S. 루이스가 성자 하나님의 승리에 대해 말한다면, 그래서 역사적, 국가적 승리에 대해 말한다면 고블린은 국소적 전쟁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더 와닿는 부분이 많은지 모르겠다. 공주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커디, 설득시키지 못하는 공주, 커디 어머니의 자기의 구원경험과 믿음의 권유, 사건과 경험을 통한 신앙의 인정, 어쩌면 실존적 체험의 신앙형태를 강조하던 당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 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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