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났다 그러므로 죽음은 더이상 없다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 해누리 / 1995년 2월
평점 :
절판


이반 일리치는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인생의 모델인지 모르겠다. 유복한 가정, 사회적 성공, 정직과 공평, 거기에 능력까지. 그리고 가정적이어서 어려운 아내와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성공의 정상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아마도 암 같은 것이었으리라. 몰라보게 수척해진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죽음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죽음 앞에선 인간의 발가벗겨진 모습, 실존에 대한 적나라한 고통의 고백들...인간실존의 가장 큰 문제인 죽음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고뇌, 그리고 인간의 허위에 대한 분노.

가볍고 유쾌하고 고상하게 사는 것이 모토였던 그는 이제 죽음의 무거운 진실 속에서 자신을 보았고, 그가 여태까지 의지하고 살았던 모든 것의 허망함을 보았다.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목표들이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을 모두 덮어 가려버리는 무서운 기만이었다. 사랑했어야 했다. 진심으로...죽음은 받아들여지는 것이지만 인생은 물러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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