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드
버질 지음, 김명복 옮김 / 문학과의식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로마의 기원에 대해 신화적 해석으로 쓴 서사시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오딧세이아로 시작해서 일리아드로 끝난다고 요약할 수 있다. 트로이에서 패전한 아이네아스가 백성을 이끌고 고생고생하다가 이탈리아로 들어와 마치 에게해 연합군이 트로이를 무찌르듯,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죽이듯 그 땅을 점령하여 로마의 시조를 이루게 된다는 줄거리.

예시적 형태로 과거사를 포장하고 이탈리아의 정통성을 트로이에서 찾으려 한다. 심지어 그리스와의 적대관계와 카르타고와의 악연조차 신화적으로 창조해 낸다. 한 나라의 건국에는 입심 좋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것이 그 후 그 국민들의 민족 주체를 형성하는 걸 보면 문학이라는 인간 창조물이 갖는 힘을 다시 느끼게 한다.

기번은 로마 쇠망사에서 여러번 특히 마지막 결론부에서 길게 버질의 이 작품을 언급한다. 어거스틴도 그의 고백록에서 그가 어린 시절 읽었던 이 책에 대한 술회를 여러 페이지에 걸쳐 회상한다. 그만큼 로마와 그 후 중근대 문학을 이해하는데는 필수적인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