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범우고전선 2
소포클레스 지음 / 범우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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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범우사의 이 책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세편이 묶어져 잇다. '오이디푸스왕','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이른바 오이디푸스 3부작에 해당하는 비극이다.

운명의 목소리는 이사람에게 너무도 가혹했다. 우발적으로 길에서 마주친 어릴적 헤어진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 어머니인지도 모르고, 어머니를 아내로 아들,딸 낳고, [내 아버지 죽인 자를 가만 안둔다]고  맹세하다 그게 자신인걸 알게 되는 운명...처음엔 그 고통에 눈뽑는 정도로 괴롬을 덜어보려한다. 하지만, 결국 죽음으로 이 비극적 [운명]의 짐을 벗는다. 죽음 후, 자식도 그 시체를 장사지낼 수 없는 철저한 비극이다. 의도적으로 나쁜짓 저지른자들은 잘도 이를 숨기고 호의호식하는데, 운명의 덫에 걸린 이 남자는 결국 자기 황당한 처지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으로 치닫는다. '남의 불행'이라고 주위에선 욕만 하지 동정심이라곤 없다.

비극의 전형, 소포클레스의 이름을 후대에 알린 최고의 명작답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에서 자주 이 책을 인용하며 규범으로 삼는다. 발견과 반전. 그 옛날부터도 인간에게 [남의 불행]은 항상 카타르시스와 자기 현실을 덜 고통스럽게 하는 원천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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