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 을유라이브러리 28 을유 라이브러리 28
볼테르 / 을유문화사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누군가의 말을 비웃기 위해 이야기를 쓴다면 이렇게 쓸수 있을까? 볼테르는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를 비웃기 위해 캉디드의 모험이야기를 그려낸다. 서스펜스와 드릴, 진기한 구경거리와 신기한 세계의 모험이 아닌 진짜 18세기의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담. 실재인물이었으면 몇번을 죽었겠지만 007처럼 캉디드는 불사조처럼 살아난다. 라이프니츠 (이책의 판글로스 선생님)의 철학이 옳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결국 처참함과 고통, 잔인과 추악함만이 가득한 세상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캉디드와 그의 연인 퀴네공드의 여정.

볼테르는 인생이 아름답고 완벽하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는거다. 라이프니츠의 마음과 그 속내를 읽기보다는 곡해하고 비웃는다.  그리고 꿈이 아닌 현실을 챙기다 보면 후대도 덕을 본다는 그의 생각을 비꼼을 통해 드러낸다. 그 자신이 이렇게 인생을 헤쳐나가려 돈버는데도 열심이고 이상주의 비웃는데 평생 분주했던 사람이다. 결국 이야기의 결론에서 그는 '자기 밭이나 갈아라.'하고 독자들을 내동댕이친다. 어쩌면 요새 우리들이 가진 인생관의 원본이 그의 현실적 가치관이 아닌지... 18세기 코믹 풍자소설이 우리 생각의 뿌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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