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연구
알프레드 알바레즈 지음, 최승자 옮김 / 청하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부모님세대는 북유럽의 엄청난 자살율과 삶의 무의미함에 대한 그들의 인생관을 비웃었었다.그러나 이제 일본문학 속의 노르웨이 숲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가까이 와있는 코드가 되고 말았다. 영문제목은 Savage God, a study of suicide이지만 철저히 자살의 경험을 쓴 책이다.자루에 얼굴을 넣고 자기 목을 벤 학창시절의 물리선생님으로부터 삶의 끈을 놓치 않으려 끝까지 돌파구를 남겨 놓았으나 어이 없이 자살에 성공한 그의 친구 실비아 플라스, 그리고 수면제 45알로 마감하려 했던 그의 미수된 자살까지...

어쩌면 그외의 자살의 심리학과 그 폐쇄된 내리막길, 문학의 곳곳에 배어든 자살에 대한 고찰은 이 납득할 수 없는 삶(죽음이 아니라)에 대한 변명들이다. 얼마전 동료의 자살을 겪고 도무지 [살아남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읽었던 책이, 이제 감정을 수습하고 독후감까지 쓴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가 왜 그리 쉽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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