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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문화
라처드 니이버 / 대한기독교서회 / 1958년 12월
평점 :
절판


니버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관통하는 두 핵심가치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에 빛을 던져주고 있다.

정확히 급소를 다루는 통찰력으로 그는 문화 배척론의 반이성성과 계시에 내재한 이성성의 거부를 지적하며, 반대로 문화적 기독교가 계시에 대해 이성이 우월함을 주장한다는 핵심적 오류를 잘 드러내 보여준다. 이 두 견해를 극복코자한 종합주의라는 것도 결국 형성 당시의 문화적 기독교에 고착되는 문화적 보수주의의 고질을, 이 충돌을 긴장의 지속으로 받아들이는 이원론적 입장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집착함으로 인해 격리적 경향을 가짐을 지적한다. 니버는 종결적 균형으로서의 모리스적 개변주의가 현재의 상황에서 유형적 발전의 최종점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접근방법을 사용하여 그의 견해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다섯가지 유형적 구분에 의한 접근은 수많은 스펙트럼의 종교적 문화에 대한 인식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한눈에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견해가 들어오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저자의 설명하는 힘과 각 견해에 대한 균형이 돋보이는 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현재 입장의 종합적 견해인 개변주의가 독자들에게 그다지 설득력을 갖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약점에는 모리스적 견해의 극단성도 한몫 하겠지만 니버의 구분으로 볼때, 이제 이 책이 나오고 50년이 지난 지금 개변주의 또한 문화적 기독교의 한 견해로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니버의 구분을 따르자면 우리는 여전히 종합주의와 이원론적 입장의 중간에 서 있다. 종합주의에 가까운 견해로 살아갈 때 우리는 헌신과 구별을 꿈꾸며, 이원론적 견해에 가까이 가 있을 때에는 도리어 자유와 창조적 정신을 그리워하게 된다. 해답은 없으며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것이 결국 그리스도와 문화의 결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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