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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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리책을 '정독'하기는 실로 처음이다. 보통의 요리 레시피 북과 같은 경우 전체적인 구성이라든가, 편집디자인,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만을 발췌해서 읽고, 직접 그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요리책을 보는 경우이다. 그러나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그런 일반적인 읽기의 경우를 벗어난 아주 독특한 책이다. 분명 각종 요리들에 대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레시피 북인데, 이 요리라고 하는 부분에 맛깔나는 양념처럼 영화를 첨가한 책이다. 즉 영화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 영화는 무척 좋아하지만 요리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 다만 주부이다보니 관심이 없어도 어쨌든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각종 요리책들을 보면서 만들어보고 배워나가고 있다. 때문에 이런 나에게 너무나도 딱 맞는 요리책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영화와 요리라고 하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기존의 요리 레시피 북과는 차원이 다른 참신한 그 기획력에 감탄하며 이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아니나다를까. 파란달 정영선 작가님은 8년간 방송작가로 일을 했고, 현재는 8년이상 요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즐겨 보는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이런 작가의 이력과 내공이 아니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책인 것이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장하는 영화 및 그 영화속의 요리는 총 40가지이다. 물론 저자가 미처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영화 및 요리들은 끝부분에 별도로 실어놓았다. 또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그 영화와 관련된 다른 영화들이나, 해당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각 해당 지면에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 40가지 이상의 영화 및 요리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어찌보면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영화속의 다양한 이야기속엔 당연히 다양한 요리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영화는 주제 자체가 요리인 영화도 있고, 요리는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그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생각나는 요리도 있다. 저자는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에 맞게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끔은 영화의 특성상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럴 때 대체가능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소개하여 보다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한다. 내가 이 책을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한 이유는 요리외에도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볼만한 장소들도 소개되어 있고, 심지어는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 OST까지도 소개되어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영화공부, 요리공부, 음악공부, 장소에 대한 여행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느끼는 사유의 힘까지 기를 수 있다. 한마디로 일석오조다.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앞서 말하기도 했는데 나는 크게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다만 내가 유독 선호하는 장르가 있긴 하다. (판타지 성향을 갖고 있는 동화적인 이야기들. 예들들면 반지의 제왕, 호빗, 미녀와 야수 등등) 때문에 먹는 것을 편식하듯 영화도 좀 그런 경향이 있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에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몇 편 안 된다. 대부분의 영화가 잔잔하거나, 오락성이 짙은 영화가 아닌 가볍지만 인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다. 저자의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라든가, 결말을 말해주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야기들 때문에라도 여기에 소개된 영화들은 꼭 시간을 내어서 볼 것이다. 더불어 영화속에 등장하는 요리들도(혹은 만드는 과정들) 눈여겨 보면 시각적으로도 꽤 유용한 공부가 될 것이다. 늘 비슷한 패턴의 요리책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일독을 권해본다. 
 

 

 

소박한 요리,

오래된 영화 한 편으로도

삶은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 개봉년도, 러닝타임, 감독, 배우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는 혹은 영화를 보면서 만들어 봤으면 하는 요리도 소개되어 있다.


 

 


 

영화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OST가 있으면

이렇게 한 면에 소개되어 나오기도 한다.

 

 

 


 

조제의 달걀말이 완성컷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소상히 나와있는 지면!


 

 


 

일전에 내가 감명깊게 본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도 소개되어 있어 반가웠다.


 

 


 

이 케익은 주인공 '월터'의 생일날 동생이 만들어준 케익이다.

저자는 영화속에 등장한 그 케익에 대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물론 영화상에는 레시피가 공개되어있진 않다.

영화를 참고해서 저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만든 레시피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볼만한 장소를 소개한 지면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등등 각종 드라마 및 영화속에서 소개된 유명한 '학림다방'이란다.

1956년에 문을 연 유서깊은 곳이다. 꼭 한번 가봐야겠다!!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를 통해

소개된 새싹비빔밥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나, 만들어 보고싶은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는 장들은

이렇게 책의 모서리 부분을 접어놓았다. 언제고 바로 펴서 볼 수 있도록!!

 

 

 

 

 

책속에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서 몇 가지만 모아 보았다.

포스터만 봐도 요리관련 영화란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와

요리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영화 포스터들도 있다.

 

저자는 이런 여러 영화들 속에서 요리라는 요소를 찾아내어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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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가 빌리를 만났을 때 - 자폐증 아이와 길고양이의 특별한 우정
루이스 부스 지음, 김혜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서로간에 교감할 수 있는 혹은 잘 어울릴 수 있는 인연이 있다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사람, 아무리 좋은 동물이 나에게 왔다고 해서 운명처럼 모두 다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서로 맞지 않는다면 헤어지기도 하고 떠나 보내게 되기도 한다. 작년 10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어린 강아지'를 입양했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으면 내 공허함과 아픔이 치유될 것이라 굳게 믿었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기적이였을 나는 그 강아지에게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가끔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드라마틱한 상황을 기대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주인을 살린 반려견의 이야기, 주인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달려온 반려견의 이야기,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고 그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 애도하며 지켜보는 고양이의 이야기 등등 그런 기적같은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랬던 것 같다. 어머니가 그리워 혼자 울고 있으면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했지만 그 아이는 그냥 자신의 삶에 충실한 평범한 강아지일 뿐이였다. 어쩌면 내 지나친 기대 및 망상이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 당시 가끔은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길 바랬던 것 같다. 결국 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아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없어 다른 가정에 입양을 보냈다. 마음이 무척 아팠지만 입양된 가정에서 가끔 그 아이의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나와 있었을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슬프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주인도 그 아이를 정말 사랑해 주었고 그게 눈에 보였다. 나보다는 그 새로운 주인과의 인연이 그 아이에게는 더 잘 맞고 어쩌면 그게 그 아이에게는 진짜 인연이였을 것이다.

 

 서두가 조금 길어졌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프레이저와 빌리 또한 서로에게 맞는 인연이자 운명이였다. 책의 저자이자 '프레이저'의 엄마인 '루이스 부스'는 오랜 연애생활을 끝으로 남편인 '크리스'와의 사이에 '프레이저'라는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게 된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평범한 남자아이가 아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로 태어났다. 설상가상으로 '프레이저'는 근긴장 저하증이라는 희귀병까지 앓았다. 근긴장 저하증이란 손발의 근육에 힘이 없어 물건을 제대로 들 수도 없고,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어서 그저 무기력하게 누워있어야만 하는 질병이다.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도 보통의 부모입장에서는 힘든데, 이런 장애까지 안고 태어난 '프레이저'를 키우기는 이들 부부에게 크나큰 고통이고, 시련이였다.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주변에는 전혀 관심을 두려하지 않았고 그 세계의 질서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극도로 예민해지며 감정이 폭발하곤 했다. 때문에 부부는 하루하루를 예측불가능한 상황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아이를 키울 수 밖에 없었다. 잠깐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전에는 아이를 똑똑하고 누구보다 유능한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욕구에 불타올라 있었는데 (물론 아직 아이는 없다.) 그런거 정말 다 필요없고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난다면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이런 힘든 상황속에서 '루이자 부스'는 어느날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 '토비'에게 '프레이저'가 관심을 갖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고양이 '토비'는 '프레이저'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오히려 '프레이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프레이저'는 그런 '토비'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냈으며 결국 '토비'는 '프레이저'를 두려워해 가까이하지 않게 되었다. 비록 서로간에 소통없이 관계가 끝나버리긴 했지만 '루이자 부스'는 이를 계기로 '프레이저'에게 알맞는 고양이를 찾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시도 끝에 캣츠 프로텍션이라는 곳에서 '프레이저'는 '빌리'라는 길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그 둘의 만남은 마치 운명처럼, 서로 사랑에 빠져버린 연인과 같았다. '빌리'가 '프레이저'에게 먼저 다가왔고 '프레이저'는 그런 '빌리'에게 자신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길고양이 '빌리'는 '프레이저'가 자신만의 세상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프레이저'가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다른 곳에 있다가도 곁에 와서 응원을 해주었다. 특히 '프레이저'는 씻는 것을 싫어해서 '루이스 부스'부부는 늘 애를 먹었는데 어떻게 알고 '빌리'는 목욕탕안으로 들어와 양발을 욕조에 딛고 '프레이저'곁에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그러면 '프레이저'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씻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또한 근긴장 저하증으로 '프레이저'는 계단을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빌리'는 계단을 먼저 올라가 위에서 '프레이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프레이저'는 '빌리'와 놀기 위해 기꺼이 계단을 올랐다. 그 밖에 용변가리기, 학교가기,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등 '프레이저'가 하기 힘들고, 하기 싫은 일들이 닥쳤을 때마다 '빌리'는 늘 '프레이저'의 마음을 읽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 응원하고 교감하고 이끌어 주었다. 처음에 '루이스 부스'도 이런 것들이 그저 자신의 지나친 해석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빌리'의 그런 놀라운 능력은 '프레이저'가 회복될 때마다 확실한 증거가 되어 주었다. 물론 주변의 전문가들의 많은 도움도 있었지만 애초부터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부했던 '프레이저'가 그들과의 교류속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해준 것도 '빌리'였다. 다른 보통의 아이와는 달리 '정규학교에는 결코 입학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냉담한 현실적 답변을 들어야 했던 초창기 때와는 달리, 오히려 보란듯이 '프레이저'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정규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자신만이 가졌던 작은 세상을 깨고 '빌리'가 열어준 커다란 세상 밖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기적'이라 말하기 전에 '인연'이라 말하고 싶다. 애초에 '프레이저'는 '토비'라는 고양이와 소통하길 원했지만 그 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치 나와 나의 반려견처럼... 또한 캣츠 프로텍션이라는 곳에 '빌리'를 만나러 갔을 때 그곳엔 '빌리'말고도 '베어'라는 다른 고양이도 함께 있었다. 하지만 '베어'는 '프레이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프레이저'와 '빌리'가 처음 만났던 순간엔 그들 주변의 세상은 흐려지고 오직 그 둘만이 선명하게 그 자리에 남았다. '빌리'와 '프레이저' 그 둘은 그 첫 순간부터 느꼈을 것이다. 우린 세상에 둘도 없는 진정한 친구가 될 거라고...

 

"첫날 저녁부터 그 둘 사이에는 마법 같은, 초자연적인 뭔가가 있었다. 빌리에게는 프레이저만이 속한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어떤 능력이 있었다. 우리 중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 빌리 덕분에 프레이저는 자신이 갇힌 세상 속에서 덜 외로울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빌리는 그 고립된 세상 속에서 아이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었고, 아이는 점차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 30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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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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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라는 찬사를 받으며 체코 문학에 고딕 느와르 장르를 부활시킨 밀로시 우르반

그의 장편소설 '일곱 성당 이야기'는 현재와 중세를 오가며 체코 프라하의 대표적인 여섯 성당과 마지막 일곱번째 성당의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하지만,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 'K'는 그다지 화목하지 못했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이름 '크베토슬라프 슈바흐'(슬라브 민족의 꽃, 약하다)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어 이니셜 'K'로 불리우길 원한다. 학창시절에는 자신을 인정해준 역사 선생님이 마흔 살이나 차이나는 어린 여성을 만나 떠나버리고, 대학시절 역시 그를 알아준 신부가 강도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면서 그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자신의 삶에 절망하게 된다.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은 20세기의 문명을 벗어나 프라하 시가지에 있는 성당 주변, 즉 중세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에겐 특수한 능력이 있는데, 과거의 건축물에 손을 대면 역사적인 환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에 이끌려 성당 종탑으로 달려가게 된다. 그곳엔 한 남자가 다리를 밧줄에 관통당한 채 거꾸로 매달려 종을 치고 있었다. 이 엽기적인 사건에 'K'는 경찰에 연락을 하게 되는데, 그 역시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엔 경찰관이였다. 남편이 공산당원이였던 미망인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을 맞았는데 그녀가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자 그 책임을 물어 결국 경찰관의 옷을 벗게 되었다.  

 

 'K'는 귀에서 끊임없이 진물이 흘러나오는 경찰서장 '올레야르주'로부터 두 명의 남자를 소개 받는데, 한 명은 덩치 큰 '그뮌드', 작은 키의 '프룬슬릭'이다. 이들은 프라하 시가지의 성당 재건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의 임무는 그들과 동행하면서 각 성당을 안내하는 역할이다. 물론 경찰신분이 완전하게 복직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특수임무이다. 더불어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여경찰인 '로제타'도 이 임무에 함께 동행하게 된다. 그들과 동행하면서 'K'는 '그뮌드'가 20세기 건축의 교만함과 무질서에 분노하는 반면, 중세 '고딕'건축양식에는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자신과 너무도 비슷하여 'K'는 '그뮌드'에게 호의를 갖지만 때론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후로 또 다른 엽기적인 살인사건들이 발생하면서 'K'는 처음에 발생했던 '미망인의 죽음'을 필두로 일련의 살인사건들이 하나의 지점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의 배후에는 '그'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이 소설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형식을 빌린 어찌보면'체코 현대사의 질곡'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체코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옮긴이의 말'편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어느 나라나 그 시대가 원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때문에 혁명이 일어나기도 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도 한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K' 또한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프라하가 가장 프라하 다운, 20세기 문명으로 파괴되어 버린 중세시대의 문명을 그리워하고 그 시대로의 회귀를 꿈꾼다. 그와 같은 꿈을 갖고 있었던, 그렇지만 다분히 극단적인 '그뮌드' 역시 과거의 영광, 과거의 찬란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오직 '고딕양식'뿐이다. 그 이후에 발현된 '바로크','로코코', 심지어 20세기의 문명들은 그에겐 단지 조롱거리일 뿐이다. '그뮌드'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소 극단적으로 표현이 된 부분이 있지만, 이는 분명 작가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체코의 프라하가 어떠한 모습으로 남겨져야 후대에 좀더 가치가 있는 일일지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화의 문명으로 좀더 기능적인 것, 좀더 실용적인 것들이 득세하는 이 시대는 결코 낭만적이라 볼 수 없다. 찬란했던 문명을 저 무례한 불도저로 밀어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인류의 문화유산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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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피트니스 - 일주일에 두 번,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든다
박현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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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완성된다. 근육이 저절로 생기거나 갑자기

몸이 유여해지는 일은 결코 없기에 꾸준한 노력만이 매끈한 몸매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에게 '발레'란 하나의 예술, 즉 '발레리나'가 되기위해 배우는 과정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에 발레를 하는 아이들이나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거 배워서 다 '발레리나'가 되지는 못 할텐데 나머지 사람들은 그럼 무얼 먹고 살까? 심지어 그 사람들의 장래까지 걱정했었더랬다.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은 이 책을 읽고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물론 '발레'가 하나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꼭 '발레리나'가 되기위해서만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저자 또한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배우고 '발레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역 '발레리나'는 아니다. '발레'가 일부 특권층(?)을 위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이젠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갖기 위해서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장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엔 발레만한 운동이 없다고. 일단 발레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수축'보다는 '이완'의 운동이다. 즉 평소 잘 쓰지 않는 안쪽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에 탄력이 생기고, 근육이 쭉쭉 늘어나  몸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발레는 방향감각, 공간감각을 발달시켜 공간형성 능력이 길러지며 균형감, 자기표현력, 유연성과 민첩성, 지구력과 집중력 그리고 근력까지 키울 수 있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여자아이가 발레를 배운다면 자기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몸짓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하고 만족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발레라는 것을 떠올리면 시선과 손끝, 발끝에서 우아하게 펼쳐지는 한 마리 백조의 형상이 떠오를 것이다. 그 한 장면만으로도 위의 설명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럼 '발레'는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것일까? 이 책의 목차부터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발레 피트니스>는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레 동작뿐 아니라 식습관, 스트레칭, 자세교정 등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생활습관 및 노하우를 모두 담고 있다. 첫번째 파트 발레의 유례, 발레란 어떤 운동인지를 설명하는 장이고, 두번째 파트는 살찌지 않는 몸으로 바꾸는 발레 습관을 담은 장인데, 이 장은 정말 읽어 보고 익혀 볼 만한 장이다. 매일 생활습관으로 날씬한 몸을 만들고,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칭과 휴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소 저자가 즐겨먹는 비타민제와 미용음료 소개하기, 전신거울을 활용해 나의 몸을 체크하기,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어 늘 내 몸에 긴장감 유지하기, 앉거나 걸을 때 바른 자세 유지하기 등 평소 생활습관만 바꿔도 충분히 아름다운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허리를 90도로 곧추 세우고 목은 자라목이 아닌 고개를 살짝 당기고, 다리는 꼬거나 양반다리가 아닌 허벅지 안쪽에 힘을 주어 똑바로 세우고 앉아있다. 물론 대단히 힘들다. 하지만 이런 바른 자세가 늘 몸에 베이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저자의 저 아름다운 워너비 몸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피와 땀을 쏟아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번째 파트부터가 본격적인 발레 운동을 시작하는 장인데 발레의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플로어, 바, 센터 총 3가지의 체계적인 동작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장이다. 이 모든 동작을 수행하면 5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일주일에 두 번정도 실시하면 된다. 네번째 챕터는 부위별 집중 프로그램으로써 하루 10분 운동법, 내가 빼고 싶은 부위별로 관리하는 운동법과 틀어진 자세를 교정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장이다. 이 장도 아주 유용하다. 나같은 경우는 골반도 좀 틀어진 것 같고 허리도 약간 굽은 것 같은데 여기 나와있는 동작을 틈틈이 따라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 했지만, 발레는 특정인, 혹은 어려운 운동으로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발레 피트니스>를 읽고 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았다. 물론 다리를 180도 옆으로 찢거나 (모두 발레만의 전문용어가 있다.) 손을 깍지 끼고 앞에서 뒤로 한 바퀴 돌리거나 이런 동작들은 아직까진 무리다. 특히 내 다리는 180도는 무리다. 이런 동작들은 내가 최대한 따라할 수 있는 상태까지만 하면 되는 것이지 무리하게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저자 또한 무리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니, 나의 한계내에서 최대한으로 동작을 따라하면 될 것이다.

 

 발레뿐 아니라 모든 운동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가 얼마나 꾸준히, 지속적인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몸이 변화되는 것이다. 주변의 무수히 많은 먹을 것, 편한 자세 등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진행하느냐에 그 결과 및 성패가 달려있다. 나 역시 지금 다른 운동을 하고는 있는데, <발레 피트니스>파트에 나오는 자세교정 및 부위별 스트레칭은 매일 꾸준히 집에서 할 예정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가 조금은 친숙한 운동이 된 것 같다.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퀘어 박스를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 즉 어깨와 골반이

틀어지지 않아야 한다.

<양쪽 어깨와 양쪽 골반 좌우의 꼭짓점을 그린 4각형을 스퀘어 박스라 한다.>


 

 


 

 

올바른 수분 섭취 방법에 대한 장이다.

발레의 본격적인 동작을 배우기 전, 이렇게 평소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번째 파트의 장이다.

  

 

 


 

 

항상 긴장하기

<다만 말처럼 쉽지 않음을 느낀다. 30년 넘게 늘 편하게 널부러져 생활해왔는데..ㅠ>


 

 


 

 

자세교정에 관한 스트레칭

골반, 목, 허리, 발목 본인이 원하는 부분을 보고 따라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늘씬한 뒤태 만들기

이 모든 동작 및 스트레칭은 발레라는 것이

어렵고 배우기 힘든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주었다.

 

※ QR 코드를 활용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더 자세하게 동작들을 익힐 수 있다.

 

 

 


 

 

책의 뒷장에 점선을 따라 분리할 수 있는 대형 브로마이드

제목도 꽤 의미심장하다.

<비키니 몸매를 위한 발레 피트니스 5단계>라니...

 

여지껏 살면서 비키니는 도전해 본 적이 없는데...

내 책상 옆에 붙혀놓고 매일 따라해야겠다. 진심 비키니 입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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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저 멀리 떠나는 여행의 경이로움은 출발하기도 전에 열광이 시작된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지도책을 펼쳐놓고 가고 싶은 나라며 고장의 지도를 바라보며 몽상에 잠긴다. 또 낯선 도시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어 본다.

 

- 조제프 케셀

 

 

 아주 오래 전부터 유럽은 이루고 싶지만 이룰 수 없는 꿈과 같은 곳이였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의 모습과도 같은 곳이였다. 광야생활 40년,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그저 눈앞에서 바라만 보고 생을 마감한 모세의 심정처럼 유럽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곳이였다.

 

 20대 초반 겪었던 IMF로 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우리 가족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만으로도 지쳐 있었다. 나는 다니던 대학을 2년이나 휴학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고,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은 나에게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그렇게 2년의 휴학을 하고 대학을 근 6년만에 졸업했을 때, 내 나이는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서 있었다. 자격지심일지 모르겠지만 저자와 나의 나이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나의 20대 시절과 저자의 20대 시절이 극명하게 비교가 되어 부럽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졸업후 바로 직장생활을 통해 돈을 벌어야 했고 여전히 힘든 집안의 형편을 맏이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었고 그 시절도 나에겐 그리 순탄친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덧 30대의 중반을 걷고 있는 나는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이번 5월에 그토록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떠나고 싶어했던 유럽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물론 '이태리'라는 한 나라만을 다녀오긴 했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던 그 벅찬 감동과 설렘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다녀온 이태리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시뇨리아 광장, 폼페이의 유적들, 로마 떼르미니역 근처의 젤라또 전문점인 '파시'이야기 등등이 나올 때는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또 그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덕분에 아직 떠나보지 못한 유럽의 곳곳을 이 책을 통해  읽는 순간만큼은 내 마음이 이미 유럽의 어느 골목을, 어느 광장을 걷고 있었다.

 

 비록 초반에는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었던 나의 힘들었던 청춘시절과 그래도 마음껏 떠날 수 있었던 정여울 작가님의 청춘이 너무 비교가 되어 살짝 질투도 났고 자격지심도 생겼지만 그런 '미운 마음 씀씀이'들은 정여울 작가님의 가슴을 울리는 글들을 한줄 한줄 읽어 나갈 때마다, 한장 한장 넘겨 갈 때마다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 나는 보통 책을 읽을 때 깨끗하게 읽는 편인데 정여울 작가님의 책은 도저히 깨끗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구절들이나, 생각이 깊어지며 어느샌가 고객를 끄덕이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라든가, 책 속 곳곳에 등장하는 아직 내가 접해보지 못한 여러 예술인들이나,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구절들이 있을 때는 모두 다 밑줄을 치며 읽고, 너무 지저분해진다 싶을 때는 모서리 부분을 접어가며 읽기도 했다. 정여울 작가님의 책을 통해 유럽의 곳곳을 느끼기도 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책의 소개처럼 인문향이 풀풀나는 너무나도 멋진 '유럽 여행 에세이'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중간중간 메모해 두었던 작가들의 책이 몇 권 있어 이 참에 구입도 해 보았다. 박노해 <다른길>,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김연수 <여행할 권리>,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아미엘의 일기> 오늘 도착할 것 같은 데, 이 책들도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나의 힘들었던 청춘, 그 시절이 자꾸 회상이 되어 본의 아니게 서두가 좀 길어졌는데, 이 책은 201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작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두번째 책이다. 물론 두권 모두 소장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총 10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각각의 테마에 맞게 여행지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곳에서 느꼈을 정여울 작가님의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두고두고 꼽씹으며 읽기에 충분한 글이다. 나에겐 이태리가 단 한번의 유럽 여행이였지만 이 책을 통해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혹 떠나지 못할지라도 이젠 '꿈만 꾸어도 좋다'라는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된 책이기도 하다. 그저 판에 박힌 루트대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책'이기도 하다.

 

 

 

'여행은 쇼핑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가장 나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내밀한 기쁨이 아닐까. 길을 떠난 뒤 집에 돌아왔을 때 그 집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내 삶을 잠시 접어두고 오랜 방랑의 길을 걷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내 삶이 더 소중해지는 것. 내가 반드시 고쳐야 할 나 자신의 그릇됨을 통렬하게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힐링보다 더 절실한 우리 마음의 여행이다. 우리의 여행은 이제 좀 더 깊고, 소박하고, 차분한 성찰의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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