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요리책을 '정독'하기는 실로 처음이다. 보통의 요리 레시피 북과 같은 경우 전체적인 구성이라든가, 편집디자인,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만을 발췌해서 읽고, 직접 그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요리책을 보는 경우이다. 그러나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그런 일반적인 읽기의 경우를 벗어난 아주 독특한 책이다. 분명 각종 요리들에 대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레시피 북인데, 이 요리라고 하는 부분에 맛깔나는 양념처럼 영화를 첨가한 책이다. 즉 영화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 영화는 무척 좋아하지만 요리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 다만 주부이다보니 관심이 없어도 어쨌든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각종 요리책들을 보면서 만들어보고 배워나가고 있다. 때문에 이런 나에게 너무나도 딱 맞는 요리책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영화와 요리라고 하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기존의 요리 레시피 북과는 차원이 다른 참신한 그 기획력에 감탄하며 이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아니나다를까. 파란달 정영선 작가님은 8년간 방송작가로 일을 했고, 현재는 8년이상 요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즐겨 보는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이런 작가의 이력과 내공이 아니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책인 것이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장하는 영화 및 그 영화속의 요리는 총 40가지이다. 물론 저자가 미처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영화 및 요리들은 끝부분에 별도로 실어놓았다. 또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그 영화와 관련된 다른 영화들이나, 해당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각 해당 지면에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 40가지 이상의 영화 및 요리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어찌보면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영화속의 다양한 이야기속엔 당연히 다양한 요리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영화는 주제 자체가 요리인 영화도 있고, 요리는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그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생각나는 요리도 있다. 저자는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에 맞게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끔은 영화의 특성상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럴 때 대체가능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소개하여 보다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한다. 내가 이 책을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한 이유는 요리외에도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볼만한 장소들도 소개되어 있고, 심지어는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 OST까지도 소개되어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영화공부, 요리공부, 음악공부, 장소에 대한 여행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느끼는 사유의 힘까지 기를 수 있다. 한마디로 일석오조다.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앞서 말하기도 했는데 나는 크게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다만 내가 유독 선호하는 장르가 있긴 하다. (판타지 성향을 갖고 있는 동화적인 이야기들. 예들들면 반지의 제왕, 호빗, 미녀와 야수 등등) 때문에 먹는 것을 편식하듯 영화도 좀 그런 경향이 있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에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몇 편 안 된다. 대부분의 영화가 잔잔하거나, 오락성이 짙은 영화가 아닌 가볍지만 인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다. 저자의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라든가, 결말을 말해주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야기들 때문에라도 여기에 소개된 영화들은 꼭 시간을 내어서 볼 것이다. 더불어 영화속에 등장하는 요리들도(혹은 만드는 과정들) 눈여겨 보면 시각적으로도 꽤 유용한 공부가 될 것이다. 늘 비슷한 패턴의 요리책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일독을 권해본다. 
 

 

 

소박한 요리,

오래된 영화 한 편으로도

삶은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 개봉년도, 러닝타임, 감독, 배우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는 혹은 영화를 보면서 만들어 봤으면 하는 요리도 소개되어 있다.


 

 


 

영화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OST가 있으면

이렇게 한 면에 소개되어 나오기도 한다.

 

 

 


 

조제의 달걀말이 완성컷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소상히 나와있는 지면!


 

 


 

일전에 내가 감명깊게 본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도 소개되어 있어 반가웠다.


 

 


 

이 케익은 주인공 '월터'의 생일날 동생이 만들어준 케익이다.

저자는 영화속에 등장한 그 케익에 대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물론 영화상에는 레시피가 공개되어있진 않다.

영화를 참고해서 저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만든 레시피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볼만한 장소를 소개한 지면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등등 각종 드라마 및 영화속에서 소개된 유명한 '학림다방'이란다.

1956년에 문을 연 유서깊은 곳이다. 꼭 한번 가봐야겠다!!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를 통해

소개된 새싹비빔밥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나, 만들어 보고싶은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는 장들은

이렇게 책의 모서리 부분을 접어놓았다. 언제고 바로 펴서 볼 수 있도록!!

 

 

 

 

 

책속에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서 몇 가지만 모아 보았다.

포스터만 봐도 요리관련 영화란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와

요리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영화 포스터들도 있다.

 

저자는 이런 여러 영화들 속에서 요리라는 요소를 찾아내어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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