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대화력 - 엄마의 말투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듭니다
허승희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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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 아이와 한 약속이 있다. 서로 예쁜 말만 쓰기로. 알고는 있지만 사십여 년간 입에 밴 말투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솔직히 쉽지 않았다. 아가씨 때 혹은 아직 아이가 없었을 때 친구들과 서슴없이 거친 말투를 써가며 (나름 유머러스하게 한다고 하는 ㅎ) 웃고 떠들곤 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뭔가 나도 엄마로서 우아한 말투, 예쁘고 과하지 않은 말투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체인지업 출판사의 <엄마의 대화력> 대화력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대화력 역시 능력 중 하나다. 엄마의 대화력이 해내는 아이를 만든다니, 일상 속에서 아이에게 상처 주거나, 화나게 하거나, 거친 말투를 쓰진 않았는지 돌아 보게 되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주변 엄마들 말에 쉽사리 휩쓸리기 마련이다. 누구누구 엄마는 이렇다더라, 누구누구의 아이는 이렇다더라. 하지만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 육아에 정답은 없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같은 결일 수도 없고, 환경, 배경, 생활 등 모든 다른데 어떻게 동일한 잣대로 내 육아에 적용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런 철학을 기본 전제로 한다.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육아법은 없다는 것.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의 소제목만 읽어봐도 내 아이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엄마 자신만의 철학이 정말 필요한데, 솔직히 주변에 비교 군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된다. 그럴 때 내 아이를 탓하기 보다 내 아이의 기질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성인들끼리도 MBTI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기질을 떠보고 살펴보고 하지 않는가? (조금 다른 예시일 수도 있지만 ㅎ) 파트 1에선 지금까지 몰랐던 내 아이의 진짜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했다면 파트 2로 넘어간다. 기질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 도 파악해 본다. 요즘 즐겨보는 육아 프로그램 중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이 프로그램이 있다. 보다 보면 세상에 별의별 아이가 다 나온다. 파트 2는 바로 그런 금쪽이들이라 생각할 수 있는 네거티브한 상태를 포지티브한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장이다. 폭군을 리더로, 장난꾸러기 비글미 아이를 분위기 메이커로, 느리다고 탓하기보다는 슬로우 스타터로 소심하고 겁쟁이가 아닌 섬세한 예술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만들어 주는 장이다. 읽다 보면 내 아이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 후 골라 읽어도 좋을 장이다.

마지막 파트 3장은 엄마들이 꽤 관심을 가질만한 장이다. 바로 영재교육원 부수는 엄마표 공부 대화다. 솔직히 나 역시 아이와 홈스쿨을 하다 보면 늘 아이가 하는 말이 있다. 엄마는 왜 나랑 홈스쿨만 하면 화가 나있어? ㅋㅋㅋㅋㅋㅋ 하.... 애미가 미안허다. 그러게 왜 자꾸 화가 날까? 협박은 기본, 남의 아이와 비교도 하고. 나의 엄마 대화력은 0점인 듯하다. 그나마 이 책을 만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억지로 공부하는 아이가 아닌 주도적으로 아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 만들기, 백 번의 책 읽기보다 한 번의 체험 학습, 휴식은 길게, 공부는 짧게 (정말!?) 등등 엄마들이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었던 방법들을 대폭 수정해 주는 파트다.

마지막 부록은 두 아이를 영재교육원에 보낸 면접 합격 꿀팁까지 있으니 영재원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아이는 제각각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획일적인 잣대로 내 아이를 판단하고 교육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또한 아이와 함께 함에 있어 평소 내 말투는 어땠는지. 역으로 내가 한 말과 행동을 아이가 그대로 배워서 나한테 하는데 솔직히 기분이 나쁘더라 ㅎㅎ; 아이들은 참 스폰지 같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부모인 나의 대화력부터 성장시켜야겠단 생각이 든 좋은 책이다. 천천히 다시 한번 곱씹어 재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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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엄마의대화력, #체인지업출판사, #우아페, #부모책추천, #허승희, #도서리뷰, #엄마의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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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나일까? 나무자람새 그림책 29
세르조 올리보티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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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특하면서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나무말미 출판사 그림책 <내가 정말 나일까?> 겉표지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지 못했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데 어른인 내가 보아도 느낌표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날은 찌뿌둥하기도 하고, 가뿐하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하고, 뭔가 흐리멍덩하기도 하고. 늘 같은 모습이 아닌 매일매일 다른 느낌, 다른 감정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이 책 역시 우고라는 아이의 매일의 감정과 상태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한 독특한 책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끄적끄적 낙서 모양의 내가 있다. 뭔가 생각이 뒤죽박죽 뒤엉킨 낙서처럼 생각 또한 그러하다. 내일이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기대하지만 가늘 가늘한 점선, 점점점, 구불구불 곡선, 흐릿흐릿 흐리멍덩, 부들부들 덜덜, 반듯반듯 사각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눈을 뜬다. 신기한 것은 매일 모습이 바뀔 때마다 그 모습 그대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 아이를 상대하다 보면 제가 왜 저럴까? 엄마로서 의문이 생길 때가 많다. 화를 낼 때도 있고, 어쩔 땐 밉기도 하고. 하지만 실은 매일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는 조금씩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쩔 땐 의문이 가득하기도 하고, 멋져 보일 때도 있고, 온통 머릿속이 뿌연 것처럼 불확실한 상태에 빠질 때도 있고, 누군가를 찌를 것처럼 뾰족뾰족 날카롭기도 하다. 그림책에서는 우고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표현이 되지만 실은 그 모든 것들이 우고의 모습들이라는 것. 우고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러면서 아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렇게 아이는 자란다. 몸이 자라는 만큼 생각도, 마음도 커지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넘어 어느 순간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해 가겠지. 나 역시 그런 불확실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어른의 길을 걸어왔으니까. 그러다 책 마지막 장에서는 반전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반전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도 같다.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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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정말나일까, #나무말미그림책, #우아페, #어린이그림책, #변화와성장,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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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표류기
전민걸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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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서해 쪽이라 가끔 바닷가 근처로 드라이브를 나간다. 그러면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함께 하얀 날개를 펼치며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갈매기 떼를 볼 수 있다.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던져주면 잘도 받아먹는다. 아이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되어 엄마로서 뿌듯하기도 하다. 책 속 주인공인 갈매기 역시 사람들이 던져주는 바삭바삭한 맛에 반해 집을 떠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떠난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전작 <바삭바삭 갈매기>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두 번째 이야기 <바삭바삭 표류기>는 다시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넘실거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인 바위섬을 찾아 하늘을 날아가다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 깊숙이 처박히고 만다. 머리는 어질어질 비몽사몽 어떤 꿈을 꾼듯하다. 그러다 눈을 떴는데 주변은 희뿌옇고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정처 없이 거닐다가 배가 고파진 갈매기는 예전 엄마가 입에 넣어 주었던 꽁치 알이 생각나 주변을 둘러본다. 비슷한 생김새의 꽁치 알을 발견해 먹어 보지만 앗!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이지?

그러다 게 떼 공격을 받기도 하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먹일 찾아 헤매는 쇠제비갈매기 무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쯤에서 독자는 처음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과는 다른 바다를 보며 갈매기에게 어떤 일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하... 인간의 무분별한 행위와 잘못된 행동으로 오염된 바다의 모습을 말이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바삭바삭과 비슷한 느낌의 먹을거리를 발견해 입에 넣어 보지만 부리만 다치고 만다. 생김새만 비슷했지 맛도, 냄새도 없는 것이 이상하다. 그거 플라스틱이야... 갈매기야. ㅠㅠ 몸은 지치고, 배는 점점 더 고파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갈매기는 친구도 보고 싶고, 가족도 보고 싶다. 하지만 좀처럼 집을 찾아갈 수가 없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조차 모르겠으니 말이다. 아무리 외쳐 불러도 바다는 대답이 없다. (바다도 아프니까 ㅠㅠ)

그러다 바다거북을 만나게 되는데, 바다거북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고 있다고 얘기한다. 갈매기는 자신은 버리지 않았다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얘기한다. 그렇지. 너는 잘못이 없이 있다면 우리 인간들 잘못이겠지. 지쳐 쓰러져 있는 갈매기 머리 위로 멸치 떼가 우연히 날아들어 갈매기는 정신은 번쩍 차리게 된다. 쇠제비갈매기들 역시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멸치 떼를 향해 돌진한다. 그러다 바삭바삭을 먹고 있는 물범을 발견하게 된 갈매기는 잽싸게 낚아 채 하늘을 난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하늘을 날아오르는데.... 갈매기는 문득 깨닫게 된다.

하.... 마지막 갈매기의 깨달음 속에 독자인 내가 다 미안했다. 안 그래도 오늘 아침 발리 해변에 떠밀려온 수천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봉사 단체가 치우려 노력했지만 양이 어마어마해 도저히 불가능... 다행히 발리 주민들이 협력해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치웠다는 훈훈한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아름다운 자연, 모두가 누리는 휴양지 발리의 바다를 처음부터 깨끗하게 누렸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여전히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다. 개인이, 국가가, 세계가 힘을 합쳐 지구를 푸르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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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탐정 - 나무 위로 올라간 식물학자 마거릿 D. 로우먼 이야기 피카 인물 그림책 4
헤더 랭 지음, 재나 크리스티 그림, 김희정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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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초록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집에도 나무나 잎과 관련된 책이

꽤 많이 있답니다. 그중 제목도 마음에 쏙 드는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 부를 때>의 책이 있지요. 여성 과학자이자 나무 박사이며 이파리 탐정인 마거릿 D. 로우먼의

저서입니다. 책이 꽤 두껍고 글밥도 많아서 천천히 야금야금 읽고 있던 와중에

그림책으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뻤답니다.

바로 피카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이파리 탐정> 그 주인공이 바로 제가 갖고 있는

책의 저자이자 과학자였던 것이죠. 글만으로 만나는 책도 참 좋지만 이렇게 시각적으로 그림으로 만나는 책도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수줍고 말이 별로 없었던 어린 소녀는 동네 숲을 놀이터 삼아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잎과 친구가 되고 소통도 하며. 마거릿 D. 로우먼 여성 과학자이자 나무 박사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는 참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성 과학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높은 유리 천장도 깨부수며 나무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신념으로 오로지

외길을 걸었던 마거릿 D. 로우먼 박사님!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광활한 우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정작 지구의 허파와도 같은 나무 꼭대기인 우듬지는 미지의 상태로 놔두는가. 그런 생각에 그녀는 우듬지 탐험에 도전합니다. 처음에는 나무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녀의 끈질긴 집념과 열정으로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우듬지 통로를 만들게 됩니다. 나무 꼭대기는 정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지의 공간이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의 소중함보다는 나무의 쓸모를 생각하며 무차별적인 벌목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말이죠. 만약 그녀와 동료 과학자들이 이런 상태로 나무를 연구한다면 이는 앞으로 없어질 나무에 대한 연구일 뿐.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되겠지요. 결국 그녀는 세상을 설득합니다.

수많은 나무와 숲을 갖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나무를 보전하면서도 나무로부터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게 되지요. 때로는 멋진 관광지로, 훼손하지 않고 나무에서 나오는 것들을 취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성이라는 어찌 보면 참 연약한 존재였던 그녀가 이렇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무를 지키고, 숲을 지키고, 수많은 생명을 지키고, 더 나아가 지구를 지키게 되는...

결국 이 모든 것은 인류 포함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고귀하면서도 고결한 일임을 이 책을 읽고 더욱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구는 이미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고, 수많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의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연이 준 선물을 훼손한 업보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그녀처럼 숲을 대할 순 없지만 그녀의 반만이라도 닮아 간다면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지구는 조금 나아질까요? 숲이 내보내는 맑은 공기 속에서 그들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온전히 숲과 교감하며 아름답게, 평화롭게, 힐링하며 살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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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항
이이삼 지음 / 올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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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과 화려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올리 그림책.

이이삼 작가님의 <바다 어항>을 만났다. 뒹굴뒹굴 심심한 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코 쳐다본 어항 속 물고기에게 말을 건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자 어항 속 물고기 역시 맞장구를 치며 말을 건다.

말하는 물고기라니! 하며 놀라는 고양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너도 말하는 고양이잖아 ㅎㅎㅎ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모습도 전혀 다르지만 고양이와 물고기는 금세 친구가 된다.

물고기의 초대로 어항 속을 유영하게 되는 고양이.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을 뿐인 작디작은 어항 속이지만 공간은 바다로 점점

확장되어 간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이 나무뿌리처럼 넓게 뻗어가는 것처럼.



고양이는 친구가 된 물고기 외에 다양한 물고기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글밥은 별로 없는 그림책이지만 선명한 색상이 주는 강렬함은 시각적 상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친구가 된 고양이와 물고기는 어항 속 모험을 통해 문어도

만나고, 꽃게도 만나고, 다양한 수종들도 만난다. 지상에선 느낄 수 없던

바닷속 식물들의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느끼기도 하고 ㅎㅎ

미역의 하늘거림이 손등에 닿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놀던 고양이는 이제 곧 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물고기 친구들은 고양이가 가는 것을 서운해하기도 하는데...

친구들과 잘 헤어져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면 평온한 듯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무심히

어항 밖을 쳐다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보인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이제는 평온해 보이는 모습이다.

한바탕 폭죽이 터진 뒤에 찾아오는 고요함이랄까?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더니 이제는 조금 자볼까? ㅎ

왜냐고? 이젠 심심하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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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어항, #올리그림책, #이이삼, #유아그림책추천, #우아페, #창작그림책, #기발한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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