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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영어 대화의 기술 - 영어교육전문가 엄마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엄마표 영어
마마몽키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7월
평점 :
+
홈스쿨을 진행하면서 엄마표 영어에 무척 관심이 많아 영어와 관련된 꽤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폴로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분이 마마몽키 작가님입니다. 올라오는 피드를 보면서 제공해 주시는 자료도 받고 가끔 도움도 받았었지요. 그런데 책을 내신 것은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분이라 책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피드는 온라인이라서 도움이 되는 피드를 캡처해서 인쇄를 하거나 자료로 저장은 가능하지만 뭐랄까요. 유동적이라 반복적으로 보게 되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책은 늘 곁에서 필요할 때 펼쳐볼 수 있고 원하는 페이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책이야말로 제일 든든한 지원군이지요.

첫 장부터 기대감을 갖고 읽어 봤는데요. 아... 마마몽키님이 이런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작은 사건으로 알게 된 아이의 언어발달 지연. 그저 혼자 잘 놀고, 조용하고,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는 얌전한 아이로만 생각했었기에 그게 그저 고마웠었다는 마마몽키님. 그런데 사실 아이는 심각한 언어발달 지연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저는 (43개월 5세 아들. 지금도 힘들돠...) 정말 육아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1분 1초라도 엄마가 눈에서 안 보이면 빽빽~ 울고. 와...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시절에는 컴퓨터를 켤 수도 없었고............. 뭐 제 생활이 없었죠. 그런데 마마몽키님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깨달았다고 합니다. 육아는 편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면 제 아들을 보고 아직 43개월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말을 잘하냐며... 주변에서 많이들 말씀을 하시는데요. 힘들었지만...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육아였구나 싶었습니다. 전적으로 마마몽키님의 말씀을 공감... 어쨌든 그 뒤로 (미국에 사시기 때문에) 영어를 언어치료의 수단으로 결정하셨고,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세 돌쯤 아이에게서 '엄마'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감동이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영어라는 장벽에 부딪혀 고민하는 수많은 엄마표 영어를 지향하는 부모들이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작게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책을 내었다고 합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챕터 1은 모든 엄마들이 아이와 소통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챕터 2부터가 본격적인 마마몽키님의 노하우 <영어 대화의 기술>편입니다. <언어발달을 돕는 엄마의 6가지 대화법>, <말을 가르치는 방법 6가지>, <의사소통 전략 10가지>, <일상생활 실전 표현>까지요. 음... 엄마표 영어란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엄마가 자유롭게 프리토킹을 하지 못하더라도요. 영어 책을 읽어주고, 음원을 들려주고, 양질의 영어 DVD를 보여주고요. 사실 이렇게만 하는 것도 대단하지요. 굳이 내가 영어로 아이에게 말까지 걸 필요는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이도 있고, 이미 영어라는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기에는 귀가 막혔죠. 그래서 포기했던 것도 있었고. 뭐랄까?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때 <완벽한 영어문장>을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마몽키님의 책을 보고 아! 내 생각이 틀렸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문장을 구사하려고 했으니 엄마는 엄마대로 스트레스 받고.... 아이는 아이대로 뭔 소린가하고... 말이지요.
짧고 단순하게 말하기!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목욕한 뒤에 자러 갈 거야."라는 말을 영어로 표현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 당장 입에서 말이 자유롭게 나오나요? 제대로 된 영어문장은 "After you take a bath, you will go to bed."입니다. 윗 문장을 완벽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요. 그러나 원어민 혹은 프리토킹이 가능한 부모를 제외하고는 다 저랑 똑같죠? ㅋㅋ 다시 한번, 짧고 단순하게! "First, bath. Then, bed." 먼저, 목욕할 거야. 그런 다음 잘 거야. 문장은 훨씬 단순해졌지만 뜻 전달은 윗 문장이나 아래 문장이나 명확하죠.
처음부터 영어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이 와장창 깨져버렸지 뭡니까. 우리도 어렸을 때 완벽한 문장부터 구사했을까요? 처음에는 "엄마, 물" 그러다가 "엄마, 물 주세요." "엄마, 차가운 물 가득 따라주세요." 등으로 뜻은 같으나 문장이 갈수록 살이 붙고 더 구체화되죠. 영어도 처음에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이런 단계로 하는 거라고 알려주십니다. 1-2-3단계로 말이죠.
1단계 : Milk 우유 / In fridge. 냉장고 안에. / Cold milk 차가운 우유
2단계 : There is milk. 우유가 있어 / In the fridge. 냉장고 안에. / It feels cold. 차가워 /
3단계 : There is milk in the fridge 냉장고 안에 우유가 있어 / When you touch it, it feels cold 만지면 차가워./
실 전편부터는 모두 이 패턴으로 아이와의 대화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늘려나갑니다. 그리고 3단계 문장을 엄마가 직접 써보면서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고요. 제가 비록 영포자지만 1단계는 아이와 충분히 눈을 맞춰가면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충분히 연습이 됐다면 2단계, 3단계로 연습량을 늘려가는 것이겠지요. 결국 엄마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 우리 방식 때처럼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닌, 언어라는 표현의 수단으로써 아이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언어 연습으로 말이죠. (아, 계속 반복하는 말이지만) 제 영어 수준은 걸음마 수준인데. 무작정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하려면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 완벽한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는 강박이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아이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이 책을 참고로 1단계부터 엄마인 제가 먼저 영어로 내뱉어 봐야겠습니다. 앞부분은 마마몽키님의 따뜻한 조언, 나머지는 모두 실전 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대화문장이 난무하는 회화책보다는 이 책을 먼저 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우리가 처음 '엄마'라고 내뱉었던 것처럼.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우리 역시 'mom'이라고 말하는 걸음마 단계이니 (저만 그런 거 아니죠? ^^;)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함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적극 활용해 보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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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