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저 멀리 떠나는 여행의 경이로움은 출발하기도 전에 열광이 시작된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지도책을 펼쳐놓고 가고 싶은 나라며 고장의 지도를 바라보며 몽상에 잠긴다. 또 낯선 도시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어 본다.

 

- 조제프 케셀

 

 

 아주 오래 전부터 유럽은 이루고 싶지만 이룰 수 없는 꿈과 같은 곳이였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의 모습과도 같은 곳이였다. 광야생활 40년,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그저 눈앞에서 바라만 보고 생을 마감한 모세의 심정처럼 유럽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곳이였다.

 

 20대 초반 겪었던 IMF로 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우리 가족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만으로도 지쳐 있었다. 나는 다니던 대학을 2년이나 휴학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고,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은 나에게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그렇게 2년의 휴학을 하고 대학을 근 6년만에 졸업했을 때, 내 나이는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서 있었다. 자격지심일지 모르겠지만 저자와 나의 나이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나의 20대 시절과 저자의 20대 시절이 극명하게 비교가 되어 부럽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졸업후 바로 직장생활을 통해 돈을 벌어야 했고 여전히 힘든 집안의 형편을 맏이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었고 그 시절도 나에겐 그리 순탄친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덧 30대의 중반을 걷고 있는 나는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이번 5월에 그토록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떠나고 싶어했던 유럽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물론 '이태리'라는 한 나라만을 다녀오긴 했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던 그 벅찬 감동과 설렘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다녀온 이태리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시뇨리아 광장, 폼페이의 유적들, 로마 떼르미니역 근처의 젤라또 전문점인 '파시'이야기 등등이 나올 때는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또 그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덕분에 아직 떠나보지 못한 유럽의 곳곳을 이 책을 통해  읽는 순간만큼은 내 마음이 이미 유럽의 어느 골목을, 어느 광장을 걷고 있었다.

 

 비록 초반에는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었던 나의 힘들었던 청춘시절과 그래도 마음껏 떠날 수 있었던 정여울 작가님의 청춘이 너무 비교가 되어 살짝 질투도 났고 자격지심도 생겼지만 그런 '미운 마음 씀씀이'들은 정여울 작가님의 가슴을 울리는 글들을 한줄 한줄 읽어 나갈 때마다, 한장 한장 넘겨 갈 때마다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 나는 보통 책을 읽을 때 깨끗하게 읽는 편인데 정여울 작가님의 책은 도저히 깨끗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구절들이나, 생각이 깊어지며 어느샌가 고객를 끄덕이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라든가, 책 속 곳곳에 등장하는 아직 내가 접해보지 못한 여러 예술인들이나,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구절들이 있을 때는 모두 다 밑줄을 치며 읽고, 너무 지저분해진다 싶을 때는 모서리 부분을 접어가며 읽기도 했다. 정여울 작가님의 책을 통해 유럽의 곳곳을 느끼기도 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책의 소개처럼 인문향이 풀풀나는 너무나도 멋진 '유럽 여행 에세이'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중간중간 메모해 두었던 작가들의 책이 몇 권 있어 이 참에 구입도 해 보았다. 박노해 <다른길>,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김연수 <여행할 권리>,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아미엘의 일기> 오늘 도착할 것 같은 데, 이 책들도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나의 힘들었던 청춘, 그 시절이 자꾸 회상이 되어 본의 아니게 서두가 좀 길어졌는데, 이 책은 201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작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두번째 책이다. 물론 두권 모두 소장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총 10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각각의 테마에 맞게 여행지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곳에서 느꼈을 정여울 작가님의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두고두고 꼽씹으며 읽기에 충분한 글이다. 나에겐 이태리가 단 한번의 유럽 여행이였지만 이 책을 통해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혹 떠나지 못할지라도 이젠 '꿈만 꾸어도 좋다'라는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된 책이기도 하다. 그저 판에 박힌 루트대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책'이기도 하다.

 

 

 

'여행은 쇼핑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가장 나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내밀한 기쁨이 아닐까. 길을 떠난 뒤 집에 돌아왔을 때 그 집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내 삶을 잠시 접어두고 오랜 방랑의 길을 걷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내 삶이 더 소중해지는 것. 내가 반드시 고쳐야 할 나 자신의 그릇됨을 통렬하게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힐링보다 더 절실한 우리 마음의 여행이다. 우리의 여행은 이제 좀 더 깊고, 소박하고, 차분한 성찰의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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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이기게 하라 - 역발상과 섬세함으로 온리원이 되는 법
오진권 지음 / 이상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이야기가 있는 외식공간의 대표 오진권의 39년 식당 운영을 하면서 체득한 경영철학과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오진권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아마 두글자를 대면 바로 알 것이다. 바로 '놀부'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부부대찌개, 놀부보쌈 등등 '놀부'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물론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놀부'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야기가 있는 외식공간'의 대표로서 '마리스꼬', '사월에보리밥', '오리와꽃게', '한식저잣거리' 등의 또 다른 브랜드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나도 창업이란 것을 해볼까? 그 노하우가 어떤 것인지 들어나보자! 라는 단순한 생각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창업이란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냥 ~ 나 해볼까? 라는 마인드로는 성공은 커녕 자칫 잘못하면 나와 내 가족의 생계에 큰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진권의 고객이 이기게 하라는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그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는 핵심문장이 등장한다. 첫번째 "역발상으로 통찰력을 키워라." 그가 사월에보리밥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할 때 보리밥하면 보통 토속적인 이미지를 많이 연상하게 되는데, 오진권은 역발상으로 토속적 이미지를 배제하고 매장내에 재즈풍의 음악을 고객들에게 들려주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했다. 오히려 그의 그런 역발상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결과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의 이런 역발상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늘 그렇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볼 줄 아는 혜안이다. 오진권은 그런 역발상의 통찰력으로 주변의 것들을 결코 그냥 지나치거나 허투루 보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 중 공사 인부들이 커다란 솥뚜껑에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발견'한 그는 그것을 바로 활용하여 '솥뚜껑 삼겹살'이라는 것을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밖에 식당에서 애프터서비스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객이 나의 가게에 들어와서 나가기전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맛과 서비스는 형편 없는데, 고객이 나가고 난 후에 보내는 감사의 문자 메시지는 의미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고객을 더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섬세하게 관찰하면 답이 보인다" 오진권은 자신의 브랜드 하나를 런칭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이란 맛집은 다리품을 팔아 거의 다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가 그 비용에 쏟아부은 돈만해도 어마어마하다. 맛집의 맛, 서비스, 분위기 등을 벤치마킹해서 자신만의 색깔로 각색한 후 그만의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외식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신도림역 디큐브시티의 '한식저잣거리'이다. 무려 1,000여개의 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서 구상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전에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간파해서 제공해 줘야 한다고 오진권은 말한다. 고객이 요구해서 제공해주는 것은 심부름이고,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고객의 요구를 먼저 간파해서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진권은 매장내에 절대 TV를 설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객들이 식사할 때, TV를 시청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실은 종업원들이라는 것이다. TV를 보느라 고객들의 요구 및 요청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오진권은 고객들이 식사후에 자리를 비운 테이블을 그저 치워야 할 테이블로 보지 않았다. 식사후의 테이블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수정해야할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1인용 뚝배기이다. 여럿이서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큰 그릇에 나오다보니 눈치보느라 자신의 몫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고객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혹은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불편해하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오진권의 눈에 포착된 것이다. 물론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어지겠지만 그 힘든만큼 고객이 편해지니 당연히 장사가 잘 될 수 밖에 없다. 그 밖에 비오는 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비닐우산을 매장의 로고를 박아 배치한다든가, 치간 이쑤시개를 각 테이블마다 구비해 놓는 섬세함과 세심함을 보여줬다. 세번째 "절대 망하지 않는 장사를 해라" 이 부분은 처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규모에 욕심부리지 말고 작게 시작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테니. 또한 박리다매로 고객 객단가는 낮추고 대신에 테이블의 회전률을 높히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맛, 서비스, 분위기에 가치를 입혀 고객으로 하여금 단순히 밥만 먹는 곳이 아니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여야 한다. 네번째 "돈이 아니라 사람을 남겨라" 이 부분은 비단 외식업계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닌 사회생활 전반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다. 사장이라고 해서 내 돈 주고 내가 부려먹는데라는 심보로 종업원들을 대한다면 그들의 표정과 행동이 어떠하겠는가?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결국 종업원들의 행동과 표정은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하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고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장사가 잘 된다고 갑작스럽게 가격을 올린다거나, 재료의 원가비용을 낮추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식재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고객들은 금새 눈치를 채고 발길을 끓을 것이다. 장사가 잘 될 수록, 손님이 넘칠수록 교만해지기 싶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럴수록 더욱더 겸손하고 교만을 경계해야한다. 고객과의 신뢰와 양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섯번째 " 장사도, 인생도 미쳐야 성공한다." 늘 새로운 식재료를 장만하기 위해 매일 같이 새벽시장에 나갈 준비가 됐는가? 가만히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그 맛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울 준비가 됐는가? 비록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오히려 더 밑바닥에서부터 오로지 고객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내 자신을 내려놓을 준비가 됐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차라리 꼬박꼬박 월급받으면서 지내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전엔 나도 언제까지 남밑에서 일해야하는 거야?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라는 막연한 마음뿐이였다. 물질, 마인드, 열정은 전혀 준비도 안 됐으면서 말이다. 너무나 쉽게 생각해서 쉽게 도전했다가 몇 개월 못버티고 사라지는 창업자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로운 마인드로 출발하고 싶다면, 혹은 새로운 도전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우선 이 책의 일독을 권해본다. 조금은 교만하고, 대책없는 마음에 새로운 마인드와 명확한 선을 그어줄 책이 되어줄테니까.

 

 

"인생을 살아갈 때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이듯이 식당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욕심을 내려놓으니 빛이 보였다.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할 때는 길이 안보이더니 내려놓으니 살길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도 혹시 힘든 상황이라면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그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린다. 지혜로운 사람은 빼앗기기 전에 내가 먼저 내려놓고, 어리석은 사람은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모든 것을 잃는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결국은 내려놓음이다. 뜨거운 열정을 품되 그것이 지나친 욕심으로 가득 차서는 안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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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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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제목만 보고 내 마음에는 어떤 못이 박혀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다. 그 못을 단순히 어떤 상처, 아픔 등으로 해석을 했다. 때문에 요근래 계속되는 공허함과 우울함으로 어떤 것으로든 나의 이런 감정들을 진단받고, 해결하고, 분석하고, 무엇보다 위로받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 심리학 책들의 유형처럼 많은 내담자들의 상담사례들을 엿볼 수 있다거나 혹은 심리학과 관련된 따뜻한 에세이로 생각했던 책인데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여서 한편으론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굉장히 독특한 인상과 배움을 얻게 된 책이기도 하다. 저자 곽금주는 국내 최고 발달심리학의 권위자로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신화, 문학, 그림들을 통해 콤플렉스의 원인과 많은 사례 및 조언들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이 책에는 총 18가지의 콤플렉스가 등장하는데, 기존에 많이 들어 본 콤플렉스들도 있고 전혀 생소한 콤플렉스들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콤플렉스의 정확한 정의란 무엇일까? 보통 콤플렉스=자신의 못난 모습(열등감)으로 규정을 짓는데 그렇게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콤플렉스는 복잡한, 복합체라는 단어 뜻으로 '잠재된 감정의 복합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무수히 많은 콤플렉스로 구성돼 있는데 그러한 콤플렉스야말로 인간의 성격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는 어떠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그 콤플렉스로 말미암아 나의 성격이 어떻게 규정되고 변화되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즉 콤플렉스를 하나의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내 마음에 박힌 못 하나, 즉 콤플렉스가 더 이상 아픈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감싸안고 보듬어야 할 존재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이런 콤플렉스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생소한 콤플렉스들도 꽤 많이 나오는데, 나와 관련이 없는 콤플렉스라 하더라도 분명 내 주변 누군가는 그런 콤플렉스로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런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얻게 될 수 있으니 많은 배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심리학과 관련된 내용들은 보통 일반인인 우리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곽금주 저자님의 마음에 박힌 못 하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즉 신화, 문학작품, 그림들을 통해 아주 쉽고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많은 신들의 이야기들은 따로 찾아서 읽고 싶을 만큼 아주 흥미롭기까지 했다. 특히 많은 콤플렉스들의 기원이 이 시대 신들의 이름 및 신화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다이아나 콤플렉스, 크로노스 콤플렉스, 메데이아 콤플렉스, 이카로스 콤플렉스, 프로메데우스 콤플렉스, 카산드라 콤플렉스 등등이 그러하다. 그 밖에 문학작품 및 성서에 등장하는 몬테크리스토 콤플렉스, 돈 주앙 콤플렉스, 카인 콤플렉스, 요나 콤플렉스 등등 각종 콤플렉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재미, 또 나는 이 중에서 어떤 콤플렉스를 더 많이 갖고 있는지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재미,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지 정확한 의미 및 내용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계기로 좀더 정확하게 알게 된 앎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였다. 특히 개인적으로 내 자신이 가장 공감한 부분은 바로 폴로니어스 콤플렉스와 요나 콤플렉스였다. 폴로니어스 콤플렉스는 대중에 묻어가는 자의 편안함을 나타내는 콤플렉스이며 요나 콤플렉스는 자신의 가능성이 두려운 사람들을 나타내는 콤플렉스인데 아마도 내 가슴에 이런 콤플렉스가 박혀있었던지 다른 콤플렉스들 보다 더 공감이 갔었다. 폴로니어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등장인물인데, 남들이 하는 말을 줏대 없이 따르는 예스맨으로 나온다. 즉 어떤 현상에 대해 주관적 의견 없이 피상적이고 무의미한 응답을 하는 것인데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인간의 유형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남들 앞에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뭔가 좀 더 당당하게 말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저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 순순히 응하고 불편한 감정을 숨긴 채 묵묵히 따를 때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또 요나 콤플렉스는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 배 속에서 3일간 지내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인물이다. 그는 하나님의 소명을 이행해 고귀한 일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뒤따라올지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가 두려워 도망친 인물이다. 즉 '자신의 근본적인 가치와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후퇴하는 것'이 요나 콤플렉스의 핵심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행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 디자인 회사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압도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들의 행동과 모습속에서 도전과 열망보다는 위축된 감정이 먼저 들었고,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지만 과연 내 능력으로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추후 일을 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 모습에 사람들이 비난하는 모습이 먼저 그려저 합격했음에도 포기하고, 보다 더 편하고 다소 만만한 생각이 드는 회사로 들어갔던 적이 있다. 만약 그때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또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심리학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수많은 트라우마들과 콤플렉스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유년기의 가정환경 및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모든 상황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콤플렉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콤플렉스를 좋은 쪽으로 승화해서 더욱 멋진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가슴에 박혀 있는 그 못이 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내게 가장 약한 것이 무언지 찾게 되면 우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약한 고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끊임없이 시도해간다면 나의 콤플렉스가 나의 자랑거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프더라도, 피하지 말고 내 안의 못을 뽑아내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상처를 오랫동안 보듬자. 휑하던 빈 공간에 따뜻한 피가 돌고 새살이 돋아날 때까지."

 

- 에필로그 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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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성어 - 인생을 움직이는 네 글자의 힘
최영갑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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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 및 고사성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청춘성어라니! 또한 책의 부제목인 "가슴에 뜨거운 문장 하나 품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강렬한 메시지! 이 두가지가 나의 마음에 너무도 깊게 다가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청춘이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어법에 과연 나는 내 가슴에 어떠한 문장 하나를 품고 살아왔는가? 새삼 생각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성어나 혹은 들어본 적이 없는 낯선 사자성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 사자성어가 유례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 청춘들에게 들려 주고자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총 5부(1부: 공부, 2부: 수련, 3부: 독서, 4부: 입지, 5부: 지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알맞은 사자성어들이 배치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되고, 이야기가 이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궁금한 사자성어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도 무방하다. 어려운 사자성어를 쉽게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설명 해주고, 그 사자성어를 토대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교훈들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는 좋은 책이다. 지혜로운 옛 성현들의 벗이 되고, 때로는 제자가 되어 그들과 함께 숨쉬고, 배우고, 질문하는 느낌에 마치 이곳을 떠나 그들이 살았던 그 시절로 거슬러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가지 사자성어들이 있는데 이곳에 써보고자 한다. 1부 공부편에 "현두자고(懸頭刺股)" 뜻은 "머리카락을 매달고 넓적다리를 찌른다"이다. 즉 잠을 이겨낼 정도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렇게까지 하면서 독서를 했던 소진이라는 사람은 훗날 6국의 재상까지 되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정도로 미쳐야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형설지공"이 있다. 이렇게 모르는 사자성어를 알게되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다만 생소한 사자성어들도 좀 많기때문에 두고두고 읽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1부 공부편에 "망지일목(網之一目)" 뜻은 "그물의 한 코", 즉 새는 그물의 한 코에 걸려 잡히지만 그 그물을 한 코만 만들어 치면 새가 잡히지 않는 다는 의미이다. 요즘말로 하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즉 하나로는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는 깊은 뜻이다. 새는 분명 한 코의 그물망에 잡히지만 그렇다고 한 코의 그물만 만들면 과연 새가 잡히겠는가? 그 한 코를 기준으로 수없이 뻗어가는 수많은 그물들이 있었기에 그 새가 잡힌 것이다. 우리가 학문을 할 때에도, 사람을 사귐에도 마찬가지이다. 2부 수련편에 "오서지기(鼯鼠之技)" "날다람쥐의 재주"라는 뜻으로 재주가 많아도 쓸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은 많은데, 똑부러지게 어느 것 하나 깊이 있게 전문적으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심하게 찔렸다. 바로 내 자신 같아서 였다. 욕심은 많아서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고, 남들이 이거하면 나도 하고, 저거하면 저거 해보고 그래서 지금의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인가? 자책도 들었던 부분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어간 자취가 적었습니다.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한 부분이다. 요즘 대세인 커피바리스타 (대중 교통 이용시 심심찮게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가 있다.)부터 시작해서 뭐 하나 떴다 하면 그게 정작 나에게 필요한가?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인가? 따위는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이 하니까, 같이 휩쓸려가는 모양새를 볼 수있는데, 무슨 tv프로에서 주인공이 파티쉐, 쇼콜라티에 등등 으로 나오면 그때부터 그 관련 학원들은 등록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게 과연 올바른 행태인지...깊이 반성해 본 시간이 였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했을 때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지부터 따져보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 밖에도 정말 좋은 사자성어들이 많지만 지면의 한계상 다 적기는 힘들고 한 꼭지씩 읽어보면 좋기에 일독을 권해본다. 다만 책의 제목이 '청춘성어'다보니 연령대가 10대에서 30대 초반 정도를 타겟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본인이기에. 이 시기에는 뭘 해도 안정권에 들어야 할 나이라며.. 그런데 난 아직도 방황하고 있으니...ㅠㅠ) 그 부분을 읽었을 땐 이 책을 좀더 빨리 만났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면 나는 지금 늦은건가? 라는 약간의 불쾌감(?) 및 자괴감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던 나의 솔직한 감정이였다. (물론 내가 찔려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진짜 늦은 때다라고 말하더라도, 넋놓고 있는 것보다는 늦었더라도 시작하는 모습이 더 낫지 않을까? 나이 90세 할아버지가 영어공부하는 그 열정어린 모습이 tv에서 나오기도 하고.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나도 청춘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한두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최소 여기에 나온 44가지 사자성어는 딱! 들었을 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뜻인지 정도는 알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완전히 내 몸속에, 머리속에, 가슴속에 간직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나도 가슴속 뜨거운 문장 하나품고 앞으로라도 멋지게 살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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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No’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재키 마슨 지음, 정영은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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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소위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구원서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앗! 이건 날 위한 책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멈춤없이 읽어내려갔다. 저자 재키 마슨은 공인상담심리학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내담자들의 상담사례들을 모아 이 책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원인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어린시절(혹은 청소년기)에 기인한다. 어린시절 나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부모, 형제 등을 통해 어떤 규칙이나 신념이 형성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러한 낡은 규칙과 신념을 저버리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했더니 엄마가 기뻐하고, 저렇게 했더니 엄마가 분노하더라. 어린 아이는 엄마의 분노를 피하기위해 엄마가 기뻐하는 일들만 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분노 회피형이라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인정 추구형인데, 어린 아이의 경우 자신의 존재 자체와 자신이 한 행동을 잘 분리하여 생각하지 못한다. (즉 내가 한 행동에 지적을 받아 "넌 나쁜 아이야" 라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데, 저렇게 했더니 나를 혼내고 야단치더라. 그러면 아이는 사랑받기위해 인정받을 만한 행동들만 하게 된다. 즉 아이는 내가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만이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의 입장에서 해야할 행동은 "너의 존재 자체는 나에게 무척 소중하고 귀하단다. 다만 지금 네가 한 이런 행동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이렇게 아이의 존재는 인정하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서만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들 대다수는 이런 교육방식에 토대를 둔 부모 및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오랜 세월동안 형성되어왔던 교육방식과 신념을 토대로 우리들을 키웠을테니까. 어쨌든 이성적인 사고가 형성되기 전의 어린 시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욕구는 제대로 돌보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의 그런 행동이 과연 어디서 기인했는가?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이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의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는 그때 형성되었던 나름의 규칙이 여전히 성인인 우리들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어린 시절 형성된 규칙 및 신념들 역시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재학습을 통해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담자들의 고통스러운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어떻게 치유되는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렸을 때 형성되었던 규칙대로 누군가 나에게 어떤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한다. 만약 거절을 했을 경우, 그들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나와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늘 부탁을 들어주고, 도와 주고, 웃어 주고, 맞장구를 쳐주고 이렇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하게 되고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욕구는 뒷전이 되고,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피폐해진다. 때문에 저자는 타인에게 주었던 관심과 사랑을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주라고 말한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바로 '우아하게 거절'하기이다. 직설적으로 바로 거절하는 것보다 상대의 제안이나 부탁에 고마움이나 칭찬을 전달한 후에 거절을 하고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이다. 처음 내담자들은 거절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두려워하며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조금씩 변화를 주며 거절을 했더니 그들이 두려워했던 일들이 일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상대방은 아무런 비난없이 그 거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또 한가지 저자는 말한다. 변화를 주되 조금씩 천천히 변화를 주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타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각인이 되어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착한 사람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 동안 억눌려왔던 자아를 폭발시켜버리면 주변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지고 그런 모습을 본 자기 자신도 충격에 빠져서 역시 내가 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들어내면 사람들은 싫어하고 충격에 빠지는구나...하며 다시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 나의 그런 변화로 인해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리된다면 그것 또한 각오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떠날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잘 된 일일 수 있다. 실제로 나의 경우를 예로 한번 들어보자. 중학교 시절 생물시간에 식물의 그림을 매주 그려와서 제출해야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식물의 그림은 최대한 디테일하게 그려야했다. 그림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나는 매 시간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소위 '잘나가는 일진(혹은 날라리)'중에 한 친구가 내 그림을 보더니 엄청난 칭찬과 함께 자신의 숙제를 부탁했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기쁨에 겨워 그 친구의 숙제까지 도맡아 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 수록 내 것도 해야하고, 그 친구 것도 해야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러나 내가 거절할 경우 그 친구가 실망하는 모습과 나에 대해 인정해 주었던 것들이 무너질까 두려워 그저 전전긍긍만 할 뿐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 숙제는 으레 내가 해주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그 친구의 '보이지 않는 폭력'은 계속 되었다. 드디어 폭발한 나는 그 친구에게 '더 이상 못 그려주겠다'라며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물론 그 당시 '우아하게 거절'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으니 나의 그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 친구는 얼굴에 썩쏘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그 이후로 나와는 말도 섞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나의 거절방법이 조금은 극단적이긴 했지만 그 거절이후 나는 정말 해방된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런 거절로 나와의 친구 사이를 끓을 친구라면 나 역시 그런 친구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후폭풍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굳이 그 친구의 그러한 감정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의 수많은 사례를 읽어내려가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하고, 헉! 이렇게까지 했단말이야? (물론 나보다 더 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심지어는 물건의 반품을 너무 어려워함 (저자의 경험) 내가 반품했을 때 그 직원이 뭐라할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그런 두려움에. 또는 어떤 내담자의 경우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데, 나한테 고백한 그 남자의 눈빛이 너무 애처로워 내가 거절하면 이 남자가 상처받을까봐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여 사랑없는 결혼을 한 경우 등등) 놀라는 사례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내담자들이 상담을 통해 여러 심리학적 치료방법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면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고, 그 동안 억눌려왔던 욕망과 욕구들을 해결하고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로 거듭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그 부분 중 한가지만 소개하고 서평을 끝내겠다. 나머지 방법들은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란다.

 

 

사람의 그림을 그리고 머리 밖의 광선들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이미지와

내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 모습들을 내담자들에게 그리고 쓰게 했다.

보면 몸통 속 진정한 자아는 분노, 원망, 심술 등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의 욕구는 뒷전이고 타인들의 욕구만을 채워주다보니..)

 

 

그리고 상담을 통해 다시 그림을 그리게 했는데

변화된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내가 타인들을 도와주고 하는데에도 분명 한계는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한계도 깨닫게 된 것같다.

그리고 몸통 속의 진정한 자아는 내가 진실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것이다. 때로는 투정도 부릴 수 있고, 나의 약점을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약함이 타인에게 들어날까 늘 전전긍긍 두려워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밖에 '건강한 거짓 자아'라는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더불어사는 존재들이다. 어디 혼자서 아마존 밀림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은 "저 상사 그냥 죽여버리고 싶다."해서 정말 자신의 욕구대로 총으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아무리 자신의 욕구가 중요하다고해도 ㅎ

그러니 그럴 때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강한 거짓 자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심은 "총으로 쏘고 싶지만, 나의 보호막인 '건강한 거짓 자아'로 다른 현명한 선택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아하게 거절해보고! 과감하게 상대방 실망도 시켜보고!

과잉 공감도 금물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나 자신을 진정 보살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심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 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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