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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성어 - 인생을 움직이는 네 글자의 힘
최영갑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한자성어 및 고사성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청춘성어라니!
또한 책의 부제목인 "가슴에 뜨거운 문장 하나
품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강렬한 메시지! 이 두가지가 나의 마음에 너무도 깊게
다가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청춘이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어법에 과연 나는 내 가슴에 어떠한 문장 하나를 품고 살아왔는가? 새삼
생각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성어나 혹은 들어본 적이 없는 낯선 사자성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 사자성어가
유례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 청춘들에게 들려 주고자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총 5부(1부: 공부, 2부:
수련, 3부: 독서, 4부: 입지, 5부: 지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알맞은 사자성어들이 배치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되고, 이야기가 이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궁금한 사자성어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도 무방하다. 어려운 사자성어를 쉽게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설명
해주고, 그 사자성어를 토대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교훈들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는 좋은 책이다.
지혜로운 옛 성현들의 벗이 되고, 때로는 제자가 되어 그들과 함께 숨쉬고, 배우고, 질문하는 느낌에 마치 이곳을 떠나 그들이 살았던 그 시절로
거슬러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가지 사자성어들이 있는데 이곳에 써보고자 한다. 1부
공부편에 "현두자고(懸頭刺股)" 뜻은 "머리카락을 매달고
넓적다리를 찌른다"이다. 즉 잠을 이겨낼 정도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렇게까지 하면서 독서를 했던 소진이라는 사람은 훗날 6국의 재상까지 되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정도로 미쳐야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형설지공"이 있다.
이렇게 모르는 사자성어를 알게되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다만 생소한 사자성어들도 좀 많기때문에 두고두고 읽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1부 공부편에 "망지일목(網之一目)" 뜻은 "그물의
한 코", 즉 새는 그물의 한 코에 걸려 잡히지만 그 그물을 한 코만 만들어 치면 새가 잡히지 않는 다는 의미이다. 요즘말로 하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즉 하나로는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는 깊은 뜻이다. 새는 분명 한 코의 그물망에
잡히지만 그렇다고 한 코의 그물만 만들면 과연 새가 잡히겠는가? 그 한 코를 기준으로 수없이 뻗어가는 수많은 그물들이 있었기에 그 새가 잡힌
것이다. 우리가 학문을 할 때에도, 사람을 사귐에도 마찬가지이다. 2부 수련편에
"오서지기(鼯鼠之技)"는 "날다람쥐의 재주"라는 뜻으로 재주가 많아도 쓸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은 많은데,
똑부러지게 어느 것 하나 깊이 있게 전문적으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심하게 찔렸다. 바로 내 자신 같아서 였다. 욕심은 많아서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고, 남들이 이거하면 나도
하고, 저거하면 저거 해보고 그래서 지금의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인가? 자책도 들었던 부분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어간 자취가 적었습니다.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한 부분이다. 요즘 대세인 커피바리스타
(대중 교통 이용시 심심찮게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가 있다.)부터 시작해서 뭐 하나 떴다 하면 그게 정작 나에게 필요한가?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인가? 따위는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이 하니까, 같이 휩쓸려가는 모양새를 볼 수있는데, 무슨 tv프로에서 주인공이
파티쉐, 쇼콜라티에 등등 으로 나오면 그때부터 그 관련 학원들은 등록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게 과연 올바른 행태인지...깊이 반성해
본 시간이 였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했을 때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지부터 따져보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 밖에도
정말 좋은 사자성어들이 많지만 지면의 한계상 다 적기는 힘들고 한 꼭지씩 읽어보면 좋기에 일독을 권해본다. 다만 책의 제목이 '청춘성어'다보니
연령대가 10대에서 30대 초반 정도를 타겟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본인이기에. 이 시기에는 뭘
해도 안정권에 들어야 할 나이라며.. 그런데 난 아직도 방황하고 있으니...ㅠㅠ) 그 부분을 읽었을 땐 이 책을 좀더 빨리 만났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면 나는 지금 늦은건가? 라는 약간의 불쾌감(?) 및 자괴감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던 나의 솔직한 감정이였다. (물론
내가 찔려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진짜 늦은 때다라고 말하더라도, 넋놓고 있는 것보다는 늦었더라도
시작하는 모습이 더 낫지 않을까? 나이 90세 할아버지가 영어공부하는 그 열정어린 모습이 tv에서 나오기도 하고.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나도 청춘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한두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최소 여기에 나온 44가지 사자성어는 딱! 들었을 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뜻인지 정도는 알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완전히 내 몸속에, 머리속에, 가슴속에 간직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나도 가슴속 뜨거운 문장 하나품고 앞으로라도 멋지게 살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