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전성시대 - 미치거나, 독해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김은식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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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 장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어쨌든 나보다 '성공'이라는 이름에 먼저 다가간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와 '성취의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방법들을 구하고 싶을 때 보통 꺼내 읽는 편이다. B급 전성시대는 제목부터 독특한데 기존에 읽어 왔던 자기계발서들과는 조언하는 방향이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충격과 함께 읽어나간 책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강조하는 '열정과 꿈을 가지면 이루어진다.', '한우물만 파라.',  '그들(소위 말하는 상위 1%의 사람들) ​도 했는데 당신도 할 수 있다.' 등등 읽고 있으면 나와 같은 범인도 빌 게이츠가 될 것 같고, 워런 버핏이 될 것 같고, 스티브 잡스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B급 전성시대는 다르다. 허황된 착각 속에서 희망을 갖고 꾸는 꿈을 산산이 부서뜨려 준다. 물론 1등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정말 온몸이 부서지는 피나는 노력 속에서 분명 일류(A급)도 탄생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위 1%를 꿈꾸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혹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다.
 여기서부터 저자 김은식의 조언은 시작된다. 모두가 백조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 속으로 과감히 뛰어든다.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공무원 시험, 토익이나 토플 900점 획득하기, 연예인이 되기 위해 수년간의 시간도 마다하지 않는 연습생 시절 보내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하기 등등 모두 몇 백 대 몇, 몇 천 대 몇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레드오션' 구역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이런 치열한 경쟁 공간에서도 분명 1등은 나오고 누군가는 승리한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저 1등을 더욱 빛나게 해줄 뿐이다. 어찌 보면 '승자독식사회'라는 것이다. 돈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갖고, 이긴 놈이 또 이기는 세상. 우리는 그런 세상 속에 살고 있다. no pain, no gian '고통이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는 명언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사회는 more pain, less gain이다. 더 많은 고통을 요구하지만 보상은 점점 작아지는 불편한 진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꿈도 꾸지 말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란 말인가? 그런 얘기는 결코 아니다. 모두가 백조가 되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성공과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극한의 경쟁공간에만 뛰어드려 하는가? 그것은 새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비록 사람에 치여 깔려죽을지언정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감하게 새 길을 개척할 만큼의 용기도, 그렇다고 애초에 나처럼(저자 자신처럼) 경쟁에 미련을 버리고 회피할 만큼의 비겁함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길을 가든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백조가 아닌 오리가 되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 다양한 방법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데 (규칙을 지배하는 자가 이긴다, 그래도 C급은 곤란한다, 성역할의 편견에 도전하라, 문과와 이과의 벽을 넘어라, 불안정한 길을 택하라, 남들이 싫어하는 일에 도전하라, 읽고 써라, 가까운 영역으로 확장하라, 속도보다 방향이다 등등)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일독을 권해보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만 얘기하려 한다.
 책의 첫 장에서도 그 핵심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B+B=A라는 공식이다. 여기서 B란 이류를 말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B급의 수준은 이러하다. 디자인이건, 글쓰기 건, 공연이건 지속적으로 매달 몇 십만 원씩이라도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면 B급이지만 그저 주변에서 가끔 '잘 한다'라는 평을 듣는 정도라면 C급이다. 즉 '취미생활' 수준의 단계는 넘어야 이 책에서 말하는 B급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B급에 준한다고 할 수 있겠다. A급이 되는 건 정말 너무나 어렵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B급의 수준은 달성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B급에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평균수명도 길어져서 하나의 직업 혹은 하나의 특기만 가지고 100세까지 버티는 삶을 사는 것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내가 가진 능력 하나를 (물론 A급으로 올려서 내가 A급이 되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B급 수준으로 올리고 또 다른 능력 하나도 B급 수준으로 올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두 개의 능력이 융합되고 확장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충분히 A급으로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예시 든 것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배우 이시영이 있다. 그녀는 분명 A급 여배우는 아니다. 그리고 이시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복싱'이다. 결승전까지 진출을 하여 매스컴에서도 그녀의 활약이 크게 빛났지만 마찬가지로 그녀의 복싱 실력도 A급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나 복싱 실력은 B급 수준의 실력은 된다는 것이다. 연기와 복싱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그 두 가지 영역이 합해져서 배우 이시영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분명 크게 향상되었다. 향후 여자 복서의 삶을 그린 영화나 그와 관련된 드라마 등이 기획된다면 분명 제일 먼저 '이시영'이라는 여배우를 찾게 될 것이다. 명실상부 다른 여배우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생겼다는 것이고, 이 영역에서만큼은 배우 이시영은 충분히 A급이다. 책 속에는 이렇듯 자신이 가진 두 개 이상의 능력들을 B급 수준으로 올려 A급 못지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시가 꽤 많다. 이것이 저자 김은식이 말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 속에서 미치지 않고, 독해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어떤 것 하나를 A급으로 올리는 것은 솔직히 너무 힘들다. 발레리나 강수진이 발레 하나로 A급이 되기 위해 노력한 그 흔적들을 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녀의 발 사진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우리는 모두 강수진과 같이 될 수는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과연 자신이 있는가?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으니 저자의 방법대로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가 해왔던 것 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에도 시선을 돌려 도전해 보고 입문하여 B급 수준까지 올리고 자신만의 플랫폼을 확장해 보라 한다. 비슷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이질적인 영역으로 도전하여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몰리는 치열한 경쟁속에 뛰어 들어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 나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그곳에서 뱀의 머리가 되어 보는 것도 B급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피 튀겨가며 힘겹고 고통스럽게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삶을 좀 더 여유 있게 살아가는 행복한 오리가 되어 보자. 오리도 백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충분히 그 자체로 아름답고 빛날 수 있다. 더 이상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다. 나 역시 늘 백조가 되기를 꿈꾸고 갈망했으며 (너무 높은 상대나 벽은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내 삶의 오늘을 백조가 될 미래를 위해 희생하고 저당잡혀 살아왔다. 이젠 그런 버거운 삶의 더께는 과감히 벗어버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능력치에서 다른 영역으로 하나만 더 B급 정도의 수준으로 올려 그 두 가지를 융합하고 확장하여 새로운 하나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려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 될지, 어떤 것을 할지는 지금부터 생각하고 찾아봐야겠지만... 이 책을 통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도 받았고 일류가 아니라도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를 이류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멋지게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홀가분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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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9B%83%EC%9D%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즐기는 나이기에 이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39page에 있는 읽고, 써라라는 챕터인데 이 부분을 정리하여 기록하고 서평을 마친다. %EC%9B%83%EC%9D%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꼭 학자가 아니라도 글쓰기 능력은 그 사람이 가진 능력치를 두세 단계 높이 평가받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 능력을 단순히 표현의 기술이라고만 생각해선 곤란하다.
글쓰기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써 내려간 뒤
독자의 눈으로 다시 읽어가며 고치고 다듬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따라서 두드러진 글쓰기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생각에 대해 늘 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가졌다는 의미를 포함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논리와 표현으로

다듬을 줄 아는 안목을 가졌다는 의미도 가진다.
(...) 따라서 어떤 영역과 어떤 영역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통찰'이다.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고 다듬는 글쓰기 과정이야말로 그 '통찰력'을 낳는 시간이다. (...)
우리가 대문호 톨스토이,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될 순 없지만 (물론 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부인하는 건 아님!)
그저 쉽고, 깔끔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전하는 글만으로도 대부분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그런 정도의 글을 쓴다는 것은 90% 이상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얼마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무엇이 됐든 글을 한 편 써보자.
읽기만 해선 삶이 자꾸 글을 읽는 눈만 높아지는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책의 뒤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아 촬영하여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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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바다 -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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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신랑과 함께 참석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는 꿉꿉하고 프랑스에서는 테러사태가, 우리나라는 광화문 집회에, 일본은 지진에

머릿속은 복잡하고 기분은 뒤숭숭하던 차에 마음도 진정시키고

뭔가에 집중할 것이 필요해 선택하게 된 것은

나만의 바다! 컬러링 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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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36색 색연필 파렛트도 꺼내고~

우선 나만의 바다 컬러링 북의 두께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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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부분을 살펴보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바다에 빠져보세요!라는 테마로

바닷속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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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이제 나만의 바다로 빠져 들어가 보자! >0<

한 장을 넘겨보니 불가사리도 보이고, 문어 다리고 보이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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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은 해마와 불가사리로 그려져 있다.

나만의 바다 컬러링 북의 특징은 그림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선의 굵기가 시원시원해서 (미세하고 자잘한 선이 없다) 뭔가 색칠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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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거북이 그림은 다소 복잡(?) 해 보이더라도 주변 배경을

여백 처리하여 답답해 보이지 않게 했다.


왼쪽처럼 배경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게 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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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마음 같아서는 다 색칠하고 싶은 욕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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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색칠할까 고민하다가 조금 쉬워 보이면서도 예쁜 걸 선택했는데

바로 이 그림이다. 몸을 부풀린 복어 같다.

ㅋㅋㅋ 

(그러나 전혀 쉽지 않았다능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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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그림이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막상 색칠하다 보니... 은근 어려운 거다.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색상 배합이 어울리겠다. 막~ 그림이 그려지는데 정작 실행에 옮기니...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예전에 칠한 것보다는

많이 발전 한 듯하다.


쉽게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던 색칠공부!

그래도 집중하면서 뭔가를 했다는 느낌에 기분은 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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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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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다 리쿠의 작품을 접한 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었다. 조금은 난해한 듯하면서도 그 독특함이 좋아 그 뒤로 온다 리쿠의 팬이 되었고 그녀의 작품들을 하나씩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단편 모음집인 '나비' 그리고 '삼월 시리즈', '굽이치는 강가에서', '한낮의 달을 쫓다', '불안한 동화' 등등 한 권씩 그녀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몽환적 미스터리가 녹아있는 '기시감' 같은 묘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들은 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밤의 피크닉'은 여느 청춘소설들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아주 멋진 작품이었다. 10대의 마지막 시절,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이 모교의 연례 행사인 '야간보행제'에 참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간보행제'는 24시간 동안 총 80km를 걷는 어찌 보면 극한의 체험이자 행사이다. 전반부는 각 학년별로 학급끼리, 후반부는 '자유보행'으로 함께 걷고 싶은 사람과 걸을 수 있는데, '야간보행제'가 주는 특별함은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의 공간이며 시간이라는 것이다. 일상적인 공간과 시간 속이었다면 차마 말하지 못 했을 속 깊은 이야기들을 신비로운 밤하늘 아래를 함께 걷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분명 그런 순간들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농밀하면서도 짙은 어둠이 깔리는 밤은 모든 풍경을 그리고 우리를 너그럽게 감싸 안는 시간의 힘을 갖고 있다. 

비밀을 간직한 소년과 소녀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과 온다 리쿠만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풍경 묘사들이 '야간보행제' 를 배경으로 지루하지 않게 펼쳐진다.  처음 걸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기대감은 중반부를 지나면서 점점 육체적 고통과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골인 지점을 향한 그들의 간절한 열망과 희망은 이곳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흐름과 맞춰 흘러간다. 처음 서로에 대해 느꼈던 분노, 상처,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과 동경은 함께 걷는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점점 이해와 화해로 소년과 소녀의 심경 또한 변화되어 간다. 지난밤에 함께 나누었던 대화와 미묘한 교감들이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마치 오래전 꾸었던 아스라한 꿈처럼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목표지점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는 소년과 소녀의 가슴속에는 그동안 숨기고 털어놓지 못 했던 가슴속 어떤 응어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반짝거림으로 가득참을 느낀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젊은 시절의 그리움과 청춘의 반짝임을 '야간보행제'라는 소재를 통해 그녀만의 감성으로 따뜻하게 풀어 낸 '밤의 피크닉'.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내 가슴속에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청춘과 학창시절이 문득 그리워졌다. 순수했지만 그 시절 그 나이 때의 고민과 상처로 힘들어했었던 그 반짝였던 순간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책 속 울림을 준 문장들]


보행제가 끝나버리면 이제 이 코스를 달리는 일도 없겠구나.

도오루는 왠지 마음이 이상해졌다. 당연한 것처럼 했던 것들이 어느 날을 경계로 당연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서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행위와 두 번 다시 발을 딛지 않을 장소가, 어느 틈엔가 자신의 뒤에 쌓여가는 것이다. 

- 19페이지


다카코는 반짝거리는 수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것은 좋아했다. 이런 식으로 차가 없고 경치가 멋진 곳을 한가로이 걷는 것은 기분 좋다.

머릿속이 텅 비어지고, 여러 가지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붙들어두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더니 마음이 해방되어 끝없이 확산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60페이지


다카코는 시계(視界)를 평평하게 메우는 참억새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야기에 몰두하여 가끔 얼굴을 들었을 때 본 몇 가지 풍경이 각인되어 있을 뿐, 거의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몇 장면은 마음속에 남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다. 올해 남는 광경 중에, 이 참억새밭이 포함될 게 틀림없다.

두 번 다시 지나가지 않을 대수롭지 않은 풍경이지만, 이 한순간은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

- 69페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타이밍이야...

굳이 마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든다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

어떻게 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좀더 흐트러졌으면 좋겠다.

- 156페이지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1미터 걷는 것만으로도 울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긴 거리의 이동이 전부 이어져 있어, 같은 일 분 일 초의 연속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어느 하루 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농밀하며 눈 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 전 입학한 것 같은 고교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 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아마 몇 년쯤 흐른 뒤에도 역시 같은 말을 중얼거릴 것이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 분 일 초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고.

- 22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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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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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은 사색을 갖고 읽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둔기로 맞은 것 같은 느낌과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느낌을 받은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재미와 흥미 위주로 책을 읽어 온 나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과 깨달음을 전해준 책이기도 하다. '책은 도끼다' 는 저자 박웅현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울림'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그 '울림'을 전달하기 위한 목표로 쓴 책이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책 속의 책들을 통해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책은 도끼다? 선뜻 그 의미를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에게 도끼라는 존재는 하나의 공구이고 그저 무서운 흉기로만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저자의 말에 소개되어 있는 카프카의 글을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프란츠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


카프카의 변신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나이기에 당연히 알 수 없었던 문장이고 의미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전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의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하는 책. 그동안 숱하게 책을 읽어왔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진정 나에게 도끼가 되어 준 책을 과연 얼마나 읽어 왔는지를 생각하니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저자 박웅현에게 그런 도끼와도 같은 '울림'을 준 책들이 그 책을 쓴 저자와 함께 '책은 도끼다'에 소개되어 있다. 김훈, 최인훈, 이오덕, 이철수, 유홍준, 밀란 쿤데라, 알랭 드 보통, 시인 고은, 김화영,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니코스 카잔차키스, 톨스토이 등등이다. 위 저자들이 쓴 책에서 박웅현에게 '울림'을 준 '아름다운 문장'들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울림'을 단 번에 발견할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읽어 발견하기도 한다는 박웅현은 음식을 꼭꼭 씹어 먹듯 책을 깊이 있게 읽는다고 한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밑줄을 칠 만큼 얼마나 많은 울림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우리가 흔히 범하고 있는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그 책의 전체를 읽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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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라는 김훈 작가님의 이 문장 하나에 생각난 사진이 있어 같이 올려본다.

구례 산수유 축제 때 직접 찍은 사진이다. 그저 꽃이 귀엽고 앙증맞아 찍었을 뿐인데 

김훈 작가님의 문장을 음미하며 사진을 바라보니 정말...

내 안에서 뜨겁게 느껴지는  어떤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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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등불 켜듯이 피어난다. (...) 목련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 김훈 자전거 여행 중 -





마찬가지로 이 문장을 읽었을 때에도 깊은 '울림'과 함께 머릿속에 목련의 피고 지는 풍경이 그려졌다.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목련처럼 등불 켜듯이 환하게 세상에 태어났다가 목련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펄썩, 그렇게 암으로 돌아가신 나의 엄마가...  이렇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풍경들과 일상의 모습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눈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것) 그렇기 때문에 책은 무뎌진 우리의 가슴에 풍부한 감수성과 울림을 전해주고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해준다. 더불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 또한 허락해 준다. 책을 읽음으로 우리의 메마른 가슴에 하나둘씩 작은 울림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

.

.


ps

아는 만큼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일전에 읽으려고 계획했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인데 그냥 읽었다면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 책의 끝 부분에 책의 각 주인공들이나 여러 가지 어려운 의미들을 저자 박웅현은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부분을 읽고 나니 좀 더 쉽게 위 책 읽기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역시 피카소의 그림이 왜 그렇게 감동을 주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라는 책을 읽고 피카소의 그림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써 그의 그림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겁니다. 회로가 재설정되는 거죠. (...) 그렇게 잡히는 게 많아지면 결국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고요, 이것이 행복의 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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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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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orful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아프리카 / 아메리카 편) -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The Colorful 시리즈
스키아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

요즘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이 대세이다.

관심이 많아서 몇 권 구매해서 집에 소장 중인데 사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만 모았지 제대로 색칠을 하지는 못 했다.

 

다만 오늘 신랑이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신랑과 함께 색칠을 해보기로 했다.

ㅋㅋㅋ

 

 

 

 


 

+

신랑이 색칠한 것은 메릴린 먼로이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배경이 뭔가 강렬하면서도 화려하게

색칠을 해야 하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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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생뚱맞게

ㅋㅋㅋ 색칠하고 있는 신랑이...

 

나름 메릴린 먼로 머리는 그렇듯하게 칠한 것 같은데

갈수록 배경이 ㅋㅋㅋ

어쩔

 

 

 



 

+

완성된 컷인데..

이건 뭐 초등학생 수준인가

ㅋㅋㅋㅋ

 

실컷 신랑이 비웃다가 자신만만하게

나도 도전해 보았는데..

moon_mad_angry_edition-4


 

 

 


 

+

엄마 북극곰과 아기 북극곰이

빙판 위를 걷고 있는 그림이다. 일단 색연필을 들었는데...

총 36색상의 색연필이 무색할 정도로

부부의 그림 실력은

gggggg


moon_mad_angry_edition-28 

 

 

 

 


 

+

하얀색의 설원을 표현하기 위해

색상은 최소화했는데...

 

그래도 신랑보다는 난 것 같은

ㅋㅋㅋ


 

 

 


 

+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더 컬러풀 80일간의 세계일주> 시리즈로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아프리카 및 아메리카 편이다.

 

그 밖에 다른 시리즈도 나왔는데

세계일주한다는 마음으로 색칠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사막 위에 피어난 선인장들~

형형색깔로 예쁘게 칠하면 정말 예쁠 것 같은데...

이거 이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

오~~

뭔가 굉장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경그림이다.

오늘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한 장 한 장 색칠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거...

 

그러나 너무 스트레스받고 색칠하는 것보다는

실력을 떠나서 감각을 떠나서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색칠을 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

 

 

안티 스트레스 컬리링북 강추합니다!

moon_and_jam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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