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렛 공장'으로 유명해진 로알드 달의 단편집. '찰리...'를 볼 때도 느꼈던 바, 로알드 달의 기괴한 새디즘이 곳곳에 드러난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어째서 '찰리...'가 '가족영화'로 인식되고 있을까이다. 이건 마치 '판의 미로'가 어린이용 판타지처럼 선전되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고 본다.)
로알드 달은 거의 모든 단편에 걸쳐 마지막 페이지에서 극적인 반전을 꾀하면서 주인공을 한없이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예외는 '정복왕 에드워드'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정복왕 에드워드'의 경우에는 예외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굉장히 치밀한 마술을 보는 듯한 단편들이어서, 매일매일의 양식으로 삼기보다는 간혹 디너쇼에 간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소화하면 될 듯하다. 매일매일 같은 형식의 반전을 경험하다 보면 반전되지 않는 일상생활이 더 기묘해 보일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