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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ㅣ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4
윤흥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3월
평점 :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권씨.
권씨가 점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만든 것은 권씨가 살고 있는 사회다. 구두 아홉 켤레. 권씨의 자존심은 그것 뿐이었다.
이삿짐은 네식구가 들면 되는 정도인데 구두만은 고급이다. 대학교육을 마치고 안동권씨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가난하다.
'이래봬도 안동 권씨요', '이래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라는 권씨의 말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어서 씁쓸할 뿐이다.